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교양 (반양장) - 지금, 여기, 보통 사람들을 위한 현실 인문학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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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사장의 책이 인기가 많고, 저자에 대한 팬층도 두텁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었지만 어찌하다보니 한번도 그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었다. 나는 이과출신이라 철학, 인문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편인데 쉽게 읽을 수 있는 책같아 집어들게 되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말그대로 아주 기초적이고 개괄적인 교양쌓기를 위한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최소한의 교양을 갖추어 스스로의 주관으로 가치판단을 하는 시민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하는데, 이 목적에 딱 맞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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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양장)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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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분량과 쉬은 문장으로 쉽게 읽히는 책이다. 그러나 읽고나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책이기도 하다.

주인공 윤재는 선천적으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병, 알렉시티미아를 타고 났다.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지 못하고 자신 또한 희노애락을 느끼지 못하는 병이다. 윤재의 엄마는 이런 윤재가 사회와 사람으로부터 고립될까 두려워 마치 감정이 있으나 좀 무딘 사람처럼 보이게 하기위해 무던히 노력한다.

주인공 윤재와 반대편에 서는 인물도 등장하는데 바로 곤이이다. 곤이는 윤재와는 달리 감정이 풍부하고 마음이 여린 아이이다. 그러나 엄마와 외할머니의 사랑어린 보살핌을 받아온 윤재와 달리 그는 고아로(어린시절 부모님이 아이를 잃어버림) 자라와 거친 것이 강한것이라 동경하는 아이이다.

이런 두 사람을 중점으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읽으면서 나는 정말 윤재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물론 윤재는 병명을 알고 절망하는 엄마의 울음에 티비소리가 안들린다는 둥 투덜대기도 한다. 그러나 윤재는 그때 엄마의 우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고, 엄마와 할머니의 불행한 사고때도 사실 그들의 모습과 표정을 머릿속에 혹은 마음속에 새기듯이 서술하는 모습에 나는 윤재가 감정이 없다는데 동의할 수 없었다.
내가 느낀 윤재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 미숙하고, 때문에 표현하는건 더욱 잘 못할 뿐 충분히 인간적인 감정을 느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윤재의 감정표현이 "평범한 사람들"만큼 능숙하지 못했고, 그래서 타인에게 감정없다고 낙인찍혀 배척받은 것은 아닐까? 우리가 가진 편견이 사실이 아닌데 사실로 만들어내어 차별을 야기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또한 내가 하고 있는 타인에 대한 공감이 과연 내 마음속에서 우러나온 진심인지, 혹은 오랜시간 사회화 교육을 통해 체득된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도 들어 깊이 생각해 보게 만들었다.

청소년 문학상을 받았다고 하지만 청소년보다는 이미 많은 편견을 겪고 살아온 성인에게 더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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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히 사는 법 - 일, 사랑, 인간관계가 편해지는 심리 기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김한나 옮김 / 유노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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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하면 한번씩 책을 집어들게 만드는 저자,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책이다. 타인의 눈치를 많이보는 삶의 방향이 '내'가 아닌 '타인'에게 있는 일본인들의 삶의 방식 때문인지 그는 항상 "뭐, 어때? 괜찮아요"라고 말하기 때문에 지치거나 힘들때 읽으면 꽤 위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실 그의 책들은 거의 에세이에 가까울 정도로 읽기 쉽고 복잡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술술 읽기 좋은 책이다.

