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치고 한국의 정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특히 거대 양당이 서로 싸우는 모습이 반복되어 환멸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정치 얘기는 가족과 친한 친구 사이에도 해서는 안 된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역설적으로 그만큼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영역이 정치이기도 하다. 그러나 막상 정당이 어떻게 구성되고 운영이 되는지는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한국은 정당에 가입한 당원들이 얼마나 되는지 아는가? 모든 정당의 당원들의 숫자를 합치면 어림잡아 1000만 명에 달한다고 한다. 전 국민의 20%가 당원인 것이다. 정당의 역사가 오래된 다른 국가들의 경우를 살펴보면 각 당의 당원의 수가 많아도 70만 정도에 그친다고 한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은 정당에 가입이 쉽고 회비도 1000원 정도에 그치기 때문이라고 한다. 사실 가입했지만 이후에 활동하지 않는 사람이 많다는 말이다.반면에 한국에서는 정당을 만들고 운영하는 것은 무척 힘들다고 한다. 이것은 1960년대 군부 독재 때 사람들의 정치 활동을 최대한 막고자 만든 정당법 때문이다. 아직도 군부 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법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다니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다른 나라에서는 정당을 만들고 정치 활동을 하는 것이 자유로운 편이다. 그래서 지역과 사회적 위치에 관계 없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특히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지구당 부활 논란이다. 지구당은 정당을 구성하는 단위로 지역에서의 정당 활동의 거점이었다. 지구당은 지역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정당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는 등 긍정적인 면이 많았으나 지나친 운영비 발생과 정경유착을 유발한다는 이유로 2004년에 폐지되었다. 그런데 이로 인해 지역민들이 정치에 참여하는 통로가 사라지게 되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지구당과 같은 기구가 운영되고 있어 지역민들의 정치 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다.이 책은 그리 길지 않은 분량으로 쉽게 정당 정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의 사례를 도표 등으로 쉽게 제시하여 가독성을 높였다. 그리고 사람들의 기억에서 사라진 지구당에 대해 중점적으로 다루면서 보다 나은 정치 참여의 길을 고민하게 만든다. 한국의 정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가? 불평에서 그치지 않고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작은 영역이라도 참여한다면 한국의 정치가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한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비밀의동물기록 #이상한동물 #신비한동물 #환상동물 #이은북어렸을 때 세상에서 ‘가장 이상한 동물이야기’라는 책을 읽은 기억이 있다. 그 책에는 믿기 어려운 모습을 한 다양한 동물이 사진과 함께 소개되어 있었다. 다리가 달린 뱀이라든가, 뱀의 꼬리를 가진 쥐 등 기괴한 모양의 동물이 소개되어 있었다. 그때 내가 그것을 있는 그대로 믿었는지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지금 소개할 이 책은 바로 그 책의 원본으로 동물도감처럼 구성된 책이다.이 책이 가능하게 한 연구를 진행한 사람은 피터 아마이젠하우펜이라는 교수다. 그는 독일 사람으로 교차, 돌연변이 및 기형의 유전 연구를 진행하였으며 팀을 꾸려 세계 오대륙을 여행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희귀 동물 종을 발견하고 기록을 남겼다. 그의 최후도 특별한데 백혈병에 걸려 투병 중이었던 그는 혼자 스코틀랜드 북부를 여행하다가 실종되어 버렸다. 시신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공식적으로 사망이 아닌 실종 선고를 받았다고 한다. 그의 사후를 두고 여러 음모론이 있기도 하다. 그는 많은 문서와 자료를 남겼는데 상당수 분실되어 이 책에 소개된 자료는 극히 일부분이다. 이 책에 소개된 동물들의 모습은 기이하기 짝이 없다. 이 사진이 진짜인가? 실제로 그는 이러한 시선을 많이 받았다고 한다. 솔직히 나도 의구심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어린 시절의 나와는 달라진 것 같다. 그러나 동물들과 그와 함께 찍은 사진과 표본 등 이것을 무조건 엉터리라고 보기도 어려움이 있다. 과학계에서는 그를 어떻게 평가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 책을 보는 아이들에게는 영감과 함께 놀라운 상상력의 세계로 이끌거라는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그것은 분명 필요하다. 사실 인간은 여전히 모르는 영역이 많다. 과학기술이 발전했다고는 하나 우주뿐만 아니라 심해 바다 등 미처 탐구하지 못한 미지의 영역이 많다. 인간은 과학이라는 이름 아래 눈에 보이는 것만을 믿으려는 경향이 강하다. 그러나 과학은 여전히 허점이 많으며 그 역시 믿음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한편으로는 신앙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 책의 기록들은 우리의 호기심과 탐사 욕구를 자극한다. 그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연구와 기록이 아닐까?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요즘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의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무척 많다. EBS의 ‘세계테마기행’, ‘만국견문록’과 같은 교양의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JTBC의 ‘톡파원 25시’, 채널S의 ‘다시 갈 지도’ 등 정말 많은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 유튜브에도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있었는지도 기억에서 희미해질 정도이다.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다. 올해는 해외여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그중에서도 베트남은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여행지다. 박항서 감독이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기업들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꽤 좋은 편이다. 한국에 오는 베트남 유학생이나 이주노동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은 긴밀하게 관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동시에 양국간의 문화차이 등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수록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베트남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과 관련된 콘텐츠나 서적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이 책은 영남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이신 정현교 교수님께서 2019년 연구년을 맞아 몇 개월 간 호치민에 거주하면서 베트남에 대해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들을 모아 쓴 책이다. 교수님은 이 기간 동안 여러 전문가와 현지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을 만났다. 