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로 살 것인가 - 있는 그대로의 나를 인정하는 기술
로렌 헨델 젠더 지음, 김인수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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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처음에는 보통 접할 수 있는 자기개발서와 다를바 없을거라고 속단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마음 깊숙한 곳에서 나에게 외치는 목소리가 있었다. 더이상은 거짓말도 외면도 하지 말라고.
이 책은 내 인생을 코치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다.
내가 인생에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지, 어느새 잊고있던 내 꿈은 무엇인지 알려준다. 그리고 꿈을 위해 변해야하는 내 모습이 무엇인지 잔인하게 직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p.8 사실 나는 진실을 마주하고 싶지 않았다. 진실을 마주한다는 건 나의 인간관계와 그간 애써 외면해왔던 일들을 들쑤셔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중요한 것들로부터 멀어지는 삶에 갇혀 있었다...p.54 대부분 사람은 그런 현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인정은커녕 자신은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따고 확신한다...p.56 잠시 당황해하던 아버지가 나를 보며 말했다. "우리 딸, 아빠랑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어? 진작 말하지 그랬니. 그래, 뭘 하고 싶어?"...아버지와  나 사이에 관계를 틀어지게 한 원인은 바로 나였다.

인간은 누구나 아픈 부분, 나의 단점 등 부정적인 진실을 외면하고자 한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책을 읽는 초반에는 내 마음속에서 스스로의 못난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려 했으며, 어쩔 수 없는 이유가 있다면서 나의 외부에서 변명거리를 찾았다. 그러나 사실 모든 문제의 중심은 바로 '나'였다. 책을 읽으며 이것을 서서히 인정하게 되었다.
변명을 만들어내는 내 마음속 또다른 자아는 책을 읽는 내내 자기주장을 한다. 그러나 책을 읽어가면서 또다른 자아가 하는 말의 모순을 깨닫고, 거짓말을 구분하는 눈을 기르게 된다.

.p.161 가짜 당신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커피를 대령하고, 과장해서 이야기하며, 행복하지도 않으면서 행복한 척한다. 하지만 그렇게 해서 진정으로 행복해질 수 있을까?

행복하게 사는 법, 인생을 바꾸는 법에 관련된 책들을 읽어보면 공통적으로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거짓말을 걷어내고 솔직해지라는 것. 사회생활을 하면서 직장에서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것 같아 고민인 때가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내 인생 그 자체가 가면을 쓰고 사는 삶의 연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우울하거나 힘든일이 있어도 언제나 웃었고, 나는 괜찮다 이야기했으며, 또 다른 한편으로는 최대한 불쌍하게, 동정을 자아낼 수 있는 가면을 쓰기도 하였다.
이렇게 가면을 쓰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밤에 침대에 누워 잠들기 직전에 나는 너무 우울하였다. 사람들과 만나 웃고 떠들다가도 돌아서면 외로웠다.
책을 읽으며 나 자신의 인생에게 너무 미안해졌다. 소중한 내 인생을 내 스스로 외로운 늪으로 몰아내고 있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 없었다.

사실 이 책은 한 번 읽어서는 절대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는 책이다. 그러나 다른 책들과 비교했을 때 확연하게 다른 점이 있는데,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다른 책과 달리 상세한 사례를 통해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으며, 바로 행동하게 만드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나는 집과 회사간의 통근시간이 길기 때문에 언제나 지하철에서 책을 읽는다. 이 책도 마찬가지였다. 아침 출근길에 이 책을 읽으며, 그 곳이 지하철이 아니었다면 책을 내려놓고 잠시 펑펑 울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인생에서 도대체 무엇을 놓치고 살아온 것인지, 내가 왜 행복하지 않은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동안 방치한 나 자신에 대한 미안함의 눈물이기도 하고, 깨달음의 눈물이기도 하며, 앞으로 내가 걸어야 할 길이 어렴풋이 보인데 대한 기쁨의 눈물이기도 하다.

