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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 -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
리웨이원 지음 / 갤리온 / 2017년 6월
평점 :
한때 'oo할 때 꼭 필요한 oo가지 법칙' 이런 주제만 보면 일단 수첩에 적어두는 습관이 있었다. 두루뭉술한 걸 명확하게 결론내어 주는 것 같고, 나의 막연한 생각에 매듭을 지어주는 것처럼 느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류의 책을 꽤 많이 읽다보니, 다 거기서 거기, 특별한 법칙이라기보다는 좋은 구절을 모아놓은 껍데기 법칙들이 많았다.
이 책 역시 '불공평한 세상에서 발견한 10가지 성공 법칙'이라니 너무 식상한 주제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먼저 들었다. 하지만 첫 장을 펴는 순간, 내 우려는 기우일 뿐이었다는 걸 증명해주었다.
승자 효과. '부익부 빈익빈'처럼 일종의 '승익승'인 건가? 승리가 승리를 낳는다는 도입부가 일단 흥미로웠다. 금수저니 다이아몬드 수저니 해도 결국 그들은 또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건 이 책의 주제인 '불공평한 세상'과도 맞물려 있다. 금수저가 아닌 이상, 우리 모두 불공평한 세상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아 성공을 하고 싶어하는 열망이 있기 때문이다.
10개의 챕터에, 글쓴이의 생각을 담은 주제가 디테일하게 나열되어 있다. 이렇게 목차를 찍어놓은 이유는 이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이 주제들이 머릿속에 명확하게 남아있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실제로 책을 다 읽고나서 참 많은 사람들과 사례가 나온다. 그러다보니 에피소드나 성공담만 뇌리에 남을 수도 있기에 리마인드 차원에서 목차를 찍어두었다.
2002년부터 2013년까지 약 11년 동안 수백 명의 직장인을 인터뷰했고, 전 세계 60개 도시에서 모여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약 70여 차례 설문조사도 실시한 결과 덕분인지, 책을 실제 사례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신뢰도가 매우 높은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려는 건 환상이다.
정서적 안정감이 결여된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자신이 직접 나서서
처리하지 않으면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이들은 모든 항로를 스스로 정하는
파일럿처럼 모든 방향키를 혼자 거머쥐고 있어야만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고,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인생 역시 오로지
자신의 손으로 좌지우지할 수 있어야만 정서상의 안정감을 갖는다.
이러한 독자적인 업무 방식이 과연 효과적일까?
물론 장점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러한 업무 방식에는
내면의 결핍이 작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완벽하고 이상적인 자아’의 주도에 심리적 결핍감이 더해져서
모든 일을 스스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히게 된다.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어떤 문제가 발생하기 전까지
자신이 원하는 것과 반대 방향으로 일이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종종 지나치게
자신을 소모하는 경향이 있다.
직장에 다닐 때 종종 들었던 '워커홀릭'이란 단어. 글쓴이의 말대로 워커홀릭이 추대받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그런 세상의 흐름도 놓치며 일 욕심이 지나치게 컸던 나머지 나의 감정을 등한시한 채 일만 생각했다. 팀장으로서 다른 부서와의 조율에 늘 신경을 썼던 것도, 또 우리 팀원들과의 어우러짐을 늘 생각했던 것도 결국엔 그것도 일의 한 부분이라고 여겼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나는 그저 잘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닐까. 그래서 그 스트레스 지수가 최고조에 다다르자 와르르 무너졌던 모양이다.
이 책에는 무수한 법칙과 방법들이 나온다. 그 중 나의 눈길을 끈 것 하나.
일의 주인이 되는 5가지 방법
1. 사소한 업무부터 모조리 익히라.
2. 세 번 실패한 일은 과감히 포기하라.
3. 업무 시간을 철저히 관리하라.
4. 일상을 향유하라.
5.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찾으라.
마치 나에게 하는 말처럼 느껴진다. 특히 2번의 경우, 안 되는 일도 계속 되게 하는 게 미덕이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그 말이 통하지 않는 시대가 왔음에도 내 마음은 아직도 과거에 머물러 있었다. 과감히 포기하고 버릴 줄도 알아야 하거늘, 여기서 포기하면 나는 다른 것도 할 수 없을 거란 생각에 아닌 줄 알면서도 무모하게 시도했던 적이 많다. 그런 내게 경종을 울린 문장이었다.
신입사원 시절, 회사에서 배운 리더십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17년 만에 다시 보게 되었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먼저 하고, 일일 계획과 업무 계획, 평생 계획을 세우라고 했던 그 말들을 이제서야 실감한다. 물론 그동안 일을 해오면서 매일 계획을 세우고, 팀원들과 하루 일정을 공유하고, 주간 월간 연간 계획을 끊임없이 세웠던 터라 이 내용이 색다를 건 없다. 하지만 그 가운데 놓쳤던 나의 인생 포지션 계획서를 다시 한번 점검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개그맨 조혜련 씨였던가. 미래일기를 쓰는 순간 인생이 바뀐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도 그때 몇 번 따라서 끄적거려봤지만 별다른 효과는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아마 간절함이 부족했거나 꾸준함이 모자란 이유이리라. 이제는 제법 진지한 미래일기가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결국 이기는 사람들의 비밀>. 자기계발서, 실용도서를 많이 읽은 사람이라면 뭔가 크게 울림이 덜할 수도 있다. 뭔가 획기적인 법칙을 기대했던 사람이라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수많은 법칙들 가운데 한 가지라도 마음을 뾰족하게 찌르는 게 있었다면 그걸로도 이 책은 임무를 완수했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그간 나의 무거운 마음을 달래주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길을 터준 까닭에 그 의미가 남다르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