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초 편지 - MBC 느낌표 선정도서 야생초 편지 2
황대권 지음 / 도솔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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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시간의 다리를 건너 다시 읽어도, 여전히 `여기`에서 살아 숨쉬는 책이다. 저자가 사랑하는 야생초들을 통해 `생명`과 `사람살이`에 대해 깊이 생각하게 해준다. 더불어 야생초그림과 함께 정답고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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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젯밤엔, 한젬마의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웠다-를 읽었다.

 2001년에 나온 책이고, 지금 이 책은 2010년 7월에 27쇄 발행본이다.

 이번 주에 만나서 피차간에 마음의 충전을 할 친구에게 선물할, 업무와 가정생활을 병행하느라 너무 바쁜 친구에게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몇 권의 책을 고르며 산 책이다. 아마 나도 사지는 안했지만 도서관에서 -그림 읽어 주는 여자-와 함께 빌려 보았던 것 같다. 한 십 년전쯤에. 그래서 다시 한번 읽어 보았다.

 

 60편의 그림 중에서, 윌리엄 존 헤네시의 <디종에 관한 자랑>. 아키히코 츠카모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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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너지지 않을까, 정말 무너지지는 않을까 // 김강용

  * 혐오가 사랑으로 바뀌는 데는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 김원숙

  * 다시 올 수 없어 아름다운 날들 // 류병엽<남과 여>

  * 추억의 힘으로 노 저어 갈 수 있기를 // 이수동<해후>

  * 보낼 수도, 보내지 않을 수도 없는 편지 // 서경덕<한줄기 빛>

  * 모든 연인들은 위태롭다 // 이은호<생(生)-섬(島)>

  * 바람둥이 길들이기 // 이숙자<이브 91-1>

  * 사랑은 아직도 연금술 // 이일호<윤희>

  * 순식간에 왔다가 사라지는, 사랑은 소나기 같은 것 // 이만익<소나기>

  * 사람들 사이에 섬이 되고픈 화가,  이철수 // 이철수<인생은 나서 늙고 병들어 죽는 것>

  * 설악에 깃든 화가, 김종학 // 김종학<들풀의 연인>

  * 한줄기 구원의 푸른 빛, 전준엽 // 전준엽<빛의 정원에서>

  * 인생길이 예술이 된 화가, 최종태 // 최종태< 全身像, 1987>

  * 꿈의 상공에 뛰어 올라 빛을 파종한 화가, 윤석남 // 윤석남<999> 1997.

  * 자연으로부터 자연을 가져오는 화가, 김성호 // 김성호,<찔레꽃> 1998.

  * 삶을 훔치는 작가, 니키 리 // <여피 프로젝트> 사진等等

  * 글과 그림으로 피어올린 예술혼, 김병종 // 김병종<생명의 노래-광야> 1999.

  * 현실의 고통을 잠으로 감싸안는 행복한 여성상, 김원숙 //  김원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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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차르트의 마지막 오페라
매트 리스 지음, 김소정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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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1년 12월, 모차르트의 죽음과 <마술피리>와 프리메이슨.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악보에 적혀 있는 수수께끼. 르네 페레의 영화와 더불어 나넬 모차르트에 대한 재조명이 신선함과 즐거운 기쁨을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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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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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는 역시 박민규다. 제목부터 내용까지 박민규답다. 이런 작가가 이 시대에 있어 기쁘고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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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들에게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동물이다. 어째서 날지 못하고 자동차나 비행기를 타야 하는지, 왜 그렇게 많은 집이 필요한지, 거기다 전쟁을 일으켜 서로를 죽이는 인간들을 어찌 이해할까. '자칭' 고등동물들은 왜 이렇게 복잡하게 살아야 하는 걸까. 새들 편에서 보면 인간은 참 쓸데없는 일에 몰두하며 산다. 인간들 사는 게 얼마나 복잡한가.

 요즘 읽고 있는 책,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윌든]에서 옮겨 본다.

 

 

 차나 커피, 우유도 마시지 않고 버터와 고기도 먹지 않으니 그러한 것을 사기 위해 일할 필요는 없다. 또 별로 일하지 않으니까 그다지 먹을 필요도 없고, 따라서 식비는 많이 들지 않는다, 그런데 당신은 처음부터 차나 커피, 버터, 우유, 쇠고기 등을 먹고 마시고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사기 위해서는 필사적으로 일할 수밖에 없고, 필사적으로 일하면 체력의 소모를 보충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먹지 않으면 안된다.

 

 

 새처럼 날아다닌다는 게 얼마나 간편한가. 날기 위해서는 가벼워야 하기 때문에 뭘 소유할 수도 없다. 집도 필요 없다. 짐이 없으니 이고 지고 다닐 것도 없다. 배고프면 먹고 졸리면 자면 그만이다. 신선이 따로 없다. 인간은 나는 걸 포기하는 대신 힘들여 걸어야 했고 자동차를 만들어야 했고 집도 지어야 했고 직업을 구해야 했다. 걷는 것과 동시에 고행이 시작된 것이다. 새들에게 인간은 가장 진화가 덜 된 동물일 것이다.....,

 

 

 나는 다시 태어난다면 새가 되고 싶다. 새는 무위진인 無位眞人이기 때문이다.

 내가 사는 곳의 뒷산 높이는 해발 700미터이고 그 뒤 지장봉은 해발 870미터나 된다. 독수리나 말똥가리는 이렇게 높은 산을 휘감으며 비행을 한다. '구글어스' 위성지도로 70미터 위에서 내려다 보면 자동차는 약 3밀리미터 크기로 보이고 사람은 자세히 봐야 보일 듯 말 듯 하다. 겨울철 눈이 쌓이고 한파가 계속되면 독수리 먹이로 쇠기름을 놓아주는데 새들은 이렇게 높은 곳을 날며 지상의 먹이를 찾아낸다.

 나는 가끔 '구글어스' 위성지도를 열어놓고 '새놀이'를 즐긴다. 항공기는 대개 비행 효율이 가장 좋은 지상 10킬로미터 상공을 비행하지만 새가 나는 높낮이는 자유롭다. 500미터 상공을 날기도 하고 1천 미터 상공을 날기도 하고, 대륙과 대륙을 이어 날기도 하며 세계의 거의 모든 도시를 날아다닌다.

 '새놀이'를 하다 보면 새들이 이동할 때 자력을 이용한다는 말이 곧이들리지 않는다. 예를 들어 63빌딩에 올라 서면 멀리 인천 앞바다가 보이는 것처럼 지상 1천 미터만 올라 가면 목적지가 어디든 집을 잃을 염려는 없어 보인다. 산맥이나 강을 따라가면 반드시 바다에 도달하게 된다. 해안을 따라 이동하면 지구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

 

 

 '높이 나는 새가 멀리 본다'는 말엔 아주 단순하면서도 깊은 진리가 숨어 있다.

 

 

                                          -도연스님, <나는 산새처럼 살고 싶다>(p.236~239)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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