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고인이 된 프랑스의 아베 피에르 신부는 평생을 집 없는 가난한 사람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며, 살아 있을 때 이미 '살아 있는 성자'로 불렸습니다.

 

 그는 자신이 쓴 책에서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구분은 '신자'와 '비신자'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 구분은 '홀로 족한 자'와 '공감하는자', 곧 '타인의 고통 앞에서 등을 돌리는 자'와 '타인의 고통을 함께 나누기를 바라는 자' 사이에 있다. 어떤 '신자'들은 '홀로 족한 자'들이며, 어떤 '비신자'들은 '공감하는 자'들이다.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샤르트르는 말했다. 나는 마음 속으로 그 반대라고 확신한다. 타인들과 단절된 자기 자신이야말로 지옥이다. 그와 반대로 천국은 무한한 공감이 이루어지는 곳이다. 그곳은 하느님의 빛에 에워싸인 채 나누고 교환하는 데서 오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다."

 

 이어서 그는 영생과 심판에 관해 이렇게 말을 합니다. "영생은 죽음 뒤에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타인의 기쁨과 고통에 공감할 것인가, 아니면 자기 자신에 만족한 채 매일매일을 살아갈 것인가를 선택함으로써 지금 이 순간, 바로 현재의 삶에서 시작되는 것이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심판할 일이 없을 것이다. 우리가 만든 자기 자신의 모습, 곧 홀로 족한 자인가 아니면 공감하는 자인가를 보게되는 광명의 순간이 바로 심판이 될 것이다. 인간은 이미 자신의 심판관이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단순한 기쁨> 에서).

                                       

                                            -  민들레 국수집, 민들레 소식.2/27 가난한 사람들-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