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대신 라면 -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지
원도 지음 / 빅피시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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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책표지처럼, 8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고 전업 작가가 된 원도 작가의 따뜻하고, 뜨겁고, 매운 이야기가 주는 맛 이야기가 마라탕처럼 ‘내 입맛에 딱 맞는 완벽한 조합을 찾는다면 모든 스트레스를 날려줄 매움의 카타르시스가 찾아올‘ 그런 冊. 경찰 생활 동안 비상소집 명령이 떨어진 2022년 10월 29일에 대한 ‘공복‘의 챕터가 인상 깊다. ‘매일 내게 주어진 걸 너무 당연하게 여기지 말라고.‘ (145). 누구나 ‘개별적인‘ 음식에 대한 추억과 원동력이 존재할 것이다. ‘밥상 앞에선 오늘의 슬픔을 잊을 수 있으니까‘ ‘그리고 그 힘으로 우리는 오늘을 버티고 내일로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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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표본
미나토 가나에 지음, 김선영 옮김 / 북다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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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허를 찌른 작품이었다. 삼중 액자의 구조를 갖춘 이 소설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오싹하기도 한 ‘나비‘를 모티브로 가져와 비정상적인 욕망에서 비롯된 ‘인간 표본‘ 사건 속, 등장인물들의 잇따른 의태(擬態)의 과정과 이유들을 통해 부모와 자녀 관계에 대한 작가의 시선이 ‘독성 부모‘의 속성을 좇아 섬뜩하고 사악한 진실을 거듭된 반전들을 통해 놀랍게 펼쳐보인다. ‘하나의 거짓말을 숨기기 위해 필요한 것은 다른 거짓말이 아니라 확대된 진실이다. 진실 속에 거짓을 묻어, 마치 그것이 진실인 양 글을 썼다.‘ (2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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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과 일생 - 오병량의 11월 시의적절 23
오병량 지음 / 난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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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보니 어느덧 11월 24일의 ‘편지‘라 벌써 아쉽다. 이제 겨우 11월 5일인데. ‘내가 그곳에서 그들에게 배운 삶의 인사는 매우 값지고 귀한 것이어서‘처럼 ‘그러니 11월은 우리가 향수할 수 있는 모든 날에 대한 뒤늦은 찬사, 그 하나라 해도 족하다 생각합니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그런 冊. 양면 테이프 같은 단단한 추억과 온기로 나머지 11월의 날들을 미리 예금해 놓은 것처럼, 든든하고 풍성한 11월의 ‘시의적절‘. ‘사랑의 기술보다는 사랑을 대하는 태도만이 시를 찾아갈 수 있는 최소이자 유일의 조건임을 말이다‘ (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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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 그림책은 내 친구 81
아이보리얀 신경아 지음 / 논장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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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가을인 것 같은데 날씨는 벌써 초겨울 같은 11월, 바쁜 프로젝트에 치인 가운데 ‘가을빛‘이라는 아름다운 책으로 치유와 대리 만족을 한다. 캔버스에 전통 한지를 여러 겹 붙인 장지를 바르고 유화 물감에 오일을 섞어 칠하는 방식으로 탄생했다는데, 장면마다 반짝이는 색감과 화사하고 영롱한 빛이 따뜻하다. ‘단풍잎을 간직하듯 가을의 고운 빛깔을 책장마다 담았고, 그 빛 속에 함께 머무르면 좋겠습니다.‘라는 작가님의 말대로, ‘포슬포슬 밤 한 숟가락‘ ‘호로록 국화차 한 모금‘ ‘아삭아삭 달콤한 단감‘을 먹으며 나머지 늦가을을 누려야겠다. ‘가을을 간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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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모은 마지막 순간들 비룡소의 그림동화 16
마이야 후르메 지음, 정보람 옮김 / 비룡소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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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순간들‘이라 하면 종언. 작별의 느낌이 떠오르는데 이 그림책은 아이가 모은 마지막 순간들을 수채화와 색연필로 그려낸 서정적 풍경들과 간결한 문체로, 여러 인종, 각기 다른 나이대의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마지막의 총체적 의미를 통해 삶의 여러 단면을 보여 주는 아름답고 멋진 그림책. 지금은 10월의 마지막 순간들이다. ‘서두르지 않는 마지막‘ ‘함께하는 마지막‘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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