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 난다시편 10
고명재 지음 / 난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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넵머이의 숙취로 멍해져 있던 비 오는 날, 이 지극히 아름다운 시집을 읽으며 ‘너무 좋은 시를 읽고 숨을 멈춘 곳‘(91 ‘도서관‘)처럼 ‘너무 좋은 시는 끝을 가리고 같이 읽자고‘(108). ‘시는 어린이의 것이자 성인의 것이며 어제 울다 잠든 사람의 것이기도 하지요‘(117). ‘제 어금니에 장미가 씹히던 벨벳의 순간을, 호박밭에 작약을 키우던 장면을, 장기 기증을 하고 떠난 나의 엄마를,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휴먼시아를.‘(118 ‘고명재의 편지‘). 시인이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시절처럼, 나도 내일 지방에서 만날 둥글고 너른 어깨에 머리를 기대던 사람들의 몫인 네 권의 이 시집을 앞에 두고 그 고마움과 가장 작은 자의 사랑을 전할 네 편의 편지를 쓸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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