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 - 말문 늘리기편 영어회화의 기적
정회일 지음 / 비욘드올(BEYOND ALL)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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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서 영어원서 챕터북이 몇 권 있는데 원서읽기가 영어 말문을 트는데 가장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사 둔 것이다. 책들을 최소 5번은 읽었지만 여전히 말문트기는 요원한 것 같아 고민하던 중에 제목을 보고 호기심이 들어 서평을 신청하였다.

 

 

보통 영어교재를 만드는 사람들이 유학파로 유창한 영어실력을 자랑하는 반면, 저자는 순수한 국내파로 자신만의 학습법을 깨우쳐 외국에 나가지 않고도 유창한 영어실력을 갖춘 사람이다. 그는 국내에서 영어를 공부하며 우리와 똑같은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그렇기 때문에 그의 학습법이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들에게 유용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었다.
저자의 책은 예전에 "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를 읽어본 적이 있는데, 이 책에서도 저자는 원서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10년째 안 되는 영어 말문, 나는 한국에서 튼다" 영어 교육에 대한 개론과 같다면, "300단어 영어회화의 기적"은 영어공부 실전편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영어공부를 보통 수능, 토익, 토플을 목적으로 시작한다. 때문에 알아듣기도 힘든 어렵고 복잡한 구문만을 접하였고, 회화를 할 때에도 자꾸 어렵고 복잡한 구문으로 이야기하려고 하기 때문에 말문이 막히는 것은 아닐까? 처음 우리말을 시작하는 외국인들과 같이 쉽고 간결한 문장을 여러개 이어붙이는 것부터 시작하면 쉽게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이전에 영어회화와 관련한 다큐를 본 적 있는데, 국제결혼 가정의 아이가 영어를 배우는 과정을 살펴보는 장면이 있었다. 아이는 위의 책 처럼 한 번 배운 간단한 문장을 반복하고 덧붙이고 응용하면서 회화에 눈을 뜨고 있었다. 저자가 말하는 것이 아이가 말을 배우는 것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많은 영어회화 강사들이 강조하는 부분은 바로 "말"은 "소리"라는 것이다. 결국 입에 붙지 않으니 입 밖으로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특히나 우리나라는 정확한 영어발음을 크게 신경 쓰기 때문에 더더욱 소리내어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다. 직접 "말"하지 않는 이상 나의 회화실력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또한 많은 영어강사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부분! 바로 한국말로 해석하지 말라는 것. 언어에는 그 나라의 사고방식이 담겨있다. 그것을 억지로 한국사고방식으로 바꾸지 말고 영어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짐으로써 영어에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

 

 

초반에 영어공부 방식을 설명한 뒤에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통해 영어말문을 트기 위한 연습을 하게 된다.

 

 

매일매일 짧은 분량으로 동화책의 한 문장을 공부하게 된다. 이정도는 쉽게 해석이 될 정도로 간단한 문장이지만, 내가 스스로 이 문장을 만들어 말하고자 하면 생각보다 너무 어렵다. 이 책으로 꾸준히 연습하면서 나도 자연스러운 말하기를 익히고 싶다.

 

 

내가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 도대체 원서 한 권을 몇 번을 읽어야 하느냐는 것이다. 계속 반속해서 읽어야 할 것 같은데 목표가 없으니 3~4번 읽으면 질려서 다른 책을 찾곤 하였다. 저자는 이 부분에 대해 명확히 이야기 해주는데 바로 내가 목표하는 수준에 맞춰 원서를 반복 공부하라고 한다. 나는 자연스러운 일상회화가 가능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어려운 전문용어들(예를 들어 Magic Tree House에서 나오는 각 주제별 전문용어들)보다는 등장인물들의 대화에 크게 신경을 쓰고 이 부분을 완벽히 익히는 것을 목표로 해야겠다고 새롭게 다짐하게 되었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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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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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름을 보는 순간 왠지모르게 어려운 경제관련 서적이구나 하는 생각에 꺼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화폐의 역사부터 최초의 인플레이션, 그 후 정치인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책이다.

