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시인이었을 때 문학과지성 시인선 625
마종기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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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의사 시인 마종기 詩人의 열세번째 詩集인 이 시집은, 마종기 시의 총체이다. 시는 결국 사람의 육성이지만 ‘천 개의 눈이 세상을 적시는 눈물‘이기도 하다. 너무나 깊고 절절하고 하염없는 영원한 시인의 절창. ‘눈에 대한 소견‘에서 ‘아침의 발견‘으로, 젊을 때부터 지금까지 오래된 독자로서 ‘보이지 않는 희망‘을 다시 만나게 해준 마종기 시인께 감사를 드린다. 김동진의 ‘수선화‘ 가사 같은 시인과 노랑빛 표지의 시집이 아름답게 한 몸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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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여름 가을 겨울, 시와 함께 노는날 그림책 30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제님 옮김 / 노는날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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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트 스나이더가 선보이는, 시와 그림이 일렁이는 햇살과 바람에 손끝을 스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숨결이 닿는 특별한 그림 시집이다. ‘구름은 모두 무언가가 되려 애쓰지만/ 단 하나/ 있는 그대로 빛나는 그림‘. 영원하지 않은 삶의 순간에 그래도 잠시 멈춰 지금을 느껴볼 수 있는 단풍잎처럼 알록달록 아름다운 그림 시집. 가을 쌀쌀해진 일요일에 잠시 숨을 고르며 읽기 좋았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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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기억해 -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그리고 폭풍우
찰리 맥커시 지음, 이진경 옮김 / 상상의힘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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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래된 가장 가까운 친구가 있다. 피차 ‘어떤 꽃나무‘라는 詩 같은 깊숙한 ‘오래된 미래‘같은. 그런데 어느 시간부터 미묘한 균열이 생겼고 친교는 지속하지만, 납득할 수 없는 섭섭한 시간이 있었는데 물어 보기가 거시기 해서 계속 지양하다가, 결국 질문을 하고 답을 들으니 ‘아 그랬구나‘. 이해하고 미안했다. 아름다운 채색화와 생명처럼 춤추는 펜화 크로키들과 함께, 누구나 각자에게 필요한 위로와 일깨움을 줄 듯한 책. ˝언젠가 되돌아보면 깨닫게 될 거야.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렇지만 얼마나 잘해 왔는지˝.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다는 것, 그게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이야.˝ ˝한 번뿐인 이 삶. 꽉 움켜잡아˝. ˝사랑이 나를 집으로 데려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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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덮고 삶을 열다
정혜윤 지음 / 녹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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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자연을 사랑하는 라디오 피디‘ 정혜윤 작가의 ‘진실되고 유용하고 싶다는 것은 책을 읽으면서 생긴 나의 소원이다. 그런 책들이 나를 도왔기 때문이다.‘(173). 3백 그램의 심장을 가진 인간들의 ‘읽기 전에는 없던 가능성‘을 ‘삶은 삶에 대한 이야기‘(111)로, 영원히 낡지 않는 오래된 이야기들로 곡진하고 결연하고 힘차게 풀어낸 책. ˝이 슬픔을 내가 겪지 누가 겪게 할까.˝ 숭고한 말이다. 그러나 그 이면은 얼마나 슬프던지. ‘그러나 아름다운‘ (91). / [...] / 이제 더 이상 외롭지 않다 / 외롭지 않다고 아무리 말해본들 / 다시 외로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 / 하지만 지금은 이것으로 됐다 / 모든 외로움과 비통함을 불태워 / 사랑은 투명한 궤도로 나아간다 / [...] 5 미와자와 겐지의 시같은. (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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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장의 유령
아야사카 미츠키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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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주받은 저택 ‘피안장‘의 원한을 밝히기 위해 전국의 초능력자들이 저택으로 초대되며, 사흘간의 시간 동안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꺼림칙할 만큼 아름답게 만개한 피바다 같은 피안화에 둘러싸여 전개된다. 쇼와 시대 원혼의 초자연적 현상과 고독과 슬픔과 절망의 공명과, 산자들의 내밀한 과거의 죄책감과 상처, 상호의존에서 벗어나 ‘무엇에도 물들지 않은 미래 같은 새하얀 꽃잎‘같은 진정한 공명을 이루는 몽롱하고 애틋한 페이지터너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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