이제 이 후기를 쓰고 나면, 다시 한 번 찬찬히 이 책을 읽으며 내가 해야할 행동수칙을 따라갈 예정이다.
이 책은 다산북스 나나희 서평단으로 받은 마지막 책이다. 아직 2018년이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나는 아마 연말에도 이 책을 올해 내가 읽은 최고의 책으로 뽑을 것 같다. 이렇게 좋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다산북스 담당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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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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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이라는 이름때문에 수험생활과 관련한 공부법인가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인생에 필요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었다. 저자는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사법시험학원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단순한 공부법을 전달하는게 아니라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6 나에게 책이란 생각하기 위한 소재이다.

평소에도 독서법 관련 책을 읽는 걸 좋아해 여러가지 책들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생각과 시야를 넓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독서라는 것이다.

p.90 나는 일할 때 책을 많이 활용하므로, 책상 위에 책을 여러권 펼쳐서 늘어놓고 필요한 곳을 여기저기 참조한다.

언제나 책상을 정리하고 볼 것만 꺼내놓고 보라는 잔소리를 들어왔던 나에게 굉장히 신선한 독서방법이었다. 특히나 일과 관련해서 법조항을 찾아볼때는 관련자료를 수십장 프린트해 책상에 늘어놓고 보곤 하는데 남들이 볼때는 굉장히 정신사나워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서로 다른 자료를 한번에 놓고 보면 공통되는 부분, 차이가 있는 부분이 한 눈에 들어와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해당 사항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간혹 너무 많은 자료를 늘어놓아 실제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경우는 피하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p.113 생각해보면 지성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째는 늘 요령좋게 일을 척척 처리하는 지성이며, 둘째는 무언가를 끈기있게 착실히 탐구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연관지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지성이다. 그 중 독서는 천천히 깊게 본질을 파고드는 후자의 지성을 단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성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다는 점이 내 눈길을 끌었다. 흔히 공부머리와 일머리가 다르다고 하는 말이 이 의견과 맥락을 같이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일을 하면서 간혹 첫번째 지성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일 센스가 부럽다고 할까? 나는 순발력과 융통성이 부족해 센스가 부족하다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최근 연차가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두번째 지성으로 지식과 생각이 쌓이면 결국 첫번째 지성도 키울 수 있는게 아닐까.

p.148 나는 평소 책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있어, 외출할 때는 어떤 책이든 반드시 가방에 챙겨넣는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책을 들고다니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학창시절 통학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기때문에 지하철에서 교재를 들고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했던게 독서습관으로 이어졌다. 짜투리시간을 모으면 하루에 꽤 큰 시간이 된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들었을 것이다. 내가 집에서 나올때 한번도 읽지 않은 새 책을 들고 나와, 하루종일 짜투리 시간에 독서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짜투리 시간동안 책 한 권을 다 읽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엔 스마트폰 이북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같은 문장을 읽어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 보다 인쇄된 활자를 볼때 더 많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경험으로 나는 여전히 이북보다는 실제 인쇄된 책을 선호한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이동하며 책을 즐기기 용이하도록 가벼운 무게로 제본된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p.207 책은 좌절했을 때 자신을 격려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갈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p.214 도움이 되지않는 독서는 없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장래 어디에선가 불쑥 얼굴을 내밀어 인생에 의미를 가져다준다.

원래도 독서를 즐기는 편이었지만 본격적으로 탐독하게 된 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팀장은 흔히 말하는 꼰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람이었는데, 일 관계 뿐만 아니라 사적인 부분(연인, 가족)까지 통제하려 들었기에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였다.
이때까지 나는 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에세이나 심리학 서적을 읽고서 마음의 위로를 받거나 팀장의 일방적 주장이나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한 줄기 빛과 같았다는 표현을 상투적이라며 좋아하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이 표현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책이 나에게 유용했던 것은 아니다. 또 내 독서에 불안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나의 경험과 가치관에 맞게 녹아들어 어느샌가 나를 구성하는 양분이 되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비록 완벽히 이해하지고 못했고, 정확한 문구를 기억하지 못했음에도...! 그래도 더이상은 불안해하지 않고 책을 읽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처럼 천 권의 책을 읽으면 언젠가 눈을 뜨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말이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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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MB의 재산 은닉 기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 이명박 금고를 여는 네 개의 열쇠
백승우 지음 / 다산지식하우스(다산북스)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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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이명박과 관련된 의혹이 끊임없이 대두되었다. 그가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였으니 내가 아직 학생이었던 시절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온 의혹들이다. 그러나 의혹만 무성할 뿐 그 실체를 제대로 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츨두하였다. 그의 재산과 관련된 의혹들의 진실이 드디어 밝혀질지 궁금하던 차에 이명박 재산의혹과 관련한 취재모음인 이 책을 만나게 되었다.

