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고요해질 때 - 박남준 그림시집
박남준 지음 / 기역(ㄱ) / 2026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나는 빈 잔 가득 고요한/ 잔향을 아는 나이/ 그 향에 취하나 거기 매이지 않는‘(15, ‘잔향). 반가운 박남준 시인의 그림시집. 수사도 자극도 없는 담백하게 흘러가는 삶의 구비구비 여정을 숨결처럼, 마다가스카르에서 바오밥 나무 씨앗을 가져와 심고, 어린 바오밥 나무 ‘바오‘의 친구가 되어 정성스레 돌보듯, 독자들에게 보내는 ‘참 맑은 별빛 편지‘, 그림의 시. 그는 사소한 일상 속에서 ‘맑고 푸른‘ 마음으로 ‘빙긋 웃는다‘. 사람 본연의 도리와 심성을 향한 사람들에 대한 서사이자 헌사의 그림시집. 고희의 언덕에 선 시인이 동화 속 어린 왕자처럼 바오밥 나무를 찾아가듯. ‘순장도 이렇겠지/ 성한 한쪽을 중얼거리다/ 내 심장이 멈추었을 때/ 먼 별빛을 향해 나가던 궤적이며/ 혈관에 기억시킨 이름의 사랑도/ 일제히 정지되는가/ 반문하다가/ 아궁이 장작더미로 밀어넣었다/ 오늘 밤 다비의 굴뚝 위 하늘로/ 눈곱만 한 양말별 하나 떠오를 것이다‘(26, ‘양말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