<p.187 양팔저울로 도식화 시키면 쉽다. 저울의 한 쪽 접시에는 화폐가, 다른 한 쪽 접시에는 재화가 담겨있다. 화폐가 담긴 접시에 화폐를 너무 많이 올려 놓으면 접시가 아래로 기울면서, 재화가 담긴 접시가 위로 올라간다. 쉽게 말해 물가가 상승한다.>

대학 교양강의에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에대해 외우기만 했던 부분인데 이렇게 저울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너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학교때도 이렇게 쉽게 풀어서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경제관련 서적은 주로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전문가 입장에서 쓰여지기에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외국인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제학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p.106 가난에 찌들고 굶주린 하류계층, 텅 빈 국고... 민중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라는 거의 통제 불능이었다 . 집권당인 국민의회는 성난 민중으로부터 더 이상 세금을 거둬들일 수 없없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정치인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70년 전 존 로가 프랑스 경제룰 붕괴시키는데 일조했던 그 수법을 또 써먹은 것이다. 결국 정부는 지폐 발행량을 늘렸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대학 경제 교양강의를 통해 익숙하다고 생각해왔으나 책을 읽으며 내가 겉핥기로만 알고 있었단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은 간단히 시중에 화폐량이 증가하여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건의 가치가 오르는,즉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용어의 정의를 외우면서 한 번도 "시장에 화폐량이 많아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 이러한 의문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데 바로 국가가 돈이 필요해서 돈을 찍어내는 것이다 . 정치인들이 인플레이션이 가져올 부작용을 분명 역사를 통해 인지하고 있으나 부채가 늘고 가용가능한 돈이 줄어들면 결국 화폐를 새롭게 주조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결국 많은 인플레이션 현상은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화폐주조를 조정한 결과인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본 개념과 정치적 술수로서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먼저 설명한 뒤, 다양한 경제학 개념들을 인용하여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천천히 읽어나가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층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또한 우리가 익히 들었으나 제대로는 모르고 있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16년 베네수엘라 초인플레이션 사태 등 익숙한 사건들을 예로 들어 인플레이션이란 개념에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자산관리에서 흔히 접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순한 경제학교양서가 아니라 현실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책으로써 마무리된다.

돈에 대한 공부가 중요함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경제를 공부하고자 마음먹으면 어려운 용어와 개념들로 인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많은 경제서적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다잡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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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과 혀 - 제7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권정현 지음 / 다산책방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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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패망 직전 만주땅을 배경으로 3명의 주인공들이 얽혀나가는 이야기이다.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대부분 독립운동이나 일제탄압이 주요 소재가 되는데 이 소설은 특이하게도 요리가 중심소재이다.

주요 등장인물은 총 3명이다. 일본 관동군 사령관이자 미식가인 오토조 (본인은 어릴때 이름인 모리라고 불리길 원한다), 요리사였던 아버지의 유품인 도마를 가지고 마찬가지로 요리사의 길을 걷는 중국인 첸, 위안부 생활에서 도망쳤으나 결국 일본군 사령관과 엮이고 마는 조선여인 길순.
이 3명의 시점이 번갈아가면서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글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수도 있다. 그러나 조금만 견디고 읽어나가면 이야기 내용에 빠져 시점 변화의 어려움 따위는 금새 잊고 만다.

3명의 등장인물은 각각 사연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며, 사상도 다른 개성적인 인물들이다. 나는 3명 중에서도 유독 일본 사령관 모리에게 마음이 쓰였다. 관동군 총사령관 정도라면 그는 본국에서 꽤나 엘리트 인재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릴 적 어머니를 여읜 것에 대한 상처와 그리움을 가진채 어른이 된 그는 여전히 엄마의 사랑을 갈구하는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그는 미륵불상에서 어머니의 포용력을 찾고, 길순의 여인의 품에서 어머니의 포근함을 찾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요리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찾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상도, 길순도, 요리도 결국 어머니를 대신할 수는 없는 법. 패망해가는 국가를 보며,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며 (모리는 결국 전쟁의 끝이 패전이라고 생각한듯 하다) 끝없이 천상의 요리, 즉 어머니의 손맛을 찾는 그의 모습이 묘하게 비현실적이면서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길순은 아무래도 같은 여성이란 점에서 모리 다음으로 마음이 쓰였던 인물이다. 그녀는 어린시절에는 아버지의 가정폭력에 시달렸으며, 꽃다운 십대에는 일본군 위안부 생활을 했다. 위안부에서 탈출한 후에는 첸에게 몸을 의탁했으나 첸이 만주로 이동하면서 만주에 머무르던 오빠의 눈에 띄고 만다. 오빠는 그녀에게 조선여인의 기개를 보이라 소리치며 그녀의 희생을 강요한다. 글에서 그녀는 종종 오빠의 환상에 시달린다. 평소에는 남자들은 한심하다고 생각하면서 정작 자신의 목숨이 달린 일에서는 오빠의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전쟁의 참상에서 여성이 겪는 정신상태를 형상화한다면 바로 길순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

