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알고 잘은 모르는 부의 상식 - 어느 월급쟁이가 말해 주는 부에 관한 이야기
심재성 지음 / 지식과감성#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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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알고 잘은 모르는'

이 문구를 보자마자 나처럼 "어? 이거 내 이야긴데?"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서 이것저것 보고 들은 것은 많지만 사실 명확하게 아는 것은 별로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돈'에 대한 이야기를 터부시하기 때문에 어른이 되어 돈이 필요할 시기가 되어서야 드디어 돈에 대해 이야기하지만 제대로 배운 것 없는 사람들끼리 나누는 이야기에서 양질의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 그래서 이 책이 끌렸다.

 

저자는 20년 동안 월급쟁이로 살며 뒤늦게 자산증식에 뛰어들었던, 우리네 같은 사람이다. 그가 몸소 겪어 얻어낸 것들을 책으로 볼 수 있다니 정독해야만 한다는 생각으로 평소보다 책을 느리게 읽었다.

 

<p.17 변화된 라이프스타일로 살고 싶다면 그에 걸맞는 돈 나무를 심어 놓아야 한다. 그 돈 나무가 매일, 매주, 매월 일정 금액 이상의 돈이라는 열매를 맺혀 주지 않으면 당신이 꿈꾸는 라이프 스타일은 주말 연속극에서나 봤던 화면이 전부일 거다. 로또라는 거대한 돈 나무를 얻었다면 그것을 마중물로 해서 다른 작은 돈 나무를 심고, 가꾸어서 그 나무들의 숫자를 늘려 가야만 한다.>

 

요새는 '파이프라인'이라는 단어가 많이 익숙해졌다. 처음 이 단어를 들었을 때는 일정한 수익보다 한방의 거대한 수익이 더 좋은 것 아닌가 싶었다. 당장에 커다란 종자돈이 생기는만큼 투자의 범위도 넒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이를 먹을수록 꾸준이 지속되는 일정 수익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우리같은 월급쟁이가 회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내가 잘하든 못하든 회사를 나가기 전까지는 매월 꾸준히 지급되는 월급의 맛이 얼마나 달콤한가. 그래서 재테크에 대한 꿈을 일확천금이 아닌 현실적인 수익으로 바꾸어야 비로소 재테크를 실천한 마음가짐을 갖출 수 있다.

 

<p.41 숨어있는 진주를 찾는 노력도 필요하겠지만 이미 알고 있는 진주를 차곡차곡 쌓다 보면 그것이 언젠가 당신에게 비교적 충분한 자산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이다. 그 시간을 앞당기려고 무리수를 두면 안 된다.>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적어도 원금을 잃지는 않을 걸 알면서 자꾸 테마주, 작전주를 찾아 헤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시간을 앞당기려고, 즉 일확천금을 노리고 주식을 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확천금의 꿈에서 벗어나 현실적으로 돈을 벌 방법을 바라보아야 한다.

 

<p.106 주식시장이라는 레드오션에서 이겨 내려면 버티어야 한다. 무슨 힘으로 무엇을 가지고 버티어야 하는가? 질 좋은 돈으로 1등 주식을 가지고 버티어야 한다>

 

얼마 전 개미주주들의 투자성향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는 뉴스를 보았다. 삼성전자 주식이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개미들이 매수를 늘렸다고, 이 현상에서 우리나라 투자자들이 더이상 단기 수익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장기투자를 선택하고 있다는 평가였다. 나 또한 마찬가지로 10년 이상의 장기투자를 바라보고 우량주를 모으고 있다. 여기서 저자가 추가적으로 제시한 팁은 바로 '질 좋은 돈'이다. 당장 생활에 영향을 주는 돈을 투자금을 사용하면 주가의 변화에 일희일비하게 된다. 때문에 오랜 시간 버텨낼 수 있는 여유자금을 활용해야 한다. 쥐꼬리 월급쟁이가 무슨 여유자금이냐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때문에 나는 매월 10만원이라는 소액투자를 하고 있다. 10만원 정도야 10년 20년 묻어두어도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겨우 10만원 가지고 무슨 투자냐고? 단기 수익을 노린다면 10만원은 당연히 투자가 될 수 없다. 그러나 앞에서 단기투자에 대한 욕심을 버리라는 말을 반복한 저자를 따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질 좋은 돈으로 꾸준한 투자를 이어가려고 한다.

