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 부의 탄생, 부의 현재, 부의 미래
하노 벡.우르반 바허.마르코 헤으만 지음, 강영옥 옮김 / 다산북스 / 2017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의 이름을 보는 순간 왠지모르게 어려운 경제관련 서적이구나 하는 생각에 꺼려질 수도 있다. 그러나 화폐의 역사부터 최초의 인플레이션, 그 후 정치인들에 의해 이용되고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풀어낸 책이다.

<p.187 양팔저울로 도식화 시키면 쉽다. 저울의 한 쪽 접시에는 화폐가, 다른 한 쪽 접시에는 재화가 담겨있다. 화폐가 담긴 접시에 화폐를 너무 많이 올려 놓으면 접시가 아래로 기울면서, 재화가 담긴 접시가 위로 올라간다. 쉽게 말해 물가가 상승한다.>

대학 교양강의에서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에대해 외우기만 했던 부분인데 이렇게 저울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너무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대학교때도 이렇게 쉽게 풀어서 배웠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경제관련 서적은 주로 내용을 다 알고 있는 전문가 입장에서 쓰여지기에 일반인이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 책은 외국인 저자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경제학 개념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하고 있다.

 

 

<p.106 가난에 찌들고 굶주린 하류계층, 텅 빈 국고... 민중혁명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나라는 거의 통제 불능이었다 . 집권당인 국민의회는 성난 민중으로부터 더 이상 세금을 거둬들일 수 없없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정치인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70년 전 존 로가 프랑스 경제룰 붕괴시키는데 일조했던 그 수법을 또 써먹은 것이다. 결국 정부는 지폐 발행량을 늘렸다.>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대학 경제 교양강의를 통해 익숙하다고 생각해왔으나 책을 읽으며 내가 겉핥기로만 알고 있었단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인플레이션은 간단히 시중에 화폐량이 증가하여 돈의 가치가 떨어지면 물건의 가치가 오르는,즉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을 뜻하는 말이다. 용어의 정의를 외우면서 한 번도 "시장에 화폐량이 많아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에서 이러한 의문을 명쾌하게 해결해주는데 바로 국가가 돈이 필요해서 돈을 찍어내는 것이다 . 정치인들이 인플레이션이 가져올 부작용을 분명 역사를 통해 인지하고 있으나 부채가 늘고 가용가능한 돈이 줄어들면 결국 화폐를 새롭게 주조하여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였다. 결국 많은 인플레이션 현상은 정치인들의 입맛에 맞게 화폐주조를 조정한 결과인 것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본 개념과 정치적 술수로서의 인플레이션에 대해 먼저 설명한 뒤, 다양한 경제학 개념들을 인용하여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그리고 이러한 현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알기 쉽게 풀어내고 있다. 천천히 읽어나가며 인플레이션에 대해 한층 깊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또한 우리가 익히 들었으나 제대로는 모르고 있는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 2016년 베네수엘라 초인플레이션 사태 등 익숙한 사건들을 예로 들어 인플레이션이란 개념에 한층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마지막 장에서는 자산관리에서 흔히 접하는 포트폴리오 관리 원칙에 대해 이야기하며 단순한 경제학교양서가 아니라 현실에 필요한 조언을 해주는 책으로써 마무리된다.

돈에 대한 공부가 중요함을 알고 있지만 제대로 경제를 공부하고자 마음먹으면 어려운 용어와 개념들로 인해 접근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다. 수많은 경제서적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이라는 개념을 다잡는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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