3명 중 아무리 이해하고자 해도 이해할 수 없었던 인물은 첸이었다. 그는 사회주의 운동을 위해 관동군에 요리사로 잠입해 암살을 시도한다. 그런데 그의 암살방식은 내가 보기엔 너무 허술하게만 느껴졌다. 설마 진짜로 저게 끝인가? 싶을 정도였다. 그는 그저 요리사로 살아가는게 맞는 사람인것 같은데 왜 저런 해방운동에 뛰어들어 스스로를 괴롭히나 싶은 생각마저 들었다.

3명의 인물은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기에 읽어보면 나와 다른 느낌을 잗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책은 강렬한 카리스마로 단숨에 읽어나갈 수 있지만 그렇기에 오히려 쉽지 않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읽고나면 계속해서 등장인물에 대해 곱씹게 되는 매력이 있는 이야기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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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오늘은 나한테 잘합시다 - 어쩐지 의기양양 도대체 씨의 띄엄띄엄 인생 기술
도대체 지음 / 예담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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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컨디션조절, 감정컨트롤, 스트레스 조절 등등 모두 자존감이 높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한 번 서평을 신청해 보았다.

 

처음에 나오는 고구마 만화를 보고 아! 이 작가였구나! 싶었다. 인터넷에 한때 많이 보이던 짤막한 만화인데 보면서 나도 고구마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왜 고구마 같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없는건가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해맑은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비록 그들이 세상물정에 어둡다 할지라도 걱정거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내 성격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우리와 똑같은 직장인이었기에(현재도 직장에 재직중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힘든 아침 출근시간 나는 이제 서서 자는 스킬도 익혔는데 가끔 충격이 심한 경우에는 넘어질 뻔 한 적도 한 두번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에 웃음에 터졌다.

 

 

< 예전에 나는 세게 보이려고 회사에서 누가 성희롱 수준 음담패설을 해도 괜찮은 척 넘어갔고, 내가 먹지 않는 개고기 회식에도 따라가고 그랬다... 강하다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게 아니라 거부할 줄 나는 것이었다>

올해 내가 너무도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은 상하 위계질서 때문에 상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별거 아닌 사소한 요청도 거절하지 못하는 좋은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쁘게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데 거절도 못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번 단호해지리라 결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새 이전의 소심한 나로 돌아가 버린다. 성공은 장담할 수 없지만 책을 읽고 또 한 번 단호해지기로 결심해 본다.

 

 

<가장 무서운 지옥은 견딜 만한 지옥일 것이다. 빠져나올 생각을 안할테니까>

일반적인 에세이들이 맞아 나도 그래 정도의 공감이라면 이 책은 "뭐야? 어떻게 내 맘을 이렇게 정확하게 잘 알지? 이 사람 한 번 만나서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이전 회사에서 스스로 매몰되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사람만 견디면 좋은 곳이야, 이 정도면 다닐만 하지 라면서 빠져나올 생각을 못했다. 타의에 의해 회사를 관두고서야 그곳이 지옥이었고 그 속에서 내가 너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한파로 힘들어도 꾹 참고 회사에 붙어있고자 하는 동지들이 많을 것이다. 한번쯤은 내가 지옥에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나를 아껴줄 수 있지 않을까?

 

 

 

사회생활을 하면서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컨디션조절, 감정컨트롤, 스트레스 조절 등등 모두 자존감이 높고 현실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높은 사람일수록 행복한 삶을 누리는 것으로 보였다. 그래서 한 번 서평을 신청해 보았다.

 

 

처음에 나오는 고구마 만화를 보고 아! 이 작가였구나! 싶었다. 인터넷에 한때 많이 보이던 짤막한 만화인데 보면서 나도 고구마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왜 고구마 같은 마음가짐을 가질 수 없는건가 너무 부러웠던 기억이 난다. 세상에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있지만 나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이며 해맑은 사람들이 너무 부럽다. 비록 그들이 세상물정에 어둡다 할지라도 걱정거리를 만들어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내 성격이 너무 싫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저자는 우리와 똑같은 직장인이었기에(현재도 직장에 재직중인건지는 잘 모르겠다) 읽다보면 공감가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힘든 아침 출근시간 나는 이제 서서 자는 스킬도 익혔는데 가끔 충격이 심한 경우에는 넘어질 뻔 한 적도 한 두번이 아니라 저자의 생각에 웃음에 터졌다.

