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른 나라를 여행하고 그곳의 문화를 소개하는 콘텐츠가 무척 많다. EBS의 ‘세계테마기행’, ‘만국견문록’과 같은 교양의 성격을 가진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JTBC의 ‘톡파원 25시’, 채널S의 ‘다시 갈 지도’ 등 정말 많은 여행 프로그램이 있다. 유튜브에도 여행과 관련된 콘텐츠가 쏟아진다. 이제는 코로나19가 있었는지도 기억에서 희미해질 정도이다. 여행을 가는 사람도 많다. 올해는 해외여행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한다.그중에서도 베트남은 한국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여행지다. 박항서 감독이나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의 기업들로 인해 한국과 베트남의 관계는 꽤 좋은 편이다. 한국에 오는 베트남 유학생이나 이주노동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은 긴밀하게 관계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동시에 양국간의 문화차이 등으로 갈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럴수록 베트남의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베트남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할 것이다. 베트남과 관련된 콘텐츠나 서적을 읽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이 책은 영남대학교에 교수로 재직 중이신 정현교 교수님께서 2019년 연구년을 맞아 몇 개월 간 호치민에 거주하면서 베트남에 대해 경험하고 공부한 내용들을 모아 쓴 책이다. 교수님은 이 기간 동안 여러 전문가와 현지 대학의 교직원과 학생들을 만났다. 그리고 현장 방문과 답사를 하였으며 한국에서 파견된 주재원들과 현지기업인들을 만나 다양한 측면에서 베트남에 대해 연구할 수 있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생생한 현장의 이야기를 담아냄과 동시에 전문성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책은 총 7장에 걸쳐 전개된다. 먼저 호치민을 중심으로 베트남의 경제를 바라보고 있다. 베트남인뿐만 아니라 한국의 기업인들의 시선도 담아내었다. 또 사회문화적 측면에서 베트남을 바라보고 있는데 빈부격차, 중산층, 젠더의식 등을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가족과 농촌 사회, 베트남의 학교 교육, 대학생과 청년문화, 베트남에서 말하는 전통, 노인과 복지사회 등을 다루고 있다. 저자가 직접 현장을 방문하고 사람을 만나면서 쓴 이야기라 더 흥미롭게 다가왔던 것 같다. 인상적인 부분도 무척이나 많았는데 베트남의 학교 교육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고 베트남의 농촌 사회를 다룬 부분도 기억에 남는다.아무래도 내가 한국어 교사이고 베트남 사람을 늘 만나다 보니 이 책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호치민은 예전에 직접 방문하고 이런저런 교류도 해 본 적이 있어서 더 와닿았던 것 같다. 지금도 1년에 한 번은 베트남에 방문한다. 그리고 앞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어나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나 교수로 일할 수도 있기에 이 책의 내용이 무척 유익했다. 그렇지만 꼭 나처럼 베트남과 관련된 일을 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 읽어 볼만한 책이다. 베트남에 대해 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