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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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서 길을 묻는 사람 고정순 작가가, 신유박해로 유배를 떠난 정약전이 자신을 걱정하는 강진 유배지의 아우 정약용의 편지에 화답하는 한 통의 편지 형식으로 흑산(黑山)에서 자산(玆山)으로 고쳐 부른 자산어보의 바닷속을, 간절한 흑백 연필화로 엮어 ‘자산은 한 줄기 빛이고 기쁨이고 흥이고 희망이었‘음을 애틋하게 그리고 썼다. ‘너와 내가 비록 유배지에 묶인 몸이지만, 정신만은 하늘을 나는 새나, 바다를 헤엄치는 물고기처럼 경계가 없다고 믿는단다. 우리가 배우겠다는 마음을 버리지 않는다면 말이다.‘ ‘내게 흑산은 유배지지만 누군가에게는 일상을 살아가는 터전이라는 걸 알게 되었단다.‘ ‘ 아우를 그리워하며 바라본 바다에서 나는 다른 길을 보았다. 몸이 어디에 머물든 공부를 멈추지 않는 것은 유배가 내게 준 가르침이다. 흑산에서 아이들을 만나 함께 공부하는 것도 모두 물결처럼 흐르는 이치라고 믿는다. 그리움 담아 흑산에서.‘ ‘몸이라는 유배지에 갇힌 사람이 한 권의 책을 만났습니다. 책은 길이 되고 바닷길이 되었습니다.‘ (접경 지역 파주에서 고정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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