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저자 은유 추천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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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어렵다. 특별히 내 이야기를 쓰는 건 더 어렵다. 그래서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이 궁금했다.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 45년간 글쓰기 강의를 진행해온 저자는 그야말로 글쓰기의 베테랑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녀가 본격적으로 글을 쓰게 만든 힘은 아픈 아들에서부터 시작이 된 것으로 보인다.

아들 댄은 생후 9개월에 당뇨병 진단을 받았고, 스물두 살이 되던 해에 다발성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16년 동안 부모로서 아들을 돌보았지만 결국 서른여덟 살에 세상을 떠났다. 가족의 죽음, 특히 자녀의 죽음은 부모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과 슬픔을 준다. 이러한 아픔이 그녀를 쓰게 만들었고, 가슴 속 깊이 있던 것까지 끄집어냄으로써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게 하는 불씨가 되었다.



나는 내가 겪은 일이 엄마와 아들과 병으로 요약되기보다는 더 큰 무엇이 되리라는 것을 알고 싶었다. 내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그리고 가슴이 무너져내려서 죽은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 아픈 아이의 엄마라는 역할에 내가 갇혀 있는 한 아들 댄에게는 아픈 아이라는 역할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싶었다.

무엇보다 이것이 내 영혼을 위한 학위 과정이고, 내가 전 과목에서 A학점을 받으리라는 것을 알고 싶었다.

그 이야기를 쓰면서 나는 카타르시스를 느꼈다. 그 이야기를 쓰면서 제3자의 입장이 될 수 있었고, 그 이야기를 쓰면서 치유되기 시작했다.

글을 쓰고 싶어서 쓴 게 아니라 글을 쓸 수밖에 없는, 글로라도 자신을 붙잡아두고 싶었던 게 저자의 마음 아니었을까. 이 책에는 각 챕터별로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챕터 마지막에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과제를 내주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신의 이야기를 이토록 솔직하게 표현할 수 용기와 자신감이 한편으론 부럽기도 했다.




나를 일컬어 단어들의 산파라고들 한다. 감정들, 인정해야만 하는 감정들을 담은 단어들의 산파. 나는 부정과 마비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안다. 그것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깊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면 그 슬픔은 어떻게든 세포, 간, 심장, 창자, 그야말로 모든 것에 스며든다. 그것만큼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에서 눈길이 멈췄다. 단어들의 산파라니. 여기에서 말하는 산파가 정확히 어떤 뜻일까. 아기를 낳는 것을 도와주는 산파(産婆)일까, 농사에서 여기저기 씨를 뿌리는 산파(散播)일까. 중요한 건 둘 다 말이 된다는 것. 특히 뒤에 이어진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깊은 슬픔을 속으로 삭이면 세포, 간, 심장, 창자, 그야말로 모든 것에 스며든다는 것이다. 그래서 온 몸이 아파오는 것이겠지. 그러지 않기 위해 글을 쓰고 또 써야 한다.



당신의 이야기를 쓰고 싶다면 당신의 여정을 기록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을 곱씹고 글로 쓰고 치유할 수 있다. 일기에는 날짜를 꼭 기입하라! 왜냐하면 보라, 그때의 망설임과 두려움은 다 어디로 갔단 말인가? 내 세포 어딘가에 여전히 꽁꽁 숨어 있을 거라고 확신한다. 절여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감정을 글로 써서 해방시켜야 한다. 캐럴라인 미스의 말대로 생생한 자전적 에세이가 곧 생물학이다.

글을 쓰려면 소재가 있어야 한다. 알맹이가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지 않고 생각나는 대로 쓰는 것은 얼마 가지 못해 지치고 만다. 그러기에 이야기를 쓰기 위해서라도 일기를 써야 한다는 저자의 말이 무척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단순히 그날의 행동과 기억을 기록하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그 당시의 감정과 두려움, 망설임 등 모든 감정도 털어놓아야 한다. 그렇게 글쓰기가 시작된다.

이 책에는 글쓰기가 두려운 사람들을 위한 69가지 방법을 제시해준다. 특히 기억에 남는(아니 위로가 되었던) 방법은 다음과 같다.

5. 집이 깔끔하다면 그건 당신이 글을 쓰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7. 때로는 살살 흔들리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뒤흔들려야 한다

11. 무언가를 거부하면 그 안에 담긴 선물도 받을 수 없다

12. 팬 달구기

17. 때로는 무언가가 부서질 때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19. 우연을 그냥 지나치지 마라

30. 흐르는 피를 종이에 옮기라

34. 남의 말을 엿듣는 사람이 되자

37. 독자를 상대로 속임수를 쓰지 마라

45. 이야기는 시멘트 바닥을 뚫고 뻗어나간다

56. 자신이 쓴 글을 소리 내 읽으라

57. 자전적 에세이를 쓰는 데 작업실은 필요 없다

63. 말하지 말고 보여주라는 글쓰기 조언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저자가 말하는 글쓰기 방법은, 비단 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것뿐만 아니라 창작하는 글쓰기에도 충분히 적용할 수 있는 좋은 열쇠다. 350페이지 가까이 되는 책인데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었던 건 저자의 가감없는 감정표현이 그대로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도 내 삶의 이야기를 쓸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갖게 되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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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의 이야기를 쓰는 법 - 『은유의 글쓰기 상담소』 저자 은유 추천
낸시 슬로님 애러니 지음, 방진이 옮김 / 돌베개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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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가 두려운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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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일 - 전우성의 브랜딩 에세이
전우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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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통찰력으로, 브랜딩이 무엇인지 잘 알 수 있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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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움직이는 일 - 전우성의 브랜딩 에세이
전우성 지음 / 북스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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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로 유명한 브랜딩 디렉터가 쓴 브랜딩 에세이.

