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왔다
더럽게 왔다
혼자만 있을 때 왔다
살짝 기울어진 하얀 히야신스처럼 왔다
필통 위에 반짝이는 노란 별처럼 왔다
고인 물에 입맞춤하는 금붕어처럼 왔다
찌무룩한 루카*씨 혼자서
창과 밖을 바라보고 있을때 왔다
*'찌무룩하다'의 발음기호 [-루카-]에서 따옴.
-성미정 詩集,<읽자마자 잊혀져버려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