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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기억을 내시경 해준/ 환자 내장의 생김새와 상처처럼/ 독자의 마음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던/ 시가 내 시를 써준다/ 시는/ 내시경(內詩鏡)이다‘(124, ‘공감에 대하여‘)처럼 ‘말랑말랑한 힘‘ ‘모든 경계에는 꽃이 핀다‘의 세월에서 이제 ‘세상의 방향‘에 대한 더욱 깊고 넓은 통찰의 시들로, 그간 시인의 13년 만의 사유 궤적들로 연결된 ‘화살촉 없는 화살표‘로 돌아와, 세계를 위한 ‘세상을 위한 올곧은 방향 하나‘와 서로를 연결하는 ‘이들 모든 방향의 합산‘으로 이끌어 주는 시집. ‘거의 다르고/ 조금 같은/ 조금 다르고/ 거의 같은/ 생명은/ 생명들은/ 물빛/ 물빛인쇄소(144, ‘물빛인쇄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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