브랜딩 책이 새로 나오면 거의 읽어보는 편이다. <그래서 브랜딩이 필요합니다>는 재미있게 읽었던 책 중 하나였다. 그렇기에 전우성 디렉터가 이번에 새로 쓴 <마음을 움직이는 일>도 읽기 전부터 무척 기대됐다.

시간이 언제 이렇게 흘렀을까.

한번 펼쳐든 책은 출근길, 퇴근길, 점심시간을 막론하고 거의 내 손을 떠나지 않았다. 그만큼 가볍게, 편하게, 하지만 중간중간 내게 브랜딩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는 책이었다.

많은 브랜딩 관련 책이 오래 전 성공사례 혹은 해외의 유명 사례를 다루는 경우가 많아서 식상하면서도 뻔했는데, 이 책은 실제로 저자가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이야기하기 때문에 실감이 났고 더욱 깊이가 있었다. 29CM에서 했던 도전과 경험, 라운즈에서 했던 경험 등 저자가 갖고 있던 경험들을 토대로 발견한 인사이트들이 무척 흥미롭고 유용했다.




브랜딩은 질문을 던지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질문은 두 가지 아닐까 싶어요.

'왜 우리가 이것을 해야 하지?', '왜 우리가 고객들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하며 이유((why)를 찾는 질문이 하나고요. '그렇다면 남들과 다른 모습을 어떻게 보여줘야 하지?', '어떻게 해야 이것을 일관되게 지속할 수 있지?' 하며 방법(how)을 묻는 질문이 다른 하나입니다. '왜'를 담은 질문은 행동의 근간을, '어떻게'를 담은 질문은 그 행동을 우리답게 하는 방안을 제시합니다.

왜. 그리고 어떻게.

이것이 브랜딩의 시작이라고 한다. 그동안 마케팅에 가려져 있어 브랜딩의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가려져 있었는데 이제는 브랜딩의 시대이기에 끊임없이 '왜'와 '어떻게'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자의 말처럼 이 질문에서 브랜딩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저는 브랜드의 핵심경험을 고민하는 것에서 시작하곤 합니다. 핵심경험이란 그 브랜드를 접하거나 사용하는 소비자(고객)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경험이라 생각하면 좋습니다. 나는 누구고 무엇으로 불리기를 원하며 과연 나다운 것은 무엇인가. 우리 브랜드가 고객에게 전달해야 할 경험이 무엇인지, 고객이 우리 브랜드를 사용하거나 바라볼 때 느꼈으면 하는 경험은 어떤 것인지를 먼저 고민해보는 것, 이것으로부터 브랜딩을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고 다듬고 완성해가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자꾸 만드는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기 때문은 아닐까. 이 브랜드를 접하거나 사용하는 고객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지금과는 다른 뷰를 발견할 수 있을 듯하다.

내가 알리고 싶은 게 마케팅이라면 고객이 경험해야 할 것이 브랜딩이라는 것. 관련 업무를 하는 입장에서 아주 와닿는 말이다. 어려운 브랜딩이 쉬워지는 지름길이라고나 할까. 특히 저자는 '사람들이 우리 브랜드를 원하게 하는 것'이 바로 브랜딩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누구누구라고 떠들지 않아도 고객이 알아서 우리를 찾고 원하게 하는 것이 브랜딩이란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두고두고 마음에 새길 문구이다.




브랜딩이 대세라고 하지만 정작 브랜딩이 무엇인지 와닿지 않는다면 첫 단계에서 이 책을 펼쳐보는 것도 좋겠다. 이 책은, 한 브랜드가 어떻게 태어나고 어떻게 성공하고 어떻게 저무는지 알려주는 일반적인 브랜딩 책에서 탈피하여, 브랜딩에 대한 길고 짧은 이야기들을 모은 에세이 형식으로 글을 풀어내어 누구나 편하게 읽을 수 있게 만들어졌다. 그래서 '브랜딩 에세이'란 이름을 달았으리라.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지만 행간에는 많은 질문과 고민이 담겨 있다. 브랜딩 디렉터로서 저자가 했던 고민들이 느껴졌고, 나 역시 일을 하면서 느꼈던 고민의 지점도 중간중간 발견되었다.

브랜딩이 무엇인가 답을 던져주기보다는 왜 브랜딩인가, 어떻게 브랜딩하는가란 화두를 여러 관점에서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실제 경험을 기반으로 솔직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진실성이 느껴졌다. 순서에 관계없이 어느 페이지를 펼쳐도 고개가 끄덕여지는 인사이트. 그 깊이가 참 좋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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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브랜딩의 비밀 - 퍼스널 브랜딩 시대, 나만의 브랜드 메시지를 각인시키는 콘셉트와 스타일
장지민(레이첼) 지음 / 라온북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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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브랜딩이 무엇인지,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좋은지 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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