그리고 현장 방문과 답사를 하였으며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들과 현지기업인들을 만나 다양한 측면에서 베트남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냄과 동시에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7장에 걸쳐 전개된다. 먼저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남의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 베트남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인들의 시선도 담아내었다. 또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베트남을 바라보고 있는데 빈부격차, 중산층, 젠더의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가족과 농촌 사회, 베트남의 학교 교육, 대학생과 청년문화, 베트남에서 말하는 전통, 노인과 복지사회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쓴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인상적인 부분도 무척이나 많았는데 베트남의 학교 교육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베트남의 농촌 사회를 다룬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아무래도 내가 한국어 교사이고 베트남 사람을 늘 만나다 보니 이 책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호치민은 예전에 직접 방문하고 이런저런 교류도 해 본 적이 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지금도 1년에 한 번은 베트남에 방문한다. 그리고 앞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어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나 교수로 일할 수도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무척 유익했다. 그렇지만 꼭 나처럼 베트남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베트남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한국해 #KOREASEA #고래바다 #강효백 #왜동해가아니고한국해인가 #메이킹북스 #서평단독도는 우리 땅이라는 노래도 있다. 그리고 한국에 온 유학생을 대상으로 독도 말하기 대회는 매년 개최된다. 그리고 입상한 유학생들을 데리고 독도에 가기도 한다. 그밖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 대회, 각종 콘텐츠 홍보 등 독도를 지키기 위한 많은 노력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며 깨달았다. 막연하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칠 것이 아니라 제대로 알고 이야기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한반도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이다. 바다를 끼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장점이 많다. 예부터 활발하게 교역했던 역사가 있다. 현대에 들어 우리는 우리의 바다를 동해, 남해, 서해로 별생각 없이 불러왔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그런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다. 사실 우리의 동쪽에 있다고 동해, 서쪽에 있으니 서해, 남쪽에 있으니 남해, 이것은 정말 일차원적인 생각이다. 이 책은 바로 그러한 우리의 단순한 생각을 파고들이 깨뜨리고 왜 동해를 한국해로 불러야 하는지 다양한 역사적 사료를 들어 제시한다. 이 책을 통해 한국해가 지금의 동해를 일컫는 말이며 전 세계적으로도 많이 쓰이던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해라는 단어는 예전에 일본을 나타내는 말이기도 했으며 일본 입장에서 쓰이던 말이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상실했는데 한국해라는 이름도 그중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의 저자인 강효백님은 정말 많은 사료와 근거 자료를 가지고 그 사실을 하나하나 밝히고 있다. 그리고 왜 우리가 한국해라는 이름을 다시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정말 의미있고 가치있는 책이다. 얼마 전 현충일에 부산에서 정부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사람이 욱일기를 건 사건이 있었다. 욱일기는 일제의 제국주의 망령을 상징하는 전범기로 나치 독일을 상징하는 국기와 같은 것이다. 아무리 화가 난다 해도 현충일에 그러한 깃발을 건다는 것은 그 사람의 역사의식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를 말해준다. 그리고 그것은 비단 한 개인에게서 그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 우리가 끊임없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연구하고 공부하기를 애쓰지 않는다면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릴 수도 있을 것이다. 끊임없이 우리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고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자 애쓰는 저자를 비롯한 많은 분들게 감사드린다.“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잔인한 운명이 있을까?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하여 자녀를 낳은 오이디푸스의 이야기! 누구나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며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라는 심리학 용어도 알 것이다. 그러나 오이디푸스가 스스로 자신의 눈을 찌르고 방랑하게 되었다는 것까지만 알고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사실 나도 그 이후의 이야기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이 책은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가 25년 동안 신화를 연구한 끝에 완성한 책으로 어린이 문학상 피에르 파올로 베르제리오상을 수상했다고 한다. 오이디푸스와 그 이후의 이야기를 중점적으로 다룬 이번 책은 그리스로마신화 시리즈 12번째 책으로 인간의 독립이라는 키워드에 중점을 두고 펴내었다. 익숙한 이야기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가 흥미롭게 제시된다. 또 이야기 중간중간에 원로들의 노래가 시처럼 구성되어 제시되어 마치 원문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이야기는 인류의 대표적인 고전답게 정말 술술 읽힌다. 오이디푸스에게 왜 이리도 가혹한 운명이 주어지는지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그리고 그의 자손들도 하나같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한다. 인간의 운명이 그런 것일까? 흥할 때가 있으면 내리막이 있는 것 같다. 당시 사람들의 세계관을 잘 반영한 것 같은데 사실 오늘날도 별반 다르지 않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을 비롯하여 전 세계 곳곳에 벌어지는 각종 분쟁과 갈등을 보면 2000년도 전에 쓰여진 이 고전 속 세계가 오늘날도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이야기 속 인물들은 주어진 운명에 순응적이지는 않다. 처벌받을 줄 알면서도 죽은 오빠를 위해 울고 장사지내 준 안티고네의 이야기는 숭고함마저 느껴진다. 사랑을 위해 목숨마저 끊는 어떤 이의 이야기에서 정해진 운명이라지만 맞서는 인간의 모습도 보여진다. 오이디푸스와 그의 자녀들의 이야기를 성장과 독립의 관점으로 보면 그러한 점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이 위대한 고전은 계속되어 반복되어 인류의 문명을 꽃피워 왔고 그것은 오늘날도 동일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책은 끊임없이 읽힐 것이고 읽혀야만 할 것 같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