<p.7 우리가 그 사람은 적당히 일한다고 말할때. 대체로 그 말 속에는 조금 부정적인 평가가 포함되어 있기 마련입니다. 이때 적당히라는 말은 단정하지 않은, 칠칠치 못한, 대충대충, 부실한, 무책임한, 쓸모없는 이라는 말로 바꿔 사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나 일본이 정서상 비슷한 부분이 많은 것 같다(부정적인 부분애서 항상 경쟁하는 듯해서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사람들도 '적당히'를 참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내 전직장 상사가 그런 사람 중 하나였는데 언제나 적당히를 대충대충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그딴식으로 적당히 대충대충 할거면 아예 하지마! 때려쳐!"라고 소리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많은 "꼰대"들이 적당히가 아닌 최선을 다해 내 모든 열정과 노력과 시간을 희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런 꼰대들에게 반발하는 한편, 어느새 그들에게 세뇌된 것인지 우리도 어느샌가 적당히 하면 죄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대충하여 실수나 실책이 반복되면 안된다. 하지만 굳이 불필요한 업무까지 해가며 최선을 다할 필요가 있을까? 적당히 일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 정도만 해도 충분하지 않을까? 일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는 번아웃되어 퇴근후에 무기력하게 쳐져있는 인생은 이제 너무 지겹다.

<p.67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라고 말하면 저는 하고 싶은 일이 없습니다라고 말하는 사람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에게는 사실은 ~을 그만두고 싶다고 생각하는 일이 있습니까?라고 말합니다>

당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 하고 싶어하는 일을 하세요라는 말은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그러나 정작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우리나라는 특히나 의례 그 나이에 무엇을 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강하다. 특히나 어른들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자식세대에게 그것을 강요하는 경우가 많아 우리도 모르게 그래야만 할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그래가지고 뭐 해 먹고 살건데? 월급 따박따박 나오는 대기업에 가는게 최고야"
우리나라 사람들이 붙잡혀 있는 주박과도 같은 말이다.
나도 한때 도대체 무엇을 해야 행복할지 많이 고민했다. 그러던 중 내가 회사를 그만두게 된다면, 회사를 그만두고도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된다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 생각해본 적이 있다.
놀랍게도 나는 '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어했다. 작가가 된다거나, 해외에서 책의 판권을 사와 출판한다거나, 외국어를 배워 번역가가 된다던가. 하고 싶은 일이 죄다 책과 관련된 것들이어서 스스로도 너무 놀라고 소름이 돋았다. 내 취미가 독서이긴 하지만 한번도 내가 출판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 생각을 했을때가 내가 이직한지 얼마 안되었을때 일인데, 내가 이직한 회사에 큰 만족을 보이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었다. 무의식 중에 나는 출판업계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었고, 비록 직접 출판에 영행을 미치는 일은 아니지만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일에 대한 흥미가 많이 붙었다(물론 이전 직장과 달리 꼰대 상사를 만나지 않은 만족도 클 것이다)

우리가 그토록 대기업을 가고자 청춘을 도서관에서 보내고, 오랜시건 취업을 준비하지만 사실은 어느샌가 목적과 목표가 뒤바뀐걸 모르고 산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때가 있다. 경제적인 불안감때문에 행복하지 않아서 안정적이고 급여가 큰 직장을 고르는 것인데 어느샌가 내 행복은 뒷전이고 대기업에 입사하는 것만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다. 적어도 이 책을 읽으며 한번쯤은 내 인생의 진짜 행복은 무엇인지, 어디에 있을지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

<p.80 정말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그것이 아무리 이득이 없는 시시한 일이라도, 쓸모없는 일이라도 더 많이 해야겠다고 새삼 느꼈습니다. 쓸데없는 일이 진짜 재미있다>

이 문장을 보고 정말 빵 터지는 웃음을 참기 힘들었다. 남들이, 특히 부모님이 쓸데없다고 말하고 만류하는 생산적이지 못한 취미생활이 사실 정말 신나고 재미있지 않나? 쓸데없으면 어떤가? 그것이 내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면 그 자체로 나에게는 쓸모있는 일이 아닌가?

