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콩밭에 가 있습니다
최명기 지음 / 놀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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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이름이 익숙해서 찾아보니 '작은 상처가 더 아프다'위 저자였다. 전작을 읽을때도 느꼈지만 사람의 심리를 다루는 직업을 가졌기에, 저자는 당신은 나쁘지 않다, 잘못된 것이 아니다라고 이야기해 주어서 책을 읽으며 많은 위로가 되었다.

이 책의 제목만 보았을 때는 단순한 직장인 에세이가 아닐까 생각했다. 하지만 이 제목이 의미하는 사람은 호기심이 많고 도전을 좋아하는, 간혹 산만하다거나 심지어 성인 ADHD가 아니냐는 말을 듣기도 하는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는 언제나 걱정이 많아 현재보다 미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고, 즉흥적이기 보단 계획적인 편에 속하기에 책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들에 속하지는 않는다. 다만, 가족중에 이런 성향에 속하는 사람이 있어 반대되는 성향으로 갈등이 생기는 경우가 많기에 이해의 폭을 넓히고자 하는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또한, 특정 성향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담겨있기에 나와 다른 성향의 이야기라 하여도 읽기에 어려운 부분은 없없다.


p.34 살다보면 좋은 것과 나쁜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 하는 순간보다 나쁜 것과 더 나쁜 것 사이에서 결정해야할 순간이 더 자주 찾아온다.

나와 같은 성향은 어떠한 결정을 할 때 수십, 수만가지를 고민하곤 한다. 그러나 고민이 너무 깊어 고민만 하다가 기화를 놓쳐버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책애서 말하는 성향의 사람들은 호기심이 많고 행동력이 좋아서 결정을 빨리 내린다. 저자의 말처럼 세상일은 악과 차악 중 선택을 해야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고민을 거듭하다 기회를 놓치는 사람들이 많은데, 호기심이 많은 성향은 이러한 고민에서 결단력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실패하더라도 본인의 장점을 살린 이점을 고려해 너무 상심하지 말라 위로해준다.

p.50 때로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하기 보다 현실도피가 도움이 되기도 하는 법이다.

산만하다는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은 이것저것 많은 일을 하다보니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성향의 사람들은 다양한 일에 관심을 가지며 문제로부터 일단 회피에 재충전의 시간을 가지는데 노련하다.

p.55 지금 당신에게 필요한 것은 좋아하는 일을 최대한 많이 경험해보고 어떤 환경이 나에게 맞는지 최선을 찾아나가는 일이다...p.85 이제는 꼭 한 우물만 팔 필요는 없는 세상이다...내가 지금 서 있는 곳에 중심을 두고 있으되 관심이 가는 여러분야에 귀를 활짝 열어두자.

요즘 세상에서는 한 우물만 판다는 말은 옛이야기가 되버린지 오래인 것 같다. 지인 중에 독서도 즐기고 직접 글을 쓰기도 하고 취미로 음반을 녹음하고 영상도 편집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한가지에 집중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다양한 경험이 의외에 구석에서 힘을 발휘하곤 하는걸 지켜보고 있으면, 나도 다양한 일에 호기심을 가지고 행동해볼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곤 한다. 나와 같은 정적인 성향의 사람들은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다양한 활동에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나와 반대되는 성향들은 한가지에 집중하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한다.

p.108 항상 즐거워야한다는 강박을 버리자. 힘들때도 긍적적이야 한다는 생각도 버리자. 슬플때는 온전히 슬퍼하는 것이 최선이다. 외로울때는 외로워 하고,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부정적인 태도를 보여야 나도 내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 가장 먼저 나 자신이 내 마음을 다독거려줘야 한다.

어떤 책을 보아도 항상 있는 조언이다. 자신의 감정에 솔직할 것. 그런데 막상 실천하고자 하면 정말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특히나 직장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기보다 항상 친절하고 의욕적일 것을 강요받다보니 언제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는 느낌을 받는다. 나 자신에게 솔직할 것. 이에 대한 이야기가 좀 더 자세히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들었다.

p.118 아무도 안 듣는데 혼자 말하는 바보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1) 내 의견 말하고 나면 항상 상대방의 의견 물어보기
2) 아무리 싫거나 동의하지 않는 내용이어도 상대방의 말을 끊지 말고 끝까지 듣기
3) 영혼없는 반응일지언정 공감가는 말을 던지기
4) 말하면서 휴대폰을 보지않기
5) 대답할 때 뜸을 들이기

요즘 내가 많이 주의하는 부분이 바로 "혼자 말하지 말 것"이다. 그동안 나는 언제나 듣는 사람이었는데, 그러다보니 한 번 물꼬가 트이면 나 혼자 주도적으로 말을 하고자 하는 버릇이 생긴 것 같다. 이 때 말 못하면 또 말 못해라는 불안감이랄까. 뿐만 아니라 나는 자기주장이 강한 편이라 말투가 확고한 경우가 많은데, 이 점도 내가 꼭 고치고 싶은 부분이다. 책에서 제시한 주의사항을 염두해두고 또 한번 내 말하는 습관을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다.

(이 리뷰는 다산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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