 

여전히 장기투자에 대해 납득하지 못하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는 다시 한번 커피캔 포트폴리오라는 개념으로 장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어떤 부부 중 남편이 갑자기 사망한 이후 남편의 재산 중 부인이 모르던 주식증서가 나왔는데, 반토막 난 주식도 있고 20배 가량 상승한 주식도 있으며 무려 160배 상승한 주식도 있었다. 결국 자산관리를 위해선 단기수익에 사고파는 것이 아니라 장기간 묻어두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낳는다는 커피캔 포트폴리오가 탄생햇다고 한다. 여기서 커피캔은 서부 개척시대 사람들이 돈을 모으려고 커피캔에 돈을 넣어두고 침대 밑에 처박아 두었던 것을 비유한 말이라 한다.

 

 

이 책은 '당장 내일 어떤 주식을 사세요, 하루빨리 어느 지역 부동산에 투자하세요' 라며 족집게처럼 집어주는 책이 절대 아니다. 다만 앞으로 계속 해야할 재테크 활동에서 내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임해야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지극히 상식적이지만 우리는 모르고 있었던 당연한 이야기를 알려준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는 사람, 시작하려는 사람, 지금 하고 있는 사람, 나중에 제태크를 해보려는 사람 모두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은 책이다.

 

 

(이 리뷰는 지식과감성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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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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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지에 심리학과 뇌과학이라는 단어가 나를 사로잡아 서평을 신청하게 된 책이다. 띠지를 보고 심리학 책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느낌이다(우리나라 서점 분류에도 자기계발서로 분류되어 있다)


저자는 인간행동 연구 전문가로 최초로 뇌과학과 심리학을 접목한 사람이라고 한다. 그런 저자가 주목한 부분이 있었으나, 왜 어떤 사람은 계획을 실패하고, 어떤 사람은 성공하는지에 대해 밝혀내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수많은 실험을 했고, 다양한 실험이 책에 담겨있다. 이 많은 실험을 일일히 리뷰에 풀어쓸 수는 없기 때문에 내가 인상적인 부분들만 언급하려고 한다.



인간의 뇌에는 의식적인 자아와 비의식적인 자아가 있다. 의식적 자아는 말그대로 생각하고 고민하며 움직이는 자아이고, 비의식적 자아는 습관적으로 나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들이다. 예를 들어 아침에 일어나서 물 한잔을 마시는 행위는 비의식적 자아다.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생각없이 반복하는 행동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보통 체계적이고 계획적인 사람은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보다 의식적인 자아가 더 활성화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개인의 특성이나 환경에 따른 차이가 아주 약간 존재할 뿐, 인간은 대부분 43%의 비의식적 자아를 유지한다. 


여기서 습관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우리는 의지력(일종의 정신적 에너지)를 가지고 의식적인 사고와 행동을 한다. 그런데 인간이 가진 의지력에는 한계가 있다. 만약 우리가 쓸모없는 일에 의지력을 사용한다면 우리의 의지력은 금새 고갈될 것이고, 정작 중요한 일에 필요한 의지력이 모자라게 될 것이다. 이는 무기력한 삶의 태도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중요하지 않은 일을 비의식적 자아에 의탁하여 습관으로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이번엔 마시멜로 실험과 관련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보자.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올때까지 인내하고 마시멜로를 먹지 않으면 하나를 더 주는, 유명한 마시멜로 실험이 있다. 우리는 이 실험의 결과에서 '인내심'에 주목했다. 참고 견디는 아이들이 결국 성공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우리사회는(이 책은 미굯사회를 말하지만, 우리나라 또한 마찬가지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고통스레 참고 견디는 사람들의 태도를 높게 평가한다. 지금 햄버거를 먹고 싶지만 훌륭한 몸매를 위해 식욕을 고통스럽게 참는 것, 친구들과 같이 놀고 싶지만 시험성적을 위해 뛰쳐나가고 싶은 자신을 억지로 책상에 붙잡아 두는 인내심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런데 저자의 실험에 의하면 사실 성공하는 사람들은 그렇게 고통스럽게 참고 견디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들은 단지 남들보다 충동을 덜 느끼는 것이다. 이미 다이어트를 위해 정크푸드를 먹지 않는 것, 좋은 성적을 위해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과 같은 일이 습관이 되었기 때문이다. 우리 생각처럼 억지로 참고 견디는 것이 아니라 그냥 아무생각 없이 정크푸드를 멀리고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것 뿐이다. 여기서 저자가 습관을 형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강조한다.