 

 

< 예전에 나는 세게 보이려고 회사에서 누가 성희롱 수준 음담패설을 해도 괜찮은 척 넘어갔고, 내가 먹지 않는 개고기 회식에도 따라가고 그랬다... 강하다는 것은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게 아니라 거부할 줄 나는 것이었다>

올해 내가 너무도 많이 느꼈던 부분이다. 특히 우리나라 직장인은 상하 위계질서 때문에 상사의 부당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별거 아닌 사소한 요청도 거절하지 못하는 좋은 사람 컴플렉스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기쁘게 부탁을 들어줄 수 없는데 거절도 못하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매번 단호해지리라 결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새 이전의 소심한 나로 돌아가 버린다. 성공은 장담할 수 없지만 책을 읽고 또 한 번 단호해지기로 결심해 본다.

 

<가장 무서운 지옥은 견딜 만한 지옥일 것이다. 빠져나올 생각을 안할테니까>

일반적인 에세이들이 맞아 나도 그래 정도의 공감이라면 이 책은 "뭐야? 어떻게 내 맘을 이렇게 정확하게 잘 알지? 이 사람 한 번 만나서 얘기라도 나눠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감이 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나는 이전 회사에서 스스로 매몰되어갔던 것 같다. 그래도 그 사람만 견디면 좋은 곳이야, 이 정도면 다닐만 하지 라면서 빠져나올 생각을 못했다. 타의에 의해 회사를 관두고서야 그곳이 지옥이었고 그 속에서 내가 너무 힘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한파로 힘들어도 꾹 참고 회사에 붙어있고자 하는 동지들이 많을 것이다. 한번쯤은 내가 지옥에 있는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봐야 나를 아껴줄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왜 이 짓을 하고 있냐란 생각이 든다면, 이 짓을 안 했을 때도 딱히 더 나은 일을 하지는 않았다는 사실을 떠올리며 침착해지세요>

하나의 소제목이 끝날때면 맨 마지막장에 이런 웃픈 한마디들이 나오는데 피식 웃음이 나오면서도 이렇게 뻔뻔하게 생각할 수 있다면 내 마음이 좀 더 단단해 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솔직히 이런 에세이들은 복불복이다. 나와 비슷하거나 나와 너무 다르거나. 작가는 직장에서 사회생활을 하며, 나이를 먹으며 하나 둘 놓아서 행복에 가까워지고 있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힐링 공감 에세이로 적극 추천하고픈 책이다.

(이 리뷰는 위즈덤하우스 출판사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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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천 권 독서법 - 하루 한 권 3년, 내 삶을 바꾸는 독서의 기적
전안나 지음 / 다산4.0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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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비롯해 책을 읽는 많은 사람이 고민하는 부분이 있다. 이게 진짜 제대로 읽고 있는건가 하는 고민이다. 때문에 독서법에 대한 책을 한 번 씩 읽으며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확인 받고자 한다. 책의 저자는 평범한 워킹맘이다. 아니 사실 일과 가정에 치여 우울증을 겪다가 독서로 극복했다는 점에서 평범하지 않을지 모른다. 평범했던 그녀가 실천하는 독서광이 되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많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었다.

<p.7 독서를 하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했다. '변화'라고 하면 사람들은 더 좋은 직업을 구했는지, 혹은 부자가 되었는지를 묻는다. 최소한 직장에서 고속 승진이라고 했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같은 직장에서 같은 직급으로 일한다. 일과 육아를 동시에 짊어지는 워킹맘의 삶도 달라진건 없다. 독서를 하면서 달라진 건 바로 '나'이다>

사실 독서를 시작하면서 나는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기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러나 독서가 정말 내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았고 때문에 내가 헛된 독서, 혹은 잘못된 독서를 하고있는건가 하는 걱정이 많이 들었다. 그러나 3년간 1천권의 독서를 한 저자가 이야기한다. 독서를 해도 내 삶이 드라마틱하게 변하는 않는다고. 하지만 삶에 대한 나의 태도는 확실히 변한다고 이야기한다. 내가 독서를 하면서 지향점으로 삼아야하는 것이 어떤 것이지 조금 알 것 같은 기분이었다.