<p.101 설레지않은 사람과는 가급적 만나지 않는 편이 좋고, 설레지않은 모임에는 가급적 가지 않는편이 좋으며, 설레지 않은 일은 가급적 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설레는 마음만을 기준으로 주위 사람들과의 관계와 일상, 인생을 확고하게 다지려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결국 그 용기를 내기 싫어서 좋아하지 않는 일을 참아가며 계속하다가 자신을 흐리멍덩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그런것들이 좀 안타깝습니다>

이 문장에 저자가 강의를 하고 책을 쓰는 이유가 담겨있는 것 같다. 나는 항상 타인의 평가와 수군거림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사람은 동경하는 동시에 질투해왔다. 나는 그런 용기가 없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처럼 행동해보려고 노력한 적은 있지만, 그때마다 맘속으로는 엄청 신경쓰고 마음졸이면서 겉으로 신경쓰지 않는 척, 대범한 척 하려니 너무 스트레스를 받아 포기했다.
저자 또한 용기를 내지 못하다 후에 용기를 낸 사람으로서 타인에게도 이 용기를 전파하려고 노력하는 듯 한데 솔직히 삶의 방식을 바꾸는게 쉽지 않아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그래도 다시 한 번 용기를 내보려고 한다.
아닌척 내 마음을 속이지 않고 솔직하게 말하기. 내가 너무도 닮고 싶은 삶의 방식이다.

<p.138 자신은 그다지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자신은 그 일이 그렇게 가치가 있다고 여기지 않는데, 남들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칭찬하거나 부탁하는 경우가 있지 않은가요? 바로 그 일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자신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데 남글이 칭찬하거나 부탁한다는 것은 칭찬하는 사람이나 부탁하는 사람이 어려워하는 일을 당신은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즉, 재능이 있다는 뜻입니다>

나에게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 말이다. 사실 나는 옛날부터 발표나 강의 같은걸 잘한다는 칭찬을 많이 들었고, 강사같은걸 하면 잘 어울리겠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실 나는 내 지식을 뽐내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을 타인에게 알려주고, 그 사람이 관심을 가지거나 이해하는데서 오는 쾌감이 매우 컸다. 그러나 현재는 회계일이라는, 타인에게 강의하는 것과는 참 먼 일을 하고 있다. 물론 회계업무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일도 충분히 적성에 맞고,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내가 은퇴를 하거나 두 개의 직업을 갖게 된다면 어떨까? 그 때는 이러한 나의 재능을 활용할 방안을 고민해봉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어려운 말도, 복잡한 이야기도 없는 책이지맠 곱씹어 생각해보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것이 고코로야 진노스케의 책이라고 생각한다. 삶에 지치고 인생이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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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자본 - 매력을 무기로 성공을 이룬 사람들
캐서린 하킴 지음, 이현주 옮김 / 민음사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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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제목을 보고 외모지상주의에 대한 긍정이나 동조의 글일 것이라 기대하고 책을 집어들었다. 그러나 내 생각과는 상당히 다른 방향의 책이었다.

이 책은 매력자본이라는 저자의 논문을 구성을 일부 편집하여 출판되었다.
저자는 사회적 자본이나 인적자본의 중요성은 우리가 익히 인지하고 있으나 매력자본의 중요성과 효과에 대해서는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무시하고 있는데, 이러한 현실이 잘못 되었다며 매력자본의 중요성과 효과를 입증하고자 긴 글을 작성하였다.

예쁘고 잘생기게 태어난 아이는 어린시절부터 주변인으로부터 칭찬과 긍정적 반응을 받아 긍정적이고 사교적이며 매력있고 사랑을 나눌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는 이야기를 한번쯤은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말에 크게 동의하는 사람이다. 저자는 다양한 근거들을 들어 매력자본의 효과를 증명하고자 노력하는데, 예를 들면 매력적인 사람일수록 취업가능성이 높고 연봉이 높다는 것이다.

