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와 늙은 소 봄봄 아름다운 그림책 139
차오원쉬엔 지음, 브리타 테켄트럽 그림, 이선경 옮김 / 봄봄출판사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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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여름 늙은 소가 먼 산언덕 위 풀밭을 향해 느릿느릿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때, 매미 한 마리가 날아와 필사적인 몸짓으로 강가로 이끌어 거대한 산불에서 구해준다. 강가의 거대한 꽃사과나무 아래서 그날 이후 둘은 언제나 함께였고, 가을이 성큼 다가온 어느 날 매미는 높은 가지에 알을 낳고 아이들을 부탁하고 떠난다. 그날부터 늙은 소는 땅을 파고 들어간 매미 새끼들이 있는 꽃사과나무 아래를 사계절 내내, 밤낮없이 지키며 자리를 떠나지 않고 다시 몇 년 후 어느 초여름 밤, 새끼들이 어두운 흙을 헤치고 나와 줄기를 타고 영차영차 기어올라 아침해가 막 떠오를 무렵 허물을 벗고, 연한 초록빛 날개옷을 입은 눈이 부시게 아름다운 그 모습을 보며 천천히 눈을 감는다. 존재의 크고 작음을 떠나 생명의 경이와 진심의 마음을, 너무나 멋진 그림과 글로 동서양의 대표 작가가 만나 놀라운 감동과 여운을 남겨준 지극히 아름다운 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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