"다스는 누구겁니까?"
언제부턴가 인터넷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유행어나 다름 없는 말이 되어버린 의혹이다. 그동안 이명박과 관련한 의혹이 있다는 것만 알았지 제대로, 구체적으로 알아본 적은 없었는데 책을 통해 모든 의혹들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저자는 MBC의 기자이다. 많은 기자들이 방송국을 떠났디만 그는 남았다. 그러나 뉴스후의 멤버였던 그는 방송국의 실정에 이명박과 관련된 모든 자료를 봉인해야만 했다. 그랬던 그가 세상이 바뀌고 자료의 봉인을 풀었다. 어디까지나 이 책은 취재결과인 만큼 최대한 객관적 사실만을 나열하려 노력한 책이다.

이명박과 관련된 재산 의혹을 돈, 땅, 다스, 동업자라는 4개의 키워드로 나누어 정리하였다.

도곡동 땅, BBK, 아들 이시형 재산의혹, 그리고 다스. 인터넷이나 뉴스에서 종종 접해온 키워드를 이해하기 쉽게 정리해 놓았다. 또한 단순히 최근 몇년간의 행적이 아닌 최초의 의혹부터 순차적으로 나열하였기에 사건의 점체적인 흐름을 살펴보는데 용이하다.

나는 학창시절 정치 사회에 굉장히 무관심 하였기에 지금 뒤늦게 관심을 가져도 현재 뉴스를 따라가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모든 사건을 이해할 수 있었다.

이명박과 관련된 의혹는 한마디로 정리하기엔 너무 방대하다. 이명박 일가, 측근, 관련된 기업들과 재단 등등. 때문에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마지막에 저자는 기자로서 이 기록을 계속 이어나가겠다 다짐하며 책을 끝마친다. 끝없는 의구심, 탐구, 기록이 기자의 의무라면, 늦기전에 사회문제에 대해 숙지해야하는 것은 시민의 의무일 것이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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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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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위 저자였다. 전작을 읽을때도 느꼈지만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직업을 가졌기에, 저자는 당신은 나쁘지 않다,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주어서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단순한 직장인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제목이 의미하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도전을 좋아하는, 간혹 산만하다거나 심지어 성인 ADHD가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는 언제나 걱정이 많아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고, 즉흥적이기 보단 계획적인 편에 속하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속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족중에 이런 성향에 속하는 사람이 있어 반대되는 성향으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또한, 특정 성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기에 나와 다른 성향의 이야기라 하여도 읽기에 어려운 부분은 없없다.


p.34 살다보면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보다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할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온다.

나와 같은 성향은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수십, 수만가지를 고민하곤 한다. 그러나 고민이 너무 깊어 고민만 하다가 기화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책애서 말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행동력이 좋아서 결정을 빨리 내린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일은 악과 차악 중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다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기심이 많은 성향은 이러한 고민에서 결단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본인의 장점을 살린 이점을 고려해 너무 상심하지 말라 위로해준다.

p.50 때로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기 보다 현실도피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보니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은 다양한 일에 관심을 가지며 문제로부터 일단 회피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데 노련하다.

p.55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어떤 환경이 나에게 맞는지 최선을 찾아나가는 일이다...p.85 이제는 꼭 한 우물만 팔 필요는 없는 세상이다...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 중심을 두고 있으되 관심이 가는 여러분야에 귀를 활짝 열어두자.

