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역사 - 외환위기부터 인플레이션의 부활까지 경제위기의 생성과 소멸
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2(page2) / 202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매일이 위기이고, 매 순간이 위기이고, 지금이 가장 큰 위기라고 한다. 뉴스를 보면 절로 한숨이 나오는 요즘이다.

팬데믹과 엔데믹으로 더 커진 위기의 시대. 그렇기에 이전에는 어떤 위기가 있었고,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으며, 어떻게 마무리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펼쳐든 책.

<위기의 역사>(오건영 지음, 안병현 그림 / 페이지투 / 2023).

평소 삼프로TV를 즐겨보는 1인으로서 너무 익숙하고 친근한 오건영 팀장의 새 책이다. 내 책장에도 몇 권의 책이 꽂아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믿고 보는' 오건영 팀장의 책이라 이번에도 무척 기대가 되었다.

특히 이 책은 500페이지 가까운 아주(?) 두꺼운 책이다. 과연 완독을 할 수 있을까 싶었던 우려와는 달리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경제책이 이렇게 재미있던 적이 있었는가'란 한 줄 후기가 마음에 써졌다. IMF 시기와 닷컴버블, 금융위기와 코로나 시대에 이르기까지 굵직굵직한 위기의 역사를 너무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까닭이다.

저자가 서문에서 밝혔듯 책은 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다. 네 가지 위기 국면에 대해서 에필로그를 포함, 총 18개의 에세이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마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처럼 술술 읽을 수 있었다.




경제 경영 책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너무 전문적이고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한 책들도 있었다. 하지만 <위기의 역사>는 어려운 이야기는 전혀 없었고, 당시 기사와 저자의 의견, 경험들을 종합하여 하나의 이야기로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었다.

나도 저자와 같은 97학번이기에 당시 접했던 뉴스와 경험, 사회적 분위기를 비슷하게 떠올릴 수 있었다. 대학교 1학년이었던 1997년, IMF가 대한민국을 흔들고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 했던 기억. 그러면서도 대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갇혀 있었기에 잘 모르고 지나갔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 당시 이야기를 차근차근 읽다보니 내가 경험했던 것보다 한참 더 어려운 시기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후 닷컴 버블과 9.11 테러, 2008년 금융위기, 팬데믹 시대를 거쳐 오면서 위기에 빠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어서 매우 유용했다. 더불어 시기별로 특징을 잡아 18개의 챕터로 나누어져 있어서 출근길에 한 챕터, 점심시간에 또 한 챕터, 퇴근길에 한 챕터씩 읽어가니 어느새 마지막 장을 보게 되었다. 이것은 다른 경제도서와 달리 꼭 책상에 앉아서 집중해서 보지 않아도 머리속에 쏙쏙 들어오는 내용이란 의미이기도 하다.


거시 경제를 공부하고 싶었지만 너무 방대한 양에 엄두를 내지 못했던 나에게 이 책은 마치 공부 위기에서 건져준 구원투수 같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투자를 시작했다가 울고 웃기도 했던 시절이 떠오르기도 하고, 그럴수록 더욱 공부를 해야겠다는 결심이 굳게 서기도 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그런 상태에서 <위기의 역사>를 만난 건 행운이다.




이 책에서 인상깊었던 건 쉬운 경제 이야기 외에도 챕터의 시작 페이지에 있던 그림과 카툰 페이지이다. 자칫 지루하고 어려울 수 있는 개념을, 그림을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니 이해하기 쉬웠다. 그리고 중요한 개념이 머리에 쏙쏙 박혔다.

위기가 기회.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 진부해진 표현이다. 하지만 이 말이 진리라는 건 틀림없다. 과거 위기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다시는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조심하고 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부를 키우는 사람들이 있고, 지금도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다.

<위기의 역사>는 경제 공부가 어렵지 않다는 걸 알게 해준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