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신부의 편지'를 보고, 그 다음 시간대의 이 영화도 나간 김에 보았다. '야곱신부의 편지'가 주는 감정의 소요가 가시기도 전에 본 이 영화는, 13세 소년의 나레이션으로 시작된 활기차고 바쁘고 볼 것이 많아 또한 묘한 즐거움을 주었던 것 같다. 20분의 텀으로 인해 빵과 커피로 점심을 해결해야했지만.

 

-프란체스코와 교황-

 

 이 영화는 독일과 이탈리아의 합작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그리고 베네딕토16세 교황이 주연으로 실제 나온다.

 시스티나합창단의 소년이 솔로이스트로 교황과 만나게 되는 실화를 감동적으로 그려낸 다큐멘터리영화이다.

 시스티나성당은 교황 식스토 4세가 성모마리아에게 바친 바티칸 시국에 있는 성당으로 우리에겐 미켈란젤로의 천장화(아담의 탄생,천지창조,최후의 심판)와 벽화로 잘 알려진 성당이다.

 

 로마의'포르엔투엔스'에서 엄마와 쌍둥이형들과 함께 사는 초등학교 3학년인 프란체스코는 일요일이면 미사에 합창단으로 참석하기 위해 바티칸으로 간다. 일요일에는 다른 아이들처럼 축구도 하고 형제들과 친구들과 놀고 싶은 마음은 똑같지만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는 프란체스코.

 

 그러던 어느날 프란체스코는 솔로이스트로 발탁된다.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프란체스코지만 존경하는 교황님 앞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해 연습에 매진하지만 긴장때문에 실수를 할까봐 "다른 아이가 뽑혔어야 했다."며 불안감에 시달린다.

 교황과 주교들 앞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기까지의 기대감과 순수함을 사실적으로 묘사되는 가운데 관객들은 자신도 모르게 순수함과 성스러움을 느낀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일반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바티칸의 아름답고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으며, 그렇듯 매우 사실적이고 자연스런 접근으로 관객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한다.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전세계를 방문하는 장면도 마찬가지이다.

 카메룬 야운데에 방문후 콘돔사용을 반대하는 주장을 펼쳐 논란이 되기도 했던 장면이나 이스라엘 예루살렘에 방문해 유대교와의 화해와 공존을 설파하는 모습들을 사실적으로 담는다. 그렇게 다시 바티칸으로 돌아온 교황과 프란체스코의 첫번째 독창무대에서 드디어 만나는 순간이 진정한 감동으로 느껴진다.

 

 가만히 극장의자에 앉아서 전세계의 다양하고 유동적이며 또한 현실속의 사람들이야기와 한 소년의 순수한 도정이 색다른 즐거움으로 다가왔던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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