특히 저자는 여성의 매력자본의 중요성을 긴 글에 걸쳐 토로하며 여성들에게 스스로 가진 무기로써의 매력자본은 인식하고 이를 가꾸어 무기로 활용할 것을 적극 권유한다. 지금의 사회는 남성이 권력의 대부분을 쥐고 있던 것에서 비롯하여 남성들이 여성이 무기를 쥘 수 없도록 매력자본을 활용하는 것을 천박하고 여기도록 세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렇다면 남성들이 왜 여성의 매력자본을 두려워하느냐는 질문에 저자는 남성의 성적결핍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피임법으로 여성이 원치않는 임신에 대한 두려움을 탈피하면서 성적자유가 보장되었고, 따라서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성적 욕구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여성은 나이가 들거니 양육이라는 삶의 변화를 겪으면서 점점 성적욕구와 호기심이 줄어든다. 그에 비해 남성은 오랫동안 성적욕구가 유지되기 때문에 자연히 성적결핍에 시달리고 때문에 이 부분에서 여성은 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실 여성과 남성의 성적호기심이 동일하다는 주장에는 나도 그간 찬성하지 못한 의견이었으나 이것이 남성의 성적결핍의 원인이고 여성이 이것을 협상의 카드로 휘두를 수 있다는 의견이 처음 접해보는 주장이라 당혹스럽기도 하였다.
또한, 남성이 매춘산업을 이용하는 이유도 성적결핍에서 찾았다.

다만 저자는 성산업을 굉장히 긍정적으로 바라보며, 성 산업을 터부시하는 현대의 모습은 모두 성적인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하려는 남성들의 이기주의라고 표현하였다. 매춘을 할 경우 여성은 일반 사무직보다 더 큰 돈을 쉽게 벌 수 있으니, 여성들에게 적성에 맞다면 성 산업에 적극 뛰어들라는 것처럼 느껴지는 말투가 거북스러웠다(단순히 번역으로 인한 말투의 변화인지, 실제 저자가 그것을 의도하고 쓴 글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읽는 입장에서는 여성들에게 다들 돈 벌기 위해 성 산업에 종사하라고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자는 이것이 연구의 주제이기 때문에 굉장히 딱딱하고 이성적인 시선으로 바라보아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성"에는 개인의 가치관이 반영될 수 밖에 없으며, 오로지 돈 벌기 좋다는 이유로 "성"을 사고팔아야 한다는 의견에는 반대한다(단,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나와 같은 가치관은 기존이 남성들이 만든 사회에서 세뇌된 성관념이라고 한다)

책을 읽다보면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고민하게 된다.
현재 주류를 차지하는 페미니즘은 청교도적인 앵글로색슨계열 페미니즘인데, 이들은 여성과 남성이 동등하므로, 성적욕구도 동일하다고 이야기하고(이것은 사실이 아니란 것은 저자의 주장과 근거로 충분히 납득가능하다), 여성의 성 상품화에 극도로 반대한다. 그러나 저자는 이러한 페미니즘을 여성의 매력자본이라는 무기를 버리고 여성의 무능력한 존재로 만들 뿐이라 강하게 비판한다.
이외에도 라틴아메리카 계열에서 페미니즘은 남성과는 차별화된 여성의 매력자본을 존중하며, 오히려 동등함을 위해 남성에게 매력자본을 키우라고 이야기하며, 독일-프랑스 계열에서는 동일업무&동일임금은 중요한 평등성이되, 출산과 육아에서 '엄마'의 고유한 역할을 인정하면서 아빠에게 엄마와 동등해질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동안 페미니즘은 앵글로색슨계열의 주장만 들어왔고, 그래서 더더욱 페미니즘에 동도할 수 없었는데 주류 이외의 페미니즘도 있다는 것을 알고 페미니즘에 대해 좀 더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논문이 기초가 되기에 절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다. 분량도 결코 적지 않다. 그러나 읽고 나면 페미니즘, 외모지상주의, 여성으로서 가져야할 가치관 등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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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읽는 독서의 힘 - 생각당하지 않고 스스로 생각하게 만드는 독서법
김지연 지음 / 다음생각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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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독서와 관련된 책을 여러권 읽었는데 딱히 마음에 와 닿는 책이 없었다. 그러던 중 유일하게 공감이 되었던 책이 바로 이 책이다.
저자는 독서와 관련된 전문가도 아니고, 관련된 일을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도 아니다. 그저 책을 좋아하고 독서의 힘을 믿는 평범한 워킹맘이다. 저자는 독서에 대한 생각들을 한권에 책에 풀어내었는데 읽으면서 공감도 되고 마음에 와닿는 구절도 많았다.