그리고 또 한가지 우리의 착각을 바로잡아야 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좋은 습관을 형성하여 계획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인내심을 발휘하여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끄러운 공간에서 '그래도 내가 노력해서 집중력을 발휘하면 시험문제를 잘 풀 수 있어'가 아니란, 내가 집중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조용한 장소로 옮겨서 시험을 치르는 것이 내 의지력을 쓸데없이 낭비하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다. 


뷔페 전체를 살펴보고 먹을 음식을 고르는 사람이 눈에 띄는 음식을 바로 담아오는 사람보다 더 적은 열량의 음식을 섭취한다.


또한 내 주변 환경, 사회적은 환경이 내 습관을 형성하는데 큰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우리의 정신력을 너무 높이 평가하고 있다. 물론 어려운 환경에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가능하다면 내 의지력을 낭비하기 보다는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을 만들어야 내가 지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법이다.



<P.340 우리는 이미 습관적으로 살고 있다. 대다수가 그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커다락 잠재력을 무시한 채 늘 하던 대로 살아가고 있다. 더 잘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억지로 외면하고 무시하며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각종 매체와 SNS는 성공한 사람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뒤섞인 노력을 칭송하는 한편, 게으르고 인내심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채찍을 휘두른다....  우리는 단단한 착각을 멈춰야 한다. 습관은 애쓰지 않는다. 이 힘 위에 올라타 당신만의 시스템을 구축하라. 습관으로 완성된 삶은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 이것이 의지박약과 노력만능이라는 거짓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줄 단 하나의 과학이다>



최근 업무가 많아지면서 버겁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는 노릇이니 무조건 버텨야 된다고 생각했다. 그랬더니 몸이 망가졌다. 한달 넘게 계속 병원 신세를 지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많이 충격을 받았다. 내가 애쓰고 있던 것이 잘한 것이 아니라 미련한 일이었으며 스스로를 학대하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겨우 깨달았다. 아직 어떤 행동을 습관화하고 습관을 만들기 위한 필요과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지는 못했지만, 적어도 '왜 더 열심히 하지 못하는거지?'라며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행동은 더이상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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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돈 공부 - 인생 2막에 다시 시작하는 부자 수업
이의상 지음 / 다산북스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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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고 재테크 책일 것이라 생각하고 서평을 신청했다. 그런데 막상 펼처보니 재테크보다는 자기계발서 혹은 행복론에 대한 책에 가까웠다.


저자는 30대 후반에 한국전력공사라는 탄탄한 회사를 박차고 나와 사업을 시작했다. 그 사업은 실패로 끝이 났고 그에겐 10억이 넘는 빚만이 남았다. 그 후 빚을 모두 청산하고 수십억의 자산가가 되기까지 자신의 인생과 생각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p.11  돈이 많아야 나도, 가족도 풍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겠구나!... p.9 수천억 원대 자산을 가진 거부가 돼야 한다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하루하루 돈 걱정으로 지새워야 하거나 당장 내가, 우리 가족이 많이 아픈데도 치료비 걱정에 병원을 가는 것도 두렵다면 행복하기는 어렵다는 뜻입니다. 행복하려면 돈 걱정이 없어야 하는게 현대사회입니다>



먼저, 그는 돈에 관한 생각을 바꿀 것을 조언한다.


