두 번째 엔딩 (양장)
김려령 외 지음 / 창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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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를 읽었을 때왜 책 제목이 아몬드 인지 궁금했었다.


책 중간에 크기도, 생긴 것도 딱 아몬드인 편도체이야기가 나와서 그렇구나 했지만~ 사실 나 혼자 아몬드를 주인공따라 혀로 아몬드의 결을 느끼며 한동안 입에서 굴리고 뾰족한 곳을 찔러도 보고 아몬드 표면의 흠을 혀로 훑어도 보았다. 


그리고 와드득 깨물었다. 


아몬드에는 엄마의 바람이 담겨있고 뭔가 맛을 느끼려해도 별 맛을 느낄 수 없는 과정을 지나 와드득 깨물어 캘리포니아에서부터 날아든 햇빛을 느낄 때까지가 기록된 대략 한 페이지가 이 소설의 많은 걸 담아내고 있구나.라고 혼자 평을 내렸다. 


꼼짝 않고 바라보기만 했던 사람들 모두가 관객이었다. 나도 그중 하나였다.


그리고 두 번째 엔딩 

상자 속의 남자에서 또 한번 상자 안에 숨어서 안전한 삶을 추구하는 남자 역시 또 아몬드에서 말한 관객과 같은 삶을 추구할 거라 말하지만 아몬드를 와드득 하고 깨문 순간처럼 누군가를 향해 손을 멀리 뻗지는 못한다 해도 이제 주먹 쥔 손을 펴서 누군가와 악수를 나눌 용기 쯤은 가끔씩 내 볼 수 있을까?라고 그날로 다시 돌아간다면 무언가 달라졌을 사람을 두 번째 엔딩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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