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요리합니다, 정식집 자츠
하라다 히카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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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의 시간을 실시간으로 보여 주는 듯한, <낮술> 하라다 히카의 신작이다. 점점 장년과 노년의 보폭을 줄여주는 행보이다. 반주(飯酒)의 갈등으로 이혼 서류를 남기고 달아난 남편의 무책임한 행보를 당한 30대 아내가, 20대에 시골에서 올라와 50년 동안 ‘자츠‘라는 백반집에서 선대가 죽은 후 50년 동안 무념무상으로 운영한 70대와 만나 자신의 운명을 선택한 이야기. 30대의 여자와 70대의 여자들은 코로나 시기에 자신들의 엄혹한 처지를 혹독하게 깨닫고, 자연 발생적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주체적이고 자발적으로‘ 새로운 시작을 담담하고 당당하게 보여줘서 좋았다. 하라다 히카의 음식 소설은, 뻔 할 것 같은데 용기 있는 사람들의 뻔하지 않은 삶의 진실을 가감없이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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