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집앞의 눈을 쓸고 만난 사람들과 차를 마시다
그 집 TV에서 이**가 나오는 장면을 보다 4대강 이야기가 나왔다.
나와 누구는 4대강은 무조건 나쁘다,라고 말했고 또 한 명의 사람은
잘 알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우긴다며 공과는 지켜 본 후에 결과가 나오면 나쁘다고
얘기하라고 말했다. 덧붙여 '청계천'사업만 해도 처음에는 나쁘다고만 하더니 결과는 좋지 않냐고.
공기가 맑아졌고, 기온도 2도나 올랐다며.
나는 청계천의 그 결과가 과연 정말 좋은지, 모른다.
그 사람은 청계천이 코 앞에 있는 동묘에서 약국을 한다. (ㅅㅇㄷ를 나왔다는 자부심을 정체성으로 삼고 있다.)
더우기 지금 나의 옅고 미미한 흥분이 사라지지 않는 까닭은, 나의 끓어오르는 말빨이 결코 흥분하지 않고 잘 알지도 모르면서 떠들지 말라는 그의 나직하고 차분한 말빨에 오늘도 또 발린듯한, 이 더러운 기분때문일 것이다.
눈은 저렇게 하얗게 아름답게 내렸고, 얼지도 않았고, 공기는 어디선가에서 불어오는 포근함으로
우리를 감싸는데 말이다.
어젯밤엔 '너는 늦게 피는 꽃이다'를, 그렇게 아름답게 읽었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