예전의 그는 다른 평범한 사람들처럼 '돈을 쓸만큼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일정수준 이상의 돈을 모은다면 깨끗한 방법으로 모은 것이 아니라 생각했다. 우리나라는 유독 돈에 대해 터부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솔직하게 돈을 탐하는 사람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가진 경우가 많다. 그런데 저자는 이러한 편견을 버려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한창 빚에 시달리고 있던 때, 아버지께서 혈액암 판정을 받으셨다. 뚜렷한 치료방법은 없었으나 적어도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진통제는 있었다. 그러나 그 진통제는 가격이 무척 비싼 약이었고, 빚독촉에 시달리는 경제적 사정으로는 아버지의 투병을 도울 방법이 없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저자의 마음에는 이 때의 기억이 큰 상처로 남은 듯 하다. 그래서 저자는 이야기한다. 쓸만큼의 돈밖에 가지고 있지 않으며 다가온 위기에 가정의 행복이 흔들리게 된다고. 결국 자본주의의 현대 사회에서 행복을 지키려면 많은 돈이 필요함을 솔직하게 인정해야 한다고 말이다. 


저자의 글을 읽고 나의 경우를 솔직하게 돌아보았다. 부모님의 빚 문제, 넉넉하지 못한 경제적 사정, 미래에 대한 불안감. 지금 우리 가족이 불행한 것은 아니지만 언제든 불행이 닥쳐올때 이겨낼 만큼의 경제적 여유는 없는 상황이다. 이는 나에게 언제나 불안감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p.183 오늘 이 책을 읽고 이에 관련해 내일 전 국민 앞에서 발표한다는 심정으로 읽으세요>



저자가 개인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강조하는 방법 중 한 가지는 바로 독서이다. 하지만 그저 읽기만 하는 독서는 안된다. 저자는 타인에게 내용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철저하게 분석하는 독서를 해야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리뷰를 남기기 시작하면서 독서에 조금 더 집중하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다른 사람에게 이 책을 소개한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까 라는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고 있다. 이렇게 책 소개를 염두해두고 책을 읽으면 내가 강조해서 설명하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이 책에서 가장 감명받은 부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글로 리뷰를 남길때와는 다른 관점으로 책을 읽게되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p.31 누구에게나 힘든 시기는 찾아옵니다...중요한 것은 고난 자체가 아니라 고난을 받아들이는 태도입니다. 고난을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후의 삶을 결정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고난이 세상에 대한 저주의 대상이겠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성장의 기회이자 내공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가 되는 법입니다>



실제로 고난을 극복했던 사람이 하는 말이라 평범하게 생각되지 않았다. 나이 마흔에 10억 이상의 빚에 고정적인 직업도 없던 상태에서 역전극을 이뤄낸 저자의 모습을 생각하면 현재 나의 고난은 충분히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가 생긴다. 무엇보다 이 고난을 이겨내고 난 뒤 성장한 내 모습을 떠올리면 의욕이 샘솟는다.



<p.200 "당신의 고객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 알고 있습니까?" 이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안 될 말이지요.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조차 모른다는 것은 상대에 대한 진심이 없다는 의미입니다>



