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전에 일을 하고 있는데, 벨이 딩동댕동, 딩동댕동 막 울려서 나갔다.

 

 문을 여니 친구들이 들이 닥치며 "어휴~괜찮구나."해서 "왜?" 했더니 사연인즉,

목요일 밤부터 전화를 했는데 받지를 않고 어제도 그랬고. 처음에는 못 받았구나 하다가 아니,

설령 전화를 못 받았더라도 부재중 표시보고 전화가 올텐데 뭔일이 생긴건 아닌가 걱정하다가

오늘 또 걸었더니 역시 안 받아서 친구들과 연락해서 집으로 왔다는 것이다.

 

 그들이 그 짧은 시간에 논의한 얘기는 입원을 했나, 아니면 해외로 나갔나 그래도 전화를 안 받을 리는 없는데? 경찰에 신고해야 되는 것 아냐? 분분하다가 집으로 왔다는 사연.

 

 어제부터 왠지 걸려오는 전화가 없었지만 별로 의식하지 않았고 오늘 확인하니 휴대폰이 고장난 것 같아 서비스센터를 오후에 갔는데 업무시간이 끝났다며 월요일에 오라해서 나는 또 맘 편하게  '그래, 간만에 아무 연락도 안 받고 조용한 나만의 시간을 보내야지~~" 내심 그 상황을 즐기기까지 했는데, 한편에서는 별의별 추측과 걱정과 염려를 했던 것이다. 아뿔싸. 황당하긴 했지만 그래도 벗들의 사랑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행복한 주말밤이다.

 

  새삼, 휴대폰이 소통의 대리자가 돼버린 시대를 생각하고, 그 물건이 먹통이 되어 연락이 안되자 한밤중에 집으로까지 찾아온 친구들의 사랑을 확인하며, TV는 없어도 집전화라도 다시 달아야 할까 하는 의문을 가지며 괜시리 실실 웃는 중이다. 에그~~메신저라도 하지~~^^

 

  "땡큐~땡큐~땡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에 대한 관심과 마음임을 확인한 정말 감사한 밤이다.

 

  다음주에는 아무리 시간이 없더라도 이곳 저곳에서 보내온 책들을 들고 친구들에게 '사랑의 인사'를 하러 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