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만히 아빠의 뒷모습을 보았다. 아빠가 칼을 높이 들었다 내리면 닭은 단번에 두 도막으로 갈라졌다. 아빠는 말없이 닭만 잘랐다.- P17

"나중에 아빠처럼 닭을 자르고 살아도 말이지…… 나라 이름이 바뀔 때는 잘 알아 둬."
"네."
"그리고…. 똑똑한 친구를 한 명은 꼭 사귀어라. 아빠는 ‘나린다‘가 맞는지 내린다‘가 맞는지 물어볼 친구가 한 명도 없다. 내 친구들은 죄다 무식해서 말이지..."- P18

엄마는 아이들이 어느 학교를 다니냐고 물었다. 아저씨는 곧가까운 학교로 전학시킬 거라고 했다. 엄마가 아이들이 몇이냐고 물었다. 아저씨는 넷이라고 했다. 엄마가 너무 많이 낳았다고 했다. 아저씨가 고개를 숙였다. 나는 엄마가 그 말을 하제 않았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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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보 만보 큰곰자리 16
김유 글, 최미란 그림 / 책읽는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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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만보가 간이 콩알만 혀서 자꾸 놀라는 겨. 내 간이라도 뚝 떼어 주고 싶구먼."-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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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 실종 사건 사계절 웃는 코끼리, 7-8세가 읽는 책 23
안미란 지음, 최미란 그림 / 사계절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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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소중한 것! 누군가 잃어버린 걸 찾아 주면 특공대가 될 수 있을지도 몰라!"-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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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는 불안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지금 써야 할 시간과 돈도 저축한다. 하고 싶은 일은 나중으로 미루는 게 인생이라고 가르친다. 고등학생이 된 제규는 스스로 궤도이탈자가 되었다. 본 적 없는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해야 할‘ 학교공부 대신에 ‘하고 싶은 요리를 했다. 뭔가가 되지 않았어도, 그 과정은 근사했다. 밥 짓는 소년을 글로 쓴 이유다.- P9

제규는 인생이 덧없다는 걸 좀 안다. 정규수업 마치고 탄 만원버스, 1시간 동안 서서 올 때는 "이렇게 치이면서 꼭 학교 다녀야 해?"라고 한다. 제규는 가을의 징조를 아는 남자, 그러나 아직은 남성성이 폭발하지 않은 앳된 얼굴, 시장 상인들은 엄마 심부름 온 ‘애인줄 안다. 덜 싱싱한 채소를 권하기도 한다. 요리 경력 4개월 차인 제규는 그때마다 외롭단다.- P76

시간은 우리 사이를 천천히 회복시켜주고 있다. 불도 제대로켜진 사춘기의 터널을 통과한 제규의 표정은 순해졌다. 부러질 것처럼 딱딱하던 말투도 다정해졌다. 자기가 한 음식을 식구들이 맛있게먹을 때마다, 제규는 뭐라도 크게 이룬 사람처럼 흐뭇해한다. 우리는 그저 마주앉아 밥을 먹고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할 뿐인데, 서로를 알아가는 느낌이 든다.- P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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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달님만이
장아미 지음 / 황금가지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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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하고 아름다운 묘사가 장면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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