저자는 책 전반에 걸쳐 마케팅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리고 성공적인 마케팅을 위해서는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때문에 고객에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내 업무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업무는 아니다. 하지만 자료를 요구하는 상사나 나와 협업하는 다른 부서의 직원들이 일종의 나의 고객이라고 생각한다면 어떨까? 그들이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 고민한다면, 이 해결과정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업무수행 능력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p.306 왜 행복 재테크의 완성이 선한 영향력 재테크일까요? 이는 제가 평탄하지만은 않았던 인생을 통해 깨닫게 된 점인데, 진정한 행복은 '이타적인 삶'에서 온다는 사실입니다. 사회에 기여할 때, 세상에 도움이 되는 나의 역할을 찾아서 베풀 때 진정으로 행복해 집니다... p.314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기원」에서 '행복이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고 주장합니다. 얼마나 '큰' 행복인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자주' 행복한지가 중요하다는 것이지요. 그러니 지금 당장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을 구체적으로 적고, 선택한 후 지금 당장 실천해보세요. 행복은 찾아오기를 기다려야 할 대상이 아니라 직접 찾아내고 선택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는 빚을 갚기위해 쉬지 않고 달렸고, 결국 목표를 이룬 뒤 느낀것은 바로 목표상실로 인한 허탈감이었다. 이 허탈감을 극복하기 위해 인생의 행복을 찾았고, 이 책 또한 그 행복의 일환일 것이다. 또한 이 책을 통해서 잊고 있었던 「행복의 기원」 책 내용을 떠올릴 수 있었다. 행복이란 빈도가 중요하다는 것. 때문에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소소한 일들을 많이 만들어 두어야 한다는 것. 이는 「퇴근 후 심리카페」에서 읽었던 '다양한 심리방어기제를 만들어서 내  행복이 무너지지 않게, 불행하지 않게 해야한다'는 조언과도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저자는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중년들을 타깃으로 컨설팅을 진행했기 때문에 이 책 제목이 마흔의 돈 공부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돈문제에 관한 고민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고 그래서 행복하지 못한 사람들 누구나 읽어봄직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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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만 아는 농담 -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김태연 지음 / 놀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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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영화제작을 꿈꾸는 사람이며, 프랑스인 남편을 만나 태평양의 보라보라섬에서 살던 사람이다(현재는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것 같다) 보라보라섬은 프랑스령에 속하는 태평양의 섬으로 굉장히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섬은 동시에 심심하기 그지 없는 곳이기도 하다.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가게라고는 마트밖에 없을 정도고 수시로 정전이 되기도 한다. 이런 보라보라섬에서 생활하며 저자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p.34 상대적으로 제한된 소비생활을 할 수 있는 이들이 더 풍요롭고 느긋하게 살아가는 아이러니를 보고 있자면, 자연스레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소비할수록 우리는 더 결핍되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보라보라섬에는 가게가 많지 않다고 한다. 또한 이웃중에는 부유한 경제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허름한 집에서 소박한 생활을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소비할수록 결핍되는 것 같다는 저자의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나는 매달 가계부를 쓰고 있다. 대략 4년정도 가계부를 쓰고 매달 정산을 하면서 재미있는 점을 발견했다. 바로 소비를 하지 않는 달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소비를 하지 않고, 소비를 하는 달에는 충격적일 정도로 과소비를 한다는 점이다. 때문에 소비를 할수록 결핍되고, 이 결핍을 메꾸려고 더 소비하게 된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의한다. 


무소유를 실천하면 번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하던데, 무소유를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보라보라섬과 같이 자연과 더불어 살고, 자연의 압도적인 경관에 취해살면 무소유를 실천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p.81 왜 상대방을 위로할 때 영어로 'I'm sorry'라고 하는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미안했다. 그가 생일마다 어딘가 소심해지고, 더 서툴게 굴었을 때 속마음을 정확하게 읽어줬어야 했는데>




이들부부는 원래 연애시절부터 기념일을 크게 챙기지 않았다고 한다. 남편, 당시 남자친구가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각종 기념일에 대해 심드렁한 태도를 보였고, 저자는 그런 남자친구를 보고 '그래, 이 나이에 굳이 유난떨 것 없지'라는 생각으로 같이 심드렁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그런데 결혼하고 보라보라 섬에서 지내면서 이들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고 서로를 몰랐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기념일 챙기는 것을 좋아한다는 저자의 고백에, 남편은 어린시절 어려운 가정사정으로 생일을 챙겨본 적이 없다는 고백을 한다. 이 고백을 듣고 저자는 기념일에 남편이 심드렁한 것이 아니라 어색해하는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가까운 사람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욱 솔직한 대화를 하지 않는다.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라는 심각한 착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까운 사이일수록 더욱 솔직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었다.




