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재난 국가
이철승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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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쓰윽 훑어보는 버릇이 있다. 

현장에서 지리를 가르치다 보니 쌀과 밀을 비교하는 부분에 시선이 머물러 '우와 이 부분은 수능에도 나오는 내용이다.'라고 감탄하고, '그래, 여기를 이렇게 설명해줘야겠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각성했다. 

그동안 유럽은 서안해양성기후, 밀, 혼합 농업, 닫기 혼합 농업, 윤작, 동아시아는 계절풍기후로 쌀 재배에 유리하다. 그러니까 집촌이 형성.. 등등 사실과 지식을 물건 건네듯 훅 전달하고, 자 그럼 진도로 넘어갑시다. 패스... 

하지만 그런 이유로 그정도에 매력을 느낀 건, 이 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었던 것 같다. 

밀은 쌀에 비해 불완전한 곡물이기에 성공적으로 가축을 받아들인 사람들과 그에 비해 쌀의 완결성으로 인해 쌀에 갇힌 사람들, 그 사람들이 지금까지 발달시켜온 역사와 지금 팬데믹에 대처하는 방식의  차이를 설명하고, 쌀에 갇힌 사람들이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국가에 바라는 기대까지 사고의 확장을 끌어나가 작가의 의도는, 단순히 수능 문제를 푸는데 매력적인 글로 판단한 내 그릇을 부끄러워하게 된... 


불평등을 규명하고 해소하는데 도움이 되려는 작가의 큰 뜻이 담긴 책! 

"선생님,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답을 해주기 위해 노력한 글! 

진단과 치료를 한꺼번에 할 수 없어 미안해하며, 지금 시대를 진단하고 설명하기 위해 엄청나게 애쓴 티가 나는 글임을 읽으며 느낀다.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우리 마을에서 젊은이, 노인 들 모두 쌀밥에 고깃국을 계속 먹을 수 있기 위한 노력'에 모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고 지금을 진단하고 설명하고 있는 절실함이 묻어 있으니 읽고 동참할 수밖에... ^^



문학과 지성사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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