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 제2판
알랭 드 보통 지음, 정영목 옮김 / 청미래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의기술 #TheArtofTravel #알랭드보통 #AlaindeBotton #정영목 #청미래 #책추천 #서평

알랭드 보통은 책을 읽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이름일 것이다. 나도 그가 유명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그의 작품을 접하게 되었다. 이 책은 참 독특하다. 단순한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매우 문학적인 책이다. 알랭드 보통 특유의 문체를 만날 수도 있었는데 정열적으로 뜨거운 대목도 있었지만 차가운 기게처럼 냉정한 느낌을 주는 장도 있었다.

이 책은 기존의 여행 에세이와는 그 결이 다르다. 여행에 대한 다양한 관점과 접근이 돋보이는 책으로 유명한 작가, 예술가가 여행의 안내자가 된다. J.K. 위스망스, 샤를 보들레르, 에드워드 호퍼, 귀스타브 플로베르, 알렉산더 폰 홈폴트, 윌리엄 워즈워스, 에드워드 버크, 욥, 빈센트 반 고흐, 존 러스킨, 사비에르 드 메스트르 등인데 우리가 잘 아는 사람도 있고 조금은 생소한 인물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이야기를 여행과 접목하여 읽다 보면 왜 이 인물들을 안내자로 등장시켰는지 알 것이다. 알랭드 보통은 이들의 삶과 말을 빌려 여행에 대한 자신의 다양한 생각을 잘 펼쳐내고 있다. 사전에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인물들에 대해 안다면 이 책을 읽는 것이 더 풍성해질 것이다.

또 여행의 출발, 동기, 풍경, 예술, 귀환이라는 테마로 구성한 것도 참 절묘했다고 본다. 각 장의 테마에 맞는 내용들이 독자의 시선을 잡고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문학적인 감수성이 느껴짐과 동시에 기계처럼 정확한 이 글의 구성이 알랭드 보통에 대해 잘 말해 주는 듯하다. 처음에는 이 책이 조금 어렵게 느껴졌는데 읽으면 읽을수록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집중하게 되었다. 알랭드 보통의 글에는 그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다. 한번쯤은 일독을 권할 만한 책이다. 여행에 대한 생각, 아니 인생에 대한 색다른 생각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먼저 온 미래 - AI 이후의 세계를 경험한 사람들
장강명 지음 / 동아시아 / 202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먼저온미래 #장강명 #김새섬 #AI이후의세계를경험한사람들 #동아시아 #책추천 #서평 #책스타그램

AI, 요즘 들어 정말 많이 듣는다. 정부에서도 AI를 강조하고 있고 여러 학문 분야에서도 AI는 한창 뜨겁다. 내가 속한 한국어교육에서도 AI를 활용한 교육에 대한 논의들이 한창이다. 이제 AI는 우리 일상 속에 아주 가까이 들어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AI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이세돌 9단이 알파고와 바둑 대국을 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그때 그 충격은 우리에게 생생하게 남아있다. AI는 전 분야에 걸쳐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바둑계가 바로 직격탄을 받은 것 같다. 이 책의 저자인 소설가 장강명 님은 바로 그 바둑계를 상세히 살펴보고 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 시합이 이후 바둑계에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것을 여러 분야에 대입하여 생각해 보는 내용들이 주로 이 책에 담겨있다.

사실 나는 바둑에는 문외한이다. 오목이나 둘 줄 알았지 바둑은 한번도 둬 본 적이 없다. 낯설지만 AI의 직격탄을 맞은 바둑계의 모습을 살펴보는 것은 무척이나 흥미로운 일이었다. 저자의 말처럼 이 책 덕분에 조금이나마 바둑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AI가 바둑에 미친 영향과 거기에 대한 사람들의 다양한 반응을 다각도로 심층있게 다루고 있어서 보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바둑계가 AI로 인해 경험한 많은 일들이 다양한 분야에는 교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내가 속한 한국어 교육계에서도 AI는 뜨거운 감자이다. 학회의 주요 주제로 AI를 활용한 교육이 다뤄지기도 하고 관련 소논문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실제 교육 현장에서 AI를 활용하는 교사도 존재한다. 공대와 협업하는 연구도 많이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문 쪽에서 AI는 낯설고 다루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읽는 내내 공감가는 부분도 많았다. 바둑 기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남의 일 같지 않았다. 나의 현실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9장과 10장으로 갈수록 저자는 인문학을 하는 사람이 할 법한 결론을 내고 있다. 가치를 중시해야 한다. 단순히 기술의 발전만으로 여러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다. 이러한 내용들은 역시 인문학을 하고 있는 나의 생각과 많은 부분 유사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러한 고민에 대해 완전히 시원해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실제로 서점에서 한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서 이 책을 보기도 했다.

끝으로 작가님의 사모님이신 김새섬 그뭄 대표님이 완치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의에 대하여 - 무엇이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가
문형배 지음 / 김영사 / 2025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의에대하여 #문형배 #김영사 #에세이 #책스타그램 #서평

평소 교보문고에 자주 간다. 그곳에서 어떤 책이 나왔는지 살피고 구매도 하는 것이 나의 취미이자 즐거움이다. 최근 몇 달 동안 베스트셀러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책이 있다. 전 헌법재판관 문형배 님의 에세이 ‘호의에 대하여’이다.