<p.140 마트 밖으로 나와서도 한참을 멍해 있었다. 빨갛게 익은 고추들을 또다시 쳐다봤다. '이 사람들 뭐지? 여기는 정말 천국이었던가?' 가슴이 마구 뛰었다. 물론 얼마 지나지 않아 이곳이 천국이 아님을 증명해주는 사람들을 만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럴 떄마다 이날을 생각했다. 이유 없이 상처를 입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건 없는 호의를 베푸는 사람도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아무래도 삶의 균형이 맞는 것처럼 느껴졌다>




저자가 보라보라섬에 자리잡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그녀는 낯선 언어, 화폐단위 때문에 마트에 갈때마다 헤메고 고생했다고 한다. 그런 그녀에게 마트 직원이나 이웃들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고 이는 저자의 마음에 큰 위로가 되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그녀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만나도 따뜻한 손길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용기를 내었다고 한다. 


성인이 되면서 사람에게 많은 실망을 했다. 인간의 탈을 쓰고 어떻게 저런 행동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에 상처받기도 했다. 그런데 분명 나를 행복하게 하는 좋은 관계도 있었다. 나 또한 저자처럼 인간관계로 힘들때 나를 위로했던 좋은 인연들에 대해 떠올려보면 어떨까?




<p.121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단계는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다. 두 번째 단계는 영화에 관한 글을 쓰는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는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그 이상은 없다" 영화를 만다는 사람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말에 딴지를 건자는 건 아니지만 내 생각에 영화를 사랑하는 최선의 방법은, 어떤 유혹이 있더라도 결코 영화를 만들려 하지 않고 관객으로 남는 것이다... p.123 "이 나이에? 바로 들어가도 졸업하면 서른일곱이야." "학교 안가면 뭐 서른일곱이 안돼?" 뭐지, 뭔가 이상한데 설득이 되는 이 논리는>




저자는 영화를 좋아해서 영화를 공부했고,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그런데 재능의 한계에 부딪쳐 영화를 좋아하면서도 싫어하게 되었다고 이야기한다.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생각이었다. 나 또한 좋아하는 일이 있고, 어릴때는 그 일을 하고 싶다고 꿈꾸었으나 현실적인 문제로 꿈을 포기한 경험이 있다. 그래서 영화 쪽 일 제안이 들어와도, 영화를 더 배우고 싶어도 계속 망설이게 되었다. 그런 그녀에게 남편이 이야기한다. 재능이 문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했던 것이 문제라고, 40대에라도 잘 쓰려면 지금이라도 노력해야 한다고 말이다. 


남편의 충고를 읽고 나 또한 뜨끔했다. 현재의 안락한 생활을 핑계로 꿈에 대한 열정과 노력을 모두 잊고 살았던 것은 아닌지 후회가 되었다. 안해도 서른일곱이 될텐데 노력한 뒤 서른일곱을 맞이하는게 낫지 않느냐는 그의 말을 꼭 기억해두어야겠다.




<p.57 하지만 각각의 일들을 지나오는 동안 우리가 조금씩 성장해왔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아무리 작은 일도, 무의미한 일도 그래서 모두 의미가 있다... p.118 어디든 더하기만 있거나, 빼기만 있는 곳은 없을 거다. 그건 나도 알고 당신도 알고 우리 모두가 안다. 늘 까먹으니 문제지>




나이를 먹으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 중 하나가 바로 '어떤 경험이든 쓸모없는 경험은 없다'는 것이다. 어릴때는 내 경험이 쓸모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때문에 초조했다. 남들은 나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는데 나는 뒤에 머물고 있는 것 같아 불안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양한 일을 겪으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쓸모없다고 생각했던 경험이 의외의 상황에서 힘을 발휘하는 경우가 생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제는 조급함을 버리려고 노력하고 있다. 




