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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에 책쾌 조생이 있었다면, 에도 시대에는 ‘책을 단속하는 세상‘에서 막부의 단죄로 조각사 아버지를 잃고 혈혈단신으로 ‘사케와 책밖에 모르는‘ 세책점 ‘우메바치야‘의 주인인 특출난 여성 세책업자 센이 있었다. 책이라면 모든 것을 걸고 지키는 센의 이야기는 1장의 제목처럼 ‘때때로 흠뻑 빠져 읽나니‘처럼 애독가들이라면 흠뻑 빠져 읽을 수밖에 없는, 가독성과 호쾌함과 뭉클함을 모두 안겨주는 시대 미스터리 비블리오 소설. ˝나는 뒷골목을 누비며 반딧불이의 희미한 빛을 후세에 남기는 일을 하고 있는 거예요. 책만 빌려주고 다니는 게 아니에요. 책을 지키는 거예요.˝ (66쪽). ‘선한 이도 악한 이도 같은 책을 보고 울고 웃는다. 그렇게 읽고 나면 그 책을 잊고 다들 현실로 돌아간다. 책이란 본시 그런 것. 그러므로 센은 세책점 주인으로 책을 지켜야 한다.‘ (2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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