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간만에 신랑을 끌고 도서관엘 갔다.

 요즘은 여러 권 들고 오는게 힘겨워, 한 권씩 빌리는데,

 신랑은 책 들어주는 사람으로 딱이다. ^^

 

<책과 바람난 여자>는 부제에 이끌려 빌렸다

- 책으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부작용들에 대한 소소한 고찰 ^^ 

<학교 대사전>은 도서관에서 읽다가 눈치 보여서 빌려 왔다. 요거 은근히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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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26 00: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그로밋 2005-06-2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책과 바람난 여자> 정말 재밌네요. ^^
 

 

깨달음을 얻기위해 찾아간 책마을
그러나 주인공이 겪은 건 음모·배신
출판·문학의 위기에 대한 암시일까

 꿈꾸는 책들의 도시 1, 2

 들녘, 각 권 352쪽·408쪽, 각 1만1000원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상상해보라, 이런 카페를. 마실거리로는 먹물 포도주에 삼류소설 커피가 있고, 뮤즈 키스 코코아와 착상의 물이 있다. 먹을거리로는 문자꼴의 국수나 버섯으로 만든 음절샐러드가 준비되어 있다. 즐거운 눈길로 차림표를 훑어보다 주문했다. 영감이라는 이름이 붙은 바닐라 밀크 커피 한 잔과, 시인의 유혹이라는 단과자를 말이다.

아무렴, 현실에 이 카페가 있으리라 믿지는 않을 터. 오로지 발터 뫼르스가 상상의 거푸집에서 찍어낸 '꿈꾸는 책들의 도시'에만 있을 뿐이다. 이 장편소설은 책벌레들을 한껏 유혹하고 있다. 책과 문학, 출판과 고서점 이야기가 환상적으로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이렇다. 미텐메츠는 스승 단첼로트의 유언대로 부흐하임이라는 도시에 가기로 했다. 신비에 싸인 한 시인을 만나 큰 깨우침을 얻기로 한 것이다. 이 도시의 매력은 거리마다 즐비한 고서점에 들러보면 단박에 알 수 있다. 책이 넘쳐나다 보니 진귀한 책들이 잘못 분류돼 값싸고 저속한 책더미속에 묻혀 버리는 일이 왕왕 있다. 눈밝은 이에게는 보물을 거저 얻을 수 있는 기회다. '편집자의 거리'도 둘러볼만하다. 그러나'잊혀진 시인들의 공동묘지'를 지나치는 것은 괴로운 일이다. 한때 뮤즈의 사랑을 흠뻑 받았던 시인들이 몰락한 광경을 보아야 하기 때문이다. '독이 있는 골목'은 아예 발걸음을 하지 않는 게 낫다. 먹잇감으로 점찍은 작가가 파멸할 때까지 몰아세우는 비평가들이 모여사는 곳이라 그렇다.

그런데 이 소설의 주무대는 화려하고 번듯한 지상이 아니라, 욕망의 용광로가 들끓는 지하의 미로다. 그 세계는 음모와 배신으로 얽혀 있고, 그곳으로'유배'된 주인공은 긴박한 상황에 내몰리다 극적인 반전으로 위기를 모면한다.

지은이의 상상력이 빚은 롤러코스터를 타고 소설의 졸가리를 뒤쫓다보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 정도가 되어버린다. 그러다 미텐메츠가 땅위로 올라오는 순간, 무릎을 치며 이 작품의 상징과 주제를 이해하게 된다. 미리 말해버리면, 지은이는 거대한 출판자본의 횡포를 고발하고 있다. 문화적 창조성과 다양성을 시장성의 이름으로 '학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맞서는 세력은 부흐링족으로 상징된 깨어있는 독자들이다. 이들이야말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읽고 배우기 위해서" 책을 찾는 무리다. 또 있으니, 자본과 타협하지 않는 소수의 작가들이다.

해피 엔딩이라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책을 덮다, 갑자기 불길한 생각이 떠올랐다. 미텐메츠가 공룡으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 시대를 풍미했으나, 어느날 멸종되어 버린 것이 공룡의 운명이지 않던가. 혹, 문학이나 책이 이미 공룡의 길을 되밟고 있다고 지은이는 예감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니 이 소설은 해오름의 강렬한 화려함이 아니라, 해질녘의 처연한 황홀을 그리고 있는지도 모른다. 소설이 끝나니, 악몽이 시작되었다.

이권우(도서평론가)   <2005년 6월 25일 중앙일보>

꿀꿀한 오늘,

먹물 포도주나 마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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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25 18: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보관함에 넣어놓고.
책표지가 근사합니다.
전 포도주 중엔 마주앙 모젤이 괜찮던데......^^

그로밋 2005-06-2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쵸? 근사하죠? ^^ 저도 조만간 사지싶네요. ^^
 

 

 

 

 

요즘 손뜨개에 빠져서 손뜨개 책만 빌려봤다.

그 결과,

내꺼랑 조카들 손가방, 애들 두건이랑 모자, 이짱 나시티랑 내 볼레로까지 눈에 보이는게 뜨개질한 작품들 뿐이다. ^^(지금은 <행복한 여름 손뜨개>표지 작품을 뜨고 있다^^)

오늘은 간만에 손뜨개 코너를 그냥 지나쳤다.

오늘 배달온 책도 있어서 가볍게 한 권. ^^

 

 

 

 

얇아서 벌써 2/3를 읽었다.

허~ 고놈 읽을 만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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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아~ 사고 싶은건 많고, 시간은 자꾸 흘러가고, 통장은 얇고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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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5-06-0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도사도 보관함은 그대로예요.
아니 더 늘어나는 건가?
<맛> 당장 사고 싶어요.^^

그로밋 2005-06-10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러게요. 늘 불룩하게 배만 불러있는 보관함이 이젠 좀 부담스러워 진다니까요. ^^

그로밋 2005-06-17 2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신랑이 책을 신청해 달라기에(강컴엔 그 책이 없단다) 신랑꺼 주문하며 내꺼도 스리슬쩍 끼워 넣었다. 앗싸~ ^^<나이팅게일>,<맛>,<어둠의 저편>
 

  알라딘가 34,200원

교과서에 나오는 풀에서 우리나라 어린이라면 꼭 알아야 할 풀을 모두 담은 세밀화 도감. 풀의 실제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세밀화 그림은 화가 송훈이 10여 년 넘게 그린 작품으로, 풀에 대한 정보뿐만 아니라 고유의 아름다움을 정갈하게 담아냈다. 현암사 창업 60주년 기념출판물이다.

실려있는 각각의 풀의 식물학적 지식을 알려주면서 역사적, 사회적, 미학적, 문학적인 지식도 아울려 가르쳐준다. 예를 들어, 피마자를 설명하면서 비행기의 윤활유로 사용하는 피마자기름을 많이 생산하려고 했던 일제시대 이야기를 하면서 풀 한 포기에 얽힌 역사까지 알려준다.

본문의 시작 부분에 우리 식물을 공부하기 위한 기초 지식을 담았다. 식물의 계통을 알기쉽게 도표로 표현하고, 뿌리, 잎, 꽃, 줄기, 열매 등의 항목을 통해 식물의 각 기관의 생김새와 역할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본문은 식물이 사는 곳에 따라 분류했다. 내용뿐 아니라 그림까지 꼼꼼한 감수와 고증을 거쳤다.
 
가격은 좀 부담스럽지만, 강아지풀에서 호박까지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식물들이 실려있다.
아~ 자꾸 눈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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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6-08 15:5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