<언젠가 준코가 말했다. "살아보니까 보물 지도 자체가 사실은 보물이더라." 난 지금까지 그렇게나 꼭 맞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이 책을 읽는 초반에는 괜히 이 책을 골랐나? 라는 후회를 했었다. 뻔한 이야기 같았고 자연속에서 살아가는 저자의 삶이 부러워서 질투가 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 중반부부터는 눈물을 글썽이며 읽었다. 그녀가 보라보라 섬에서 생활하고 글을 써나가면서 생각이 깊어지고, 그 과정을 읽어가면서 책에 푹 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저자의 삶은 특이한 듯 하면서 평범하다. 보라보라섬에서 생활한다는 점에서 독특하지만, 결국 현대사회의 다양한 시스템에서 벗어남으로써 심심하기까지한 생활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속에서 저자들이 찾아낸 삶의 깨달음은 마치 바닷물에 마모되어 둥글게 빛나는 조약돌 같이 반짝반짝 빛이 난다. 간만에 내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감동을 주는 에세이를 만나 기쁜 시간이었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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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물고기
이찬혁 지음 / 수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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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동뮤지션, 악뮤의 이찬혁이 소설을 출간했다는 소식에 바로 서평을 신청하였다.


이 책은 지금 발매된 악뮤 3집 앨범의 모티브가 된 소설이라고 한다.



책을 읽으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이찬혁의 작사에서 느껴지는 표현력이 소설에도 그대로 녹아있다는 점이었다.


읽는 내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지?'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내가 무심코 지나간 삶을 무엇하나 놓치지 않고 그 만의 세상에 녹여내는 점에서 이찬혁의 천재성을 느낄 수 있었다.



<p.52 음악이 없으면 서랍 같은 걸 엄청 많이 사야 될 거야. 원래는 음악 속에 추억을 넣고 다니니까.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온 추억도 새로 산 서랍 속에 넣고는 겉에 '작은 별'이라고 쓴 테이프를 붙여놓아야 할걸>



<p.105 친구야, 나도 네 나이로 동라가고 싶구나. 그럼 뭐든 시작했을 텐데. 너도 현실을 경험하면 알게 될 거야. 꿈은 서커스에서 쓰는 붉은색 커튼과 같다는 걸. 화려하고 잘 찢어지지도 않지. 하지만 현실이라는 창문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언젠가는 그것을 옆으로 걷어야 하는 날이 오고 만단다. 밤이 되면 그것으로 창문을 가리고, 지쳐 울든 꿈을 꾸는 맘대로 해도 돼. 하지만 아침이 오면 다시 걷어내는 거야. 우린 꿈보다 하루를 살아야 하니까>



<p.109 어떤 사람들은 보란 듯이 그를 지나치며 다 먹고 남은 아이스크림의 막대기 따위를 거리에 버리기도 했다. 그는 막대기와 함께 떨어진 '깔보는 마음'이라는 쓰레기를 함께 치워 담아야 했다. 난 관자놀이가 욱신거리도록 화가 치솟았다. 정원의 울타리에서는 '존중없는 배려'가 나왔고 담벼락 뒤에서는 '악의 없는 욕'이 나왔다. 건너편 빵집 앞에서는 '이기적인 마음'이 나왔는데 그것은 너무 무거워서 혼자 힘으로는 주워 담을 수 없을 정도였다>



책을 읽으면서 찾아낸 주요 키워드는 '사랑, 자유, 음악, 어른' 4가지 였다. 악동뮤지션이 3집 활동을 하면서부터는 악뮤로 활동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악동'은 아이들의 이미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이제 성인뮤지션으로써 거듭나기 위해 악뮤라는 활동명을 사용한다는 소식이었다. 처음에 이 소식을 접했을때는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소설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이찬혁이 더이상 어리지않고 어엿한 한 명의 성인이 되었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지는 책이었다.


악뮤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악뮤의 감성표현을 느끼며 읽을 수 있는 소설이다.



+ 책의 표지부터 속지의 푸른색 글씨까지, 편집자가 책에 크게 공을 들였다는 것이 여실히 느껴졌다. 바다를 담아낸 것 같은 책이 너무 이뻐서 다른 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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