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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감정을 읽는 시간 - 나를 휘두르고 가로막는 여덟 감정의 재구성
변지영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내 감정에 대해 잘 모르고 살아가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보게 된 책이다. 내 감정에 대해서 잘 모르니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의 감정도 잘 읽지 못하고 뜻밖의 반응을 보일때면 왜 그러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감정 읽기의 먼저는 내 감정에 대해 잘 들여다 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감정의 여러 모습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영화나 실제 일어난 일을 사례로 들며 슬픔, 그리움, 죄책감, 수치심, 배신감, 원망, 분노, 두려움 에 대하여 이야기 하고 있다. 나에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할수 있을까? 나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상황에 따라 반사적으로 반응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하루 하루 바쁜 일상에 감정을 돌아볼 여유가 없어서 인지. 그렇게 감정을 돌아보는것은 사치라고 생각해왔던 것일까?
책에 나오는 혜진의 경우 친정어머니의 부재를 생각하지 않으려고 바쁘게 움직였다. 주말에도 박물관, 전시회, 놀이공원으로 전전했다. 자신의 속에 있는 것을 내보이려 하지 않았고 자신 또한 들여다 보려고도 하지 않았던것 같다. 이럴 경우 연기가 나는데 창문과 문을 닫아놓은 상황이 된다고 한다. 연기는 틈으로 새어나오고 있지만 고통은 원활하게 나오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감정을 풀지 못하는 경우 이런 상태가 된다니 감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상담을 통해 조금씩 마음을 열었고 몇달이 지나서 고통에 마주하게 되었다고 한다. 자신은 알지 못하는 고통을 안에 담고 있는 것이다. 고통은 안에 있으면서 겉으로는 알지 못한채 말이다. 고통을 마주할때 슬퍼할수 있게 된다고 한다. 슬픔을 인정하고 자신을 찾아갈수 있게 된다.
데몰리션이라는 영화를 잠깐 보게 된것 같은데 끝까지 보지는 못하였다. 아내가 사망하였음에도 남편은 슬프거나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진정한 속 마음 속에 슬픔이 없었던 것일까? 이런 상황에서 자판기가 고장나서 자판기 회사에 편지를 보내게 되고 이야기가 계속 된다. 나 자신을 찢고 부수며 나를 찾게 되고 아내를 잃은 상실감을 깨닫게 된다. 가짜 자신을 해체하고 진정한 자기 자신을 복구해갈때 자신을 찾게 되는 것이다.
감정이란 단순하게만 생각해서는 알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현대 사회를 바쁘게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감정은 조금 멀리 떨어져있는 그런 것이 아닐까? 나의 감정을 먼저 바라보는 것으로 시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나의 감정을 만들어 오기까지 어떤 삶을 살아왔는가를 돌이켜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