현재 문형배 님을 모르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있을까?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던 지난 12월의 그 밤, 그리고 이후 일어났던 수많은 일들, 그리고 그 한 가운데 있었던 헌법재판소. 그리고 문형배 님이 읽었던 마지막 판결문까지, 이러한 일들이 2025년에 일어났다는 것 자체가 충격이었다.

그러하기에 이 책은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흔히 상상하는 종류의 책은 아니다. 특히 그 사건과는 무관한 이야기들만 실려있다. 이 책은 문형배 님의 일기이자 이런저런 생각을 끄적거린 글들을 모은 책이다. 그래서 지극히 개인적이기도 하고 일상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동시에 법에 대한 생각을 다룬 책이기도 하다.

책은 전혀 어렵지 않고 쉬워서 술술 읽힌다. 특별히 가르치려 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마치 대화를 나누는 것 같기도 하다. 초반에는 조금 지루한 듯하나 이내 빠져들게 만드는 힘도 있다.

우리 시대에 스승이 누구일까? 꼰대가 아닌 어른, 진정한 어른이 그립다. 문형배 님이 그런 존재가 될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와 소소히 담소를 나눠보면 어떨까? 한 번쯤은 일독을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끝까지 나를 사랑하는 마음 - 홍성남 신부님의 인생 구원 상담소
홍성남 지음 / 김영사 / 202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끝까지나를사랑하는마음 #홍성남신부 #김영사 #홍성남신부님의인생구원상담소 #상담 #심리 #회복 #책추천 #서평단

사람은 누구나 그늘이 있기 마련이다. 살면서 힘듦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것은 아이에서 노인까지 세대를 막론하고 동일하다. 세상은 참 복잡하고 다양한 사람도 많다. 우리는 수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러면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요즘 들어 뉴스를 보면 참 무섭다. 사람이 어쩌면 이럴까 싶은 이야기도 많다. 이러한 세상에,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그런 이야기, 책은 없을까?

이 책의 표지에 나오는 신부님의 미소가 참 인상적이다. 그 환한 미소에서 여유와 품격이 느껴진다. 사실 신부나 목사님과 같은 분들을 존경하기는 하지만 막상 사회 생활 경험이 적어서 많은 일반인들의 삶을 얼마나 공감할까 하는 생각을 가지기도 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나의 편견이 많이 깨어졌다. 그리고 진정한 고수는 달라도 다르다는 생각도 했다.

이 책은 상담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신앙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를 찾아가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었다. 초반을 지나 속도가 붙기 시작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흔시 심리 상담 서적이라고 하면 어려울 때가 많고 은근히 공감하기 어려운 예화도 많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 공감 가는 부분도 많고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었다. 어른부터 청소년까지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만한 책이었다.

개인적으로 심리 상담 분야의 책 중에서는 최고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마음의 은밀한 부분의 고민과 상처를 제대로 짚어준 책이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다른 책이 필요없을 정도라고 생각한다. 서두에서 세상은 참 다양한 사람이 있고 또 무서워지고 있다고 했었다. 그런 세상에 이 책이 연고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을 내 주변 사람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꼭 정독했으면 좋겠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의 낙원에서 만나자 - 이 계절을 함께 건너는 당신에게
하태완 지음 / 북로망스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리의낙원에서만나자 #하태완 #북로망스 #책읽어주는남자 #에세이 #사랑 #관계 #일상 #서평단 #책추천

참 바쁘게 산다. 나도, 너도, 그러다 보니 자신을 돌아볼 여유가 없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시선은 남을 향해 있을 때가 많다. 직장에서도 그렇고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다. 이타적인 것은 좋은 것이고 그것을 통해 힘을 얻기도 한다. 그렇지만 책을 읽을 짧은 여유마저 없다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눌 시간조차 없다면 무슨 소용이겠는가?

무심한 듯, 무심하지 않은 듯, 툭툭 던지는 글과 말이 감동이 될 때가 있다. 사람들은 에세이를 많이 읽는다. 에세이를 읽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공감하고 위로를 얻고 힘을 얻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일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 요구를 100% 충족시킨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챕터와 따로 추가된 듯한 한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특별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상에서 만나볼 수 있을 법한 우리 이웃의 이야기, 우리의 마음을 만지는 이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따스하게 다가온다. 이야기를 읽는 내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았다. 사랑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등장하는 데 툭툭 가슴을 치는 이야기들이 꽤 있었다. 또 애완견에 대한 이야기나 아내의 뽀글머리를 다룬 장도 재미있게 봤다. 그리고 사진도 글들과 무척이나 어울려서 소장하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만든다.

저자는 꽤 젊다. 내가 그의 나이 때, 그와 같은 사고를 했을까? 난 어땠을까? 바쁘게 살다 보니 한 달 전 일도 잘 기억이 나지 않는 요즘이다. 나의 그 시절은 벌써 꽤 시간이 흘렀다 보니 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도 이 책을 읽으며 그때의 감정, 일들을 떠 올려 본다. 개인적으로 참 뜻깊은 시간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