<p.113 직장인은 바쁘다...하지만 바쁘다고 해서 책 읽을 시간이 없는 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책 읽을 시간이 어디 있냐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마음만 먹으면 어디서든 할 수 있는게 독서이다. 나의 경우에는 대학교 통학시간, 출퇴근 통근시간이 하루 3시간 이상이기 때문에 대학생때부터 지하철 책 읽기를 즐겼다. 지하철에서 보내는 시간에 스마트폰이 아닌 독서를 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양의 독서를 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나는 보통 일이나 약속이 서울에 있기때문에 출퇴근이외에도 항상 지하철을 이용한다. 버스를 이용하면 갈아탈 일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지만 버스에서는 서 있을 경우 책을 읽기 힘들기 때문이다. 때문에 나는 외출할때 언제나 책을 가지고 다닌다. 독서를 시작한 뒤로는 예쁜 미니백을 보아도 '저기엔 책이 안들어가겠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드는 걸 보면 나도 조금씩 독서광에 길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여담이지만 나는 항상 책을 들고 다니기 때문에 무거운 책을 참 싫어한다. 그런데 내가 만난 다산북스 책들은 유독 가벼운듯하다. 이전에 읽은 주식회사 히어로즈도 그렇고, 이번에 읽은 1천권 독서법도 페이지수에 비해 꽤 가볍게 느껴져 좋았다. 어떤 종이를 쓰는건진 잘 모르겠으나 앞으로도 가벼운 무게의 책이 많이 보편화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람이 언젠가 이루어지길)

책에는 직장인이자 엄마인 저자가 독서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도전했던 많은 노하우들이 담겨있다. 이를 참고로 나만의 노하우를 만들면 될 것 같다.

<p.135 책은 꼭 책상에 앉아서 올바른 자세로 읽어야 할까? 어린이가 읽는 책을 어른이 읽으면 안될까? 책 읽으면서 술 좀 마시면 안될까? 안될건 없다. 남들과 다른 나만의 방법을 발견하면서 읽으면 책 읽는 재미가 두 배로 뛴다>

나는 어릴때 주로 침대에 엎드려서 책을 읽고 했다. 그럴때마다 똑바로 앉아서 봐라, 침대에서 보면 잠든다 라는 꾸중을 들었지만 나는 오히려 밤새도록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책을 보았다. 지금은 지하철에서 독서하는 습관이 들어서 가끔 집에서도 서서 책을 읽다가 정신사납다고 앉으라는 핀잔을 듣기도 한다. 독서에 답은 없는 것 같다. 내가 가장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책을 즐길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하지 않을까? 중요한건 책을 읽는 그 자체이니까.

장르도 굳이 어려운 철학, 고전, 경영서만 찾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접근하기 쉬운 책부터 접근하고 독서근육이 붙으면 다른 분야에도 저절로 읽고 싶다는 욕심을 갖게 된다. 저자 또한 만화책부터라도 좋으니 좋아하는 것부터 독서를 시작하라 권한다. 물론 처음에는 잘 되지 않을지 모른다. 나는 철학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배경지식이 많이 쌓이지 못해 힘들다. 그래서 처음 접하는 철학, 청소년 교양서로 나온 철학책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렇게 점점 편향적인 독서에서 자연히 벗어날 수 있으므로 가장 중요한 건 독서를 즐기는 습관을 갖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글쓴이가 첨부한 십진분류표이다.
나는 항상 서점에서 읽을 책의 제목을 골라 도서관에서 빌리곤 했다. 도서관을 가면 서가마다 저 십진분류표 번호가 붙어있는데 앞으로는 위 표를 참고하여 관심분야의 책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그동안 읽었던 독서법 책은 주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인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책을 읽고나면 대단하다는 존경심과 함께 그들은 나와 다르다는 위화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책은 정말 평범한 워킹맘이 독서광으로 거듭난 이야기이기에 와닿는 느낌이 달랐던 것 같다. 나도 할 수 있다 용기를 주는 책이다. 앞으로 나의 독서가 어느 방향으로 나아갈 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거창한 것이 아니라 내면을 가꾸는 독서의 방향을 잡는데 큰 도움이 된 책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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