<p.19 책을 읽을수록 바보가 된다는 말이 있다...책 자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라 책을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모르는 것보다 아는 것이 더 해롭다는 뜻이다>

한 때 독서란 지식의 함양이라고 생각하여 무조건 많이 읽고 저자의 생각을 그대로 외우는 것이 독서라는 착각에 빠져 살았던 적이 있다. 책을 읽었기에 당연히 책을 통한 지식은 늘었다. 그러나 비판적 독서가 수반되지 않은 독서는 나만이 똑똑하다는 거만한 자만심과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집을 불렀었다. 독서모임을 하게되면서 같은 책을 보아도 제각각의 생각이 다르며, 나 또한 다양하게 생각할 수 있음을 깨닫고 변하고자 노력하고 있기에 저자의 말에 충분히 공감할 수 있었다.

또한 책은 내가 재미있게 일거야 한다는 부분도 내 마음에 크게 와 닿았다. 흔히들 책을 읽고자 하며 유명한 고전이나 베스트셀러부터 읽어야 한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유명한 고전도 현재 내가 필요로하는 부분이 아니면 그다지 느끼는 점이 없을수도 있다. 현재의 내가 관심을 가진 부분을 중점적으로 책을 살피면 다른 어떤 책보다 집중해서 볼 수 있고 사고도 다양해진다. 이후 생각을 넓혀가며 독서 스펙트럼도 자연스럽게 넓어지지 않을까?

<p.31 책을 어느정도 읽었다 싶으면 더 이상 정보를 받아들이기 보다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더 많은 책을 읽는 것보가 잠시 책을 덮고 집중해보는 시간을 갖는 것니 훨씬 생산성 있는 일이 될 수 있다>

나는 책을 읽고 항상 리뷰를 작성하는데, 책을 덮고 한 번이라도 사색을 가진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리뷰는 크게 차이가 난다. 독서의 가장 훌륭한 기능 중 하나는 고민하고 사색하게 만든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도 내가 자신있고 익숙한 분야의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의 차이가 존재한다. 나 같은 경우 특히나 소설을 읽고 사색하는게 아직도 많이 어렵다. 항상 소설을 영화같은 느낌으로 보았기에 읽고나면 재미있었다는 감상은 남아도 깊은 생각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소설을 읽고 사색하는 방벚을 연구하고 연습해 보는걸 올해의 목표 중 하나로 삼아도 좋을 것 같다.

<p.164 내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는 오직 책 읽을 시간을 내기 위해서다...오프라 윈프리의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중에서>

독서가 취미인 나에게 너무나 감동적이었던 부분이다. 가끔 너무 재미있는 책을 만났을때면 어서 뒷부분을 읽고 싶은 마음에 얼른 업무시간이 끝나기만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릴때가 있다. 독서가 나에게 항상 이런 행복을 가져다주는 존재가 되길 희망한다.

또한 저자는 책읽기와 동시에 감사일기에 대함 이야기도 언급하는데 올해의 두번째 목표를 꾸준히 감사일기 쓰기로 잡았다. 올해에는 행복을 찾기위한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려 한다.

이 책은 전문젓인 지식을 갖춘 것도 아니고, 독서기술을 전수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독서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한 책이다. 그러나 독서의 가치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차에 큰 위로가 된 책이다. 독서에 대해 방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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