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과 벚꽃과 생강나무가 망울을 터트리고 있는 봄길을 지나, 돌아왔다.

 크리스 디 버그((Chris De Burgh)의 Natasha Dance를 듣는다.

 오늘 아침엔 지속적인 관심을 보내오는 사람에게 거부의 뜻을 보냈다.

 분명 그 관심이 나쁜 지향이 아님은 잘 알지만, 때론 당황스럽게도 때론 짜증스럽게도 나의 평화를 깨곤 하는 그 관심이 너무 버겁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일 왠지 마음이 불편했다.

 타인의 관심과 선의를 잘 받는 일도 참 중요한 일일 것이다. 그런 부문에서 나는 잘 받는 일을 잘 못하는 사람인 듯 했다.

 잘 주고 잘 받을 수 있는 것. 오늘의 화두.

 문득 내 곁의 많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생각나서 그래도 조금은 따뜻해졌다.

 facebook 속의 바이올렛같은 친구의 얼굴이 이 저녁, 나의 마음을 환하게 불 밝힌다.

 그래도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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