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cm 라이프 1
다카기 나오코 지음, 한나리 옮김 / 시공사(만화) / 2016년 2월
평점 :
품절


키가 150cm인 작가가 "작지만, 나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부분부터 웃음을 자아낸다. 키작은 설움만 토로하기보다는 불편을 딛고 세상과 밸런스를 맞춰가며 자신에게 가장 맞는 방법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태도와 특유의 귀엽고 발랄한 분위기가 읽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150cm가 이렇게 작은 느낌인가....?'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조금은 과장된 듯한 면도 있는 듯하지만 그래서 더 재미있는 150cm 라이프~

 

"세상에는 키 제한이 있는 직업이란 게 있다........매우 억울한 일이다. 키가 작으면 불리한 일도 있다........그래도 열심히 하다 보면 키 큰 사람 못지않게 일할 수 있을 것이고, 키가 작은 점을 개성으로 살릴 수 있는 직업도 있을 것이다. 몸은 작아도 제 몫을 해서 큰 일을 맡고 싶다."
p.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1~6 세트 - 전6권 바닷마을 다이어리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9년 5월
평점 :
품절


4권 <돌아갈 수 없는 두 사람>에는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지만 독특한 조합으로 호기심을 유발하며 동시에 요리본능(?)을 자극하는 음식이 나옵니다.

바로 잔멸치 토스트!

그 거부할 수 없는 매력에 이끌려 한 번 도전해봤습니다.

 

먼저 잔멸치를 볶고

 

김을 잘라 준비한 뒤

 

버터에 식빵을 노릇노릇 굽고

 

미리 구워 둔 잔멸치를 얹고

 

그 위에 김을 뿌립니다.

 

책에서는 진저 밀크티를 곁들여 먹지만

전 밀크 커피와 먹었어요.

 

스즈의 친구 마사가 이 메뉴를 소개하며 말하죠 (p.158)

"버터랑 잔멸치, 그 위에 김! 이 세 가지 조합이 완전 최고야!"

그 말마따나 버터의 고소함, 잔멸치의 짭조름한 맛, 김의 향긋함이 바삭바삭하게 구운 빵과 잘 어우러지네요.

스즈에게 엄마와 아빠를 떠오르게 하는 맛이죠. 옛날엔 생강이 써서 안 좋아했지만 이젠 맛도 향도 즐길 수 있을 만큼 자란 스즈가 엄마와 아빠를 이해하고 조금씩 받아들이며 성장하는 모습이 잔멸치 토스트와 진저 밀크티를 매개로 아름답게 그려집니다. 그래서 더 먹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

다음엔 진저 밀크티를 만들어 함께 먹어봐야겠어요.

옛날엔 생강이 써서 별로 안 좋아했는데 이젠 맛도 향도 모두 좋아졌어. 참 신기하지. p.187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린다 2016-02-10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와ㅎㅎ 쉽게 만들수있고 좋네요ㅎㅎ 만들어서 먹어보고 싶어요~~

크루아상 2016-02-11 08:22   좋아요 1 | URL
한번 만들어 먹어보세요~ 맛있더라구요~~^^

cyrus 2016-02-11 1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꽁치 샌드위치보다 더 맛있을 것 같습니다. ^^

크루아상 2016-02-11 20:06   좋아요 0 | URL
아~ 맹꽁치 샌드위치도 독특한 조합이었죠! 그건 먹어보지 않았지만 제 생각에도 잔멸치 토스트가 더 맛있을 것 같아요~^^

다락방 2023-01-05 12: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와 상상하지도 못했던 조합이네요! 저는 감히 맛을 짐작도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만들어먹지는 못할것 같은데 딱 한 입 먹어보고 싶긴 하네요. ㅎㅎ

크루아상 2023-01-05 19:52   좋아요 0 | URL
그쵸? 의외의 조합인데 의외로 맛있더라고요 ㅋㅋㅋ 다락방님 덕분에 오래 전애 올린 글 보면서 추억 돋았어요 ㅎㅎㅎ
 
50 대 50 라임 청소년 문학 11
S. L. 파월 지음, 홍지연 옮김 / 라임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동물의 권리와 인간의 생명을 놓고 벌어지는 첨예한 대립을 다루며

많은 질문을 안겨주는 책.

옳은 일이란 뭘까? 어렸을 때만 해도 옳고 그름을 나누는 것은 무척 쉬웠다. 친구와 장난감을 나눠 써라, 다른 사람의 물건을 빼앗지 마라, 친구를 때리지 마라, "고맙습니다."하고 말해라....... 하지만 길은 이제 어린애가 아니었다. 옳고 그름이 확실하게 가려지지 않는 곳에 뚝 떨어진 것 같았다. 누구도 길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았다. 아니, 주드 형과 아빠는 완전히 다른 것을 요구하며, 서로 자기가 옳다고 주장하고 있었다. 어떻게 들 다 옳을 수 있을까? p.199

엄마를 구하기 위해서는 대체 얼마나 많은 쥐가 희생되어야 할까? 백 마리? 천 마리? 백만 마리? 엄마의 생명은 그렇게 많은 쥐를 희생시킬 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까? 생면의 무게를 다른 생면과 비교하고 가늠하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일까? p.232

길은 속도를 내어 스케이트를 타면서 자신의 출생을 생각했다. 고작 세포 여덟 개로 이루어진 덩어리였던 순간부터 엄마 아빠는 길을 사랑했다. 길은 자신이 언제부터 자기 자신이었는지 궁금해졌다. p.2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 여름의 끝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13
로이스 로리 지음, 고수미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아름답다, 내용도 묘사도.

