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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이루는 독서법
이토 마코토 지음, 김한결 옮김 / 샘터사 / 2018년 2월
평점 :

꿈을 이루는
독서법이라는 이름때문에 수험생활과 관련한 공부법인가 생각했는데, 그보다는 인생에 필요한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독서를 활용하는 방법을 이야기한
책이었다. 저자는 사법시험을 합격하고 사법시험학원까지 운영하고 있지만, 단순한 공부법을 전달하는게 아니라 생각을 하게 만드는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p.6
나에게 책이란 생각하기 위한 소재이다.
평소에도 독서법 관련 책을 읽는 걸 좋아해 여러가지 책들을
읽어보았다. 이 책은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방향을 같이 하고 있다. 생각과 시야를 넓히는 가장 효과적 방법이 독서라는
것이다.
p.90 나는 일할 때 책을 많이 활용하므로, 책상 위에 책을 여러권 펼쳐서 늘어놓고 필요한 곳을
여기저기 참조한다.
언제나 책상을 정리하고 볼 것만 꺼내놓고 보라는 잔소리를
들어왔던 나에게 굉장히 신선한 독서방법이었다. 특히나 일과 관련해서 법조항을 찾아볼때는 관련자료를 수십장 프린트해 책상에 늘어놓고 보곤 하는데
남들이 볼때는 굉장히 정신사나워 보인다고 한다. 그러나 이렇게 서로 다른 자료를 한번에 놓고 보면 공통되는 부분, 차이가 있는 부분이 한 눈에
들어와 따로 정리하지 않아도 해당 사항에 대해 다양한 자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다만, 간혹 너무 많은 자료를 늘어놓아 실제로 제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경우는 피하도록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할 것 같다.
p.113 생각해보면 지성은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첫째는 늘 요령좋게 일을 척척
처리하는 지성이며, 둘째는 무언가를 끈기있게 착실히 탐구하거나 서로 다른 것을 연관지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지성이다. 그 중 독서는
천천히 깊게 본질을 파고드는 후자의 지성을 단련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성을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누어 생각한다는 점이 내 눈길을
끌었다. 흔히 공부머리와 일머리가 다르다고 하는 말이 이 의견과 맥락을 같이 하는게 아닌가 싶다.
일을 하면서 간혹 첫번째 지성이 절실하게 필요할 때가 있다.
일 센스가 부럽다고 할까? 나는 순발력과 융통성이 부족해 센스가 부족하다 느낄 때가 많다. 그런데 최근 연차가 쌓이면서 나도 모르게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두번째 지성으로 지식과 생각이 쌓이면 결국 첫번째 지성도 키울 수 있는게
아닐까.
p.148 나는 평소 책을 들고 다니는 습관이 있어, 외출할 때는 어떤 책이든 반드시 가방에
챙겨넣는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책을 들고다니는 습관이 생긴 것 같다. 학창시절 통학시간이 1시간을 훌쩍 넘기기때문에 지하철에서 교재를 들고 공부하는 시간을
확보했던게 독서습관으로 이어졌다. 짜투리시간을 모으면 하루에 꽤 큰 시간이 된다는 이야기는 누구나 익히 들었을 것이다. 내가 집에서 나올때
한번도 읽지 않은 새 책을 들고 나와, 하루종일 짜투리 시간에 독서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짜투리 시간동안 책 한 권을 다 읽는 경우도 있었다.
요즘엔 스마트폰 이북을
이용하면 되지 않냐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따르면, 같은 문장을 읽어도 스마트폰 화면을 보는 것 보다 인쇄된 활자를 볼때 더
많은 사색을 하게 된다. 그 이유는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런 경험으로 나는 여전히 이북보다는 실제 인쇄된 책을
선호한다.
(여담이지만 이렇게
이동하며 책을 즐기기 용이하도록 가벼운 무게로 제본된 책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p.207 책은 좌절했을 때 자신을 격려하고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나갈지 실마리를
제공해준다...p.214 도움이 되지않는 독서는 없다. 책을 읽을 당시에는 구체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장래 어디에선가 불쑥 얼굴을
내밀어 인생에 의미를 가져다준다.
원래도 독서를 즐기는 편이었지만 본격적으로 탐독하게 된 건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부터이다. 당시 팀장은 흔히 말하는 꼰대 요소를 모두 갖춘 사람이었는데, 일 관계 뿐만 아니라 사적인 부분(연인,
가족)까지 통제하려 들었기에 스트레스가 극심한 상태였다.
이때까지 나는 소설을 주로 읽었는데, 에세이나 심리학 서적을
읽고서 마음의 위로를 받거나 팀장의 일방적 주장이나 행동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얻을 수 있었다. 한 줄기 빛과 같았다는 표현을
상투적이라며 좋아하지 않았는데, 책을 통해 이 표현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물론 모든 책이 나에게 유용했던 것은 아니다. 또 내 독서에
불안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책을 읽으면 그 내용이 나의 경험과 가치관에 맞게 녹아들어 어느샌가 나를 구성하는 양분이
되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비록 완벽히 이해하지고 못했고, 정확한 문구를 기억하지 못했음에도...! 그래도 더이상은 불안해하지 않고 책을
읽으려 한다. 다른 사람들의 경험처럼 천 권의 책을 읽으면 언젠가 눈을 뜨게 되는 날이 오지 않을까 즐거운 상상을 하며
말이다.
(이 리뷰는 샘터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