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팅이 있어서 나갔다가, 오는 길에 근처 서점에 들렸다.
모든 책을 거의 인터넷서점에서 구입하는지라 오랜만에 들린 책방나들이는 나름 신선했다.
인터넷에서 본 책의 실체를 눈으로 확인하고 들쳐 보는 즐거움도, 오래된 기쁨처럼 그리고 그저 땅기는 책들을 부담없이 만나는 소소함도 쏠쏠했다.
인터넷으로 사는 가격보다는 물론 할인이 안되기에 좀 그랬지만 그래도 그냥 눈에 들어 오는 책들을 몇 권 질렀다.
사람을 보려면 그 사람이 어떻게 먹는지를 보라! 라는 '곰탕에 꽃 한송이', '편지로 읽는 슬픔과 기쁨', 한 편집자의 독서 분투기 '책 사용법', 니나 상코비치의 '혼자 책 읽는 시간'.
가끔은 아무 생각없이 그냥 마음에 끌리는 것들을 지르는 무장해제.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거리에서 빈대떡을 파는 수레가 냄새로 나를 불러 빈대떡도 사고, 막걸리도 한 병 사가지고 와서 친구를 불러 먹으니 좋구나.
왠지 오늘은 과거의 나로 돌아간 것 같아 편안하고 좋은 날이다.
참. 오늘 주문한 책도 있구나. 이현주 목사님의 '사랑 아닌 것이 없다'와 '김제동이 어깨동무 합니다' ㅎㅎ 내일 오겠다.
이달에 살 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