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카와 함께 청송을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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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재촉하는 이슬비가 촉촉하게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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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 안은 바깥보다 아무래도 2-3도 정도는 낮은 것 같습니다. 봄이 오려면 멀었습니다.

인천으로 돌아오는 길인데 어느새 해가 길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3월 3일(토)에는 일찍 국수집으로 나갔습니다. 민들레국수집에 도착하니 일곱 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국수집 앞에 4킬로짜리 콩나물 2상자가 놓여있습니다. 그리고 메모가 적혀있습니다. "안심하시고 드셔도 됩니다. 혹 도움이 될까 해서요."

 

고마운 분들이 국수집 문 앞에 맛있는 음식을 놓고 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또 민들레국수집 근처에 있는 정육점과 수퍼에 맡겨두고 가시는 분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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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온갖 좋은 것들을 우리 손님들께 대접하라고 보내주십니다.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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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화수시장 근처에 있는 농협 앞에서 호떡을 굽는 할머니께서 직접 간장게장을 담으셨다면서 간장게장을 조금 가져다 주시기도 했습니다. 점심 때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순의 할머니께서는 고향인 덕적도에 가서 직접 굴을 따셨다면서 한 봉지를 선물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참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명옥 씨는 장애가 있는 아들과 딸이 있습니다. 폐지를 주워 힘들게 살아갑니다. 그런데 집에 쌀이 떨어질 즈음에는 참이슬 한 병을 치마폭에 감춰서 오셔서 수줍게 내밉니다. 딸이 떨어졌다는 표시입니다.

 

토요일인 어제는 손님이 끊임없이 오셨습니다. 특히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근처 경로식당에서는 회원증이 있어야 출입을 할 수 있답니다. 그래서 근처의 중구와 남구 그리고 멀리 서울에서 오시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민들레국수집으로 몰려오십니다. 그리고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회원증이 있는 어르신도 드실 곳이 없어서 민들레국수집을 찾아오십니다. 어제는 설거지하느라 자원 봉사자들께서 고생이 많으셨습니다.

 

요즘 민들레희망지원센터에서는 하루 평균 샤워를 하시는 분들이 80-100명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빨래를 하시는 분들이 50-60명 정도 됩니다. 그래서 세수비누와 수건 그리고 남자 팬티와 양말이 참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드럼 세탁기용 세제도 많이 들어갑니다. 독후감 발표하시는 분들도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참여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며칠 전 '인문학 강의'에는 처음으로 46분이나 참석해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꽉 찼습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민들레 꿈 어린이 밥집과 공부방에도 아이들 방학이 끝나면 아기 손님들이 몰려올 것 같습니다. 이제는 동네 고마운 분들이 살짝 쌀을 내려놓고 가시기도 하고 달걀을 내려놓고 가시기도 합니다. 아주 좋습니다.

 

우리 손님들이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두꺼운 옷을 벗어놓고 어쩔 줄을 모르십니다. 덥다고 옷을 벗어버렸다가는 꽃샘추위에 큰 일 나기 때문입니다. 땀을 흘리면서도 두꺼운 옷을 귀하게 여깁니다.

민들레 가게도 이제는 봄 옷을 준비해야 합니다. 조금만 나눠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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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아이들을 위한 옷을 현재 아홉 상자나 꾸려놓았습니다. 열두 상자쯤 모이면 마닐라에 계신 수녀님께 화물로 보낼 예정입니다. 아이들 여름 옷이면 좋습니다. 그리고 4월 하순에 베로니카와 함께 빠야따스 아이들을 방문하려고 합니다. 아이들 150-200명 정도의 학비를 마련해서 전해줄 예정입니다.

 

2012년 4월 1일(일) 오후에 "민들레국수집 9주년 기념 미사"가 국수집에서 있습니다. 축하해 주십시오.

 

                                       -민들레 국수집,민들레소식. 3/4 봄을 기다리는 사람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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