요즘 세상에서는 한 우물만 판다는 말은 옛이야기가 되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지인 중에 독서도 즐기고 직접 글을 쓰기도 하고 취미로 음반을 녹음하고 영상도 편집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다양한 경험이 의외에 구석에서 힘을 발휘하곤 하는걸 지켜보고 있으면, 나도 다양한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행동해볼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곤 한다. 나와 같은 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나와 반대되는 성향들은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p.108 항상 즐거워야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힘들때도 긍적적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슬플때는 온전히 슬퍼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로울때는 외로워 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나도 내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이 내 마음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어떤 책을 보아도 항상 있는 조언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것. 그런데 막상 실천하고자 하면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특히나 직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항상 친절하고 의욕적일 것을 강요받다보니 언제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 자신에게 솔직할 것. 이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들었다.

p.118 아무도 안 듣는데 혼자 말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내 의견 말하고 나면 항상 상대방의 의견 물어보기
2) 아무리 싫거나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어도 상대방의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듣기
3) 영혼없는 반응일지언정 공감가는 말을 던지기
4) 말하면서 휴대폰을 보지않기
5) 대답할 때 뜸을 들이기

요즘 내가 많이 주의하는 부분이 바로 "혼자 말하지 말 것"이다. 그동안 나는 언제나 듣는 사람이었는데, 그러다보니 한 번 물꼬가 트이면 나 혼자 주도적으로 말을 하고자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이 때 말 못하면 또 말 못해라는 불안감이랄까. 뿐만 아니라 나는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말투가 확고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점도 내가 꼭 고치고 싶은 부분이다. 책에서 제시한 주의사항을 염두해두고 또 한번 내 말하는 습관을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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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어떻게 보이세요? -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질문의 빛을 따라서 아우름 30
엄정순 지음 / 샘터사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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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름 서평으로 총 4권을 받았는데 그 중 가장 집중해서 읽고, 가장 여운이 남았고, 가장 생각이 많아지게 했던 책이다.

저자는 시각장애아동들에게 미술을 가르치며,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미술활동을 하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의 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이다.
원래 예술하는 사람이 그러하듯 섬세한 감정과 예민한 호기심이 글 곳곳에 묻어나는데 '보이는 것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원초적 질문에 답을 구하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이 내가 가진 예술가에 대한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진 것 같다.

저자는 이전에도 보인다는 것은 무엇일까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으나, 시각장애 아동들을 대상으로 미술을 가르치며 질문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열망이 더욱 강해진 것 같다. 시각장애아동들을 가르치다보면 '반짝이는게 뭐예요?', '계단이 어떻게 생겼어요?' 와 같이 우리가 당연하게 여겼던 시각적 현상을 설명해야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글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흠칫했다.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내가 당연히 여겨왔던 시각적 현상들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보이지 않는 이들에게 세상은 도대체 '어떻게' 보일까?
저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며 시각장애인들은 나름의 방식으로 세상을 '보고'있음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제껏 시각장애인과 비시각장애인의 세상은 당연히 다르다고 편견응 가져왔다. 그러나 사실 사람은 누구나 세상을 다르게 본다. 당연한 진리릉 책을 통해, 저자의 경험을 통해 이제야 깨닫게 되었다.

또한 시각장애 아동들에게 미술교육이 무척 중요하다는 저자의 주장 또한 충격적이었다. 미술이란 당연히 시각이라는 감각이 전제되어 있다고 생각해왔는데, 사실 미술은 단순히 보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다. 미술의 본질은 바로 '표현'이다. 미술교육이 너에게 어떤의미였냐는 저자의 질문에 시각장애 아동의 "자유였다"라는 말이 너무 감격스러웠다.  미술이 작가의 내면세계를 표현한다는 말이 상투적 표현이 아니라 마음에 와닿았던 순간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보다라는 시각적 감각에 대한 의문을 제시하였지만, 사실 이러한 호기심은 시각뿐 아니라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에 대해 적용가능할 것이다. 내가 언제나 당연히 누려왔던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 어렵지만 색다른 사고를 할 수 있는 좋은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한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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