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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말 좀 들어줄래? - 문학과 명화로 본 10대의 진짜 속마음 ㅣ 청소년을 위한 인문학 콜라보 1
정수임 지음 / 서유재 / 2017년 1월
평점 :

요즘처럼 다 오르는데 내 월급만 안오르는 세상에, 일 좀 해보겠다고 일하고싶다고 외쳐도 받아주는 곳 없는 취업절벽이란 말까지 나올정도로
갑갑한 세상에 점점 답답해져오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나는 뭘 하고 싶은지, 뭘 좋아하는지도 이제는 헷갈리고 잊어버린지 오래다.
그런 나한테 누군가 내 말에 귀를 기울여줬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으로 친구들에게, 혹은 엄마에게... 아니면 자신만의 비밀노트에 끄적여보는게 다이다.
나는 책중에서도 여러장르중에서 에세이형식을 좋아한다. 허구의 소설이 아닌, 맨날 계발하라고 하는 자기계발도 아닌, 그저 이 세상 어딘가에 누군가
나와 비슷한 처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써내려간 공감백배! 웃음과 울음을 선사하는 장르라 에세이 형식을 좋아한다.
이 책은 기존의 에세이 형식의 책과는 비슷한 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그렇다고 똑같거나, 너무 비슷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이 책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부터 지금까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없는, 읽어보지도 못했어도 들어는 봤을 책 제목인 세계문학 고전 여러편과
명화가 적혀져있다. 그런데 따로가 아닌, 고전문학과 명화가 서로 콜라보를 맺어 써내려갔다는게 다른책과의 차별점이자, 독특하고 신선하면서
매력적이라서 읽고싶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마음이 공감을 안 할수가 없게 만든다. 정말 마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책이다.
책 제목처럼 <내 말 좀 들어줄래??> 큰 소리로 외치고 싶었던 제발 내 목소리 좀. 내 안의 감춰놓고 숨겨놓은 말을 들어줬으면 하는 바램을 담아 읽어내려갔다.
차례는 크게 1장과 2장으로 나뉘어져있다.
1장은 흔들리는 마음. 2장은 더불어 사는 세상 이란 큰 주제와 제목으로 되어있다.
p31-무섭고 두려워요. '어른들이란 좀처럼 나 같은 아이의 말을 믿지 않거든.' 호밀밭의 파수꾼.
무엇이 무섭고 두려울까,가 제일 먼저 들은 생각이었다. 그리고 호밀밭의 파수꾼의 한 부분을 따온걸 읽으면서 대략적인 내용을 간파했다.
1장의 세번째 파트의 부분이다. 이와같이 모든 챕터들이 하고자하는 말과 함께 고전문학 책중에서 한 대목을 따와 연관지어서 말해준다.
물론, 책 제목과 쪽수까지 알려준다. 그러면서 두명으로 된 남자애, 여자애 혹은 남자애와 남자애, 여자애와 여자애 이런식의 대화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고민이 무엇이고 뭐가 무섭고 두려운지를 대화를 하며 시작한다. 그러고나서 대화가 끝나면 요약정리식으로 이 둘의 상황이 어떻하며,
생각이 무엇이며, 어떻게 하고자하는지 그리고 여러분이라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할지를 물어보면서 그에 대한 대답 또한 적혀져있다.
그러고나서, 호밀밭의 파수꾼 책과 왜 연관이 되는지를 쉽고, 그 줄거리를 자세하면서 쉽게 설명해놓았다.
이 부분에서는 가상의 선생님과 승현이라는 학생의 대화가 시작되는데, 승현은 어렵게 선생님께 자신의 꿈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선생님은 부정적인 말을 내놓고, 마지막에는 돈을 어떻게 마련할꺼니라는 말을 하면서 대화가 끊난다. 정확히는 끊긴다고봐야한다.
승현이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며 나가버리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우리때는 지금처럼 장래희망을 써도 막연히 안될꺼라는 생각은 잘 안했던것 같다. 그저 장래의 희망인거고
그저 꿈이기때문에 써도 된다고 생각을 많이 했었다. 선생님도 장래희망에 별로 트집을 잡거나 별말을 안하시기도 하셨다.
그런데 무섭고 두려워요의 부분을 읽다보니, 요즘 학생들은 공무원,회사원, CEO을 많이 적어낸다고 한다.
이부분에서 놀라면서 씁쓸함을 느꼈다. 그런데 저자이신 정수임작가는 말한다. 어른들의 비난과 이해받지 못할 두려움에서 빗대어써진게 아닌가 하고말이다.
어쩌면 그렇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지지해주고 이해해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차가운 눈빛과 날카로운 말들로 상처를 내니까 말이다.
호밀밭의 파수꾼에 나오는 홀든 콜필드도 이러한 고민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왜 많은 고전문학중에서 이 책이 선택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난 아직 읽지 못했지만 왜 인기있는지 그 이유를 알꺼 같았고, 나중에 시간을 내서 빌려서 읽어봐야겠다.
마지막쯤이 되면, 서로의 주인공이 되보면서 서로를 비교하면서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해준다.
p39 마음 엿보기-고립감<행복한 나라>
세계고전문학이 끝나면 마음 엿보기가 항상 등장한다. 마음 엿보기에서는 명화인데, 그림과 글,제목이 함께 등장한다.
행복한 나라의 명화는 저자인 정수임작가가 승현과 홀든이 꿈꾸는 세상과 같은 모습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선택해놓은것이다.
고립감: 세상에 나 혼자인 느낌, 외톨이가 된 것같은 기분을 말한다.
홀든처럼, 승현처럼 세상에 나혼자야!라고 외치듯이 말하고 생각하며, 문제를 맞써서 싸우기보다는 회피하며, 어른들의 위선을 탓하는 모습을 통해
스스로를 고립해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고립감을 안 느껴본 사람이 과연 있을까?싶다. 나도 한때는 세상에 나혼자인것 같고, 아무도 없는 기분을
느낀적이 있었다. 연락을 하고싶어도 마땅히 할 사람도없고, 외톨이가 된것같은... 그러면서 내 잘못을 따지기보다는 어른들, 부모님의 위선과 잘못을 따지기에
급급했었다. 그런데 저자는 말한다. 불안, 고립감, 외로움은 이상할것도 나쁠것도 없다고 말이다.
맞는말이다. 나또한 그렇게 느낀적도 생각해본적도 있는 경험을 했었는데, 나만 과연 그럴까,
내 주변에 이 세상에 많고많은게 인간인데 다들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것이다.
<내 말 좀 들어줄래?>라는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기존의 가지고 있던 고민과 답답함을 어떻게 해결하지도 못한채 손도 못쓰고 그저
묵혀두었던 것들이 한꺼번에 봇물처럼 쏟아져나온 기분을 느꼈다. 잊고있었던, 아니 잊고싶어서 생각을 안했던 부분까지 다 끄집어내서
나를 괴롭혔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너무 과하게 고민하고 스트레스받아왔다라는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왜 세월이 흘러도 문학이 인기가 있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베스트셀러이자 여전히 읽히지는지도 알게되었다.
물론, 명화에 대한 관심도 같이 생겨서 서로 연결지어서 읽어보고, 감상하는것도 좋을꺼같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