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아침부터 마음 짜르르하게 하는 그림책이다. 첫눈 온 날 후다닥 만들어진 깡마른 나뭇가지 팔에 석탄 눈과 입이 전부인 외톨이는 다른 멋쟁이 눈사람들에게 ˝멋쟁이 납셨네! ˝ 차가운 비웃음에 따돌림을 당하는데, 어느 날 지나가던 세 아이들이 ˝참 소박한 눈사람이구나! ˝ 하며 모자와 장갑과 목도리와 당근 코를 선물받고 아이들과 가장 행복한 하루를 보냈는데, 그날 밤 엄청난 눈보라에 장갑과 모자가 날아가고 눈 속에 길을 잃은 작은 토끼를 만나 목도리를 풀어 덮어 주고 배가 고픈 토끼에게 당근 코까지 주었다. ˝그렇게 외톨이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눈사람이 되었답니다.˝ 어릴 적 ‘행복한 왕자‘도 생각 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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