잔잔하지만 넓게 퍼지는 물결같은 이야기.

내 속에서 사탕 속에 든 따뜻하고 말랑말랑 시럽 같은 게 솟아올랐다. 따뜻하고 부드럽고 달콤해서 먹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그런 무언가가.
나와 똑같이 생각하고 느끼는 진정한 친구를 얻었기 때문이다. 그 느낌은 다른 어떤 것보다 소중한 것이었다. 평생 그런 일을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하는 사람도 틀림없이 있을 것이다. p.90

"사랑스러운 메그야, 모차르트는 겨우 다섯 살 때 첫 곡을 썼단다. 나이는 아무 상관 없어. 스스로를 과소평가하지 말거라. 그럼, 이제 거래를 하는 건가?" p.92

"나쁜 일이 절대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꾸밀 수는 있어. 하지만 가끔은 나쁜 일이 실제로 생긴다는 걸 깨닫고 받아들여야 세상살이가 훨씬 쉬워진단다." p.140

시간이 흘러도 우리 인생은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우리는 묵묵히 살아가야 한다.
시간이 좀 지나면 나쁜 일보다 좋은 일을 더 자주 기억하게 된다. 텅 빈 침묵은 이야깃소리와 웃음소리로 조금씩 채워지고 뾰족하기만 하던 슬픔의 모서리도 점점 닳아 무뎌진다. p.18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잘 왔어 우리 딸 - 나는 이렇게 은재아빠가 되었다
서효인 지음 / 난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에 나오기 위해 너는 최선을 다했던 거구나. 거대한 우주에서, 지구로 오려고.
무섭지 않았니?
고된 훈련을 받은 우주인처럼
모든 게 처음인 아이가
찬찬히 그리고 열심히
우주를 헤엄치고 있었다.
p.23

 

시인의 영롱한 언어는 산문에서도 빛을 발하는 구나. 가볍게 후딱 읽을 수 있는 글인데 그 영롱한 언어가 평범한 언어에 길들여진 내 발목을 잡는다. 게다가 딱딱맞는 라임까지!
사람이 사람을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고, 어찌보면 다들 하는 일이지만 그 안에 내가 있고 네가 있기 때문에 특별하다. 담담한 고백에 특유의 감수성과 아름다운 언어와 작은 유머를 섞어 만들어낸 독특함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사랑하는 가족 중 장애를 가진 이가 있다는 건 정말 가슴아픈 일이다. 비장애인을 중심으로 구성된 세상에서 감내해야할 이루 말할 수 없는 불편함과 세상의 편견을 알기 때문이다. 단지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말이다. 다운증후군만 해도 일정한 확률로 세상에 태어나는데도 전국을 통틀어 다운 장애인 복지관이 단 하나라니....울컥하지만 '울분이라는 단어는 이 책과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어느 인터뷰에서 서효인 시인이 말했다. '이건 그저 사랑이야기고 다운증후군은 사랑에 붙은 중요한 각주 같은 것'이니 모든 부모가 읽었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맞는 말이다. 은재를 낳고 진정한 남편이자 아빠, 오롯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을 기록했다는 한 줄이 이 책을 가장 잘 설명해준다.

나는 아이의 고유성과 일반성 사이에서 갈등했다. 내 특별한 아이가 평범하길 바랐다. 하지만 세상 모든 아이는 일반적으로 빠짐없이 특별하다는 걸 잘 몰랐다. p.4

나는 나를 기대하기로 했다. 실망도 나애게 하기로 했다. 이 시기의 아이는 그저 찬탄의 대상이어야 한다. 나애게 우주처럼 넓고 별처럼 많은 가능성이 생겨난다. 기대감이 무너진 자리에, 아이를 맞이하는 건 처음이다. p.105

세상은 참 이상한 것 같다. 아픈 아이의 자세와 걸음마, 언어와 인지를 도와주는 병원은 별로 없지만 멀쩡한 어른의 다이어트, 오뚝한 코, 눈 밑 애교살을 위한 병원은 많다. p. 245

염색체라는 건 참 신비하지, 어쩌다 하나가 더 많은 것일까. 그것으로 인하여 은재의 눈꼬리는 곱게 올라가고 은재의 코는 위엽게 가라앉고 은재의 성격은 순하고 맑아졌으니, 그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 동시에, 따로 떨어져 각자의 삶을 살던 당신과 나는 어쩌다 같은 학교에 다니게 되었고 어쩌다 우연히 인문대 1호관 복도에서 마주치게 되었을가. 어쩌다 순하고 맑은 당신을 내가 사랑하게 되었을까. 이런 온전한 행운이 가능이나 한 이야기일까. p.275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Jane 2016-01-27 18: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읽고 싶던 책인데^^. 잘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