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집 - 한낙원과학소설상 수상 작가 작품집 사계절 1318 문고 124
문이소 외 지음 / 사계절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물론 소수겠죠. 하지만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있는지는 모르겠고, 1퍼센트의 확률이라고 해도 100명중 한 명은 그렇게 된다는 의미니까 겁이 나죠. 저는 그렇게 운이 좋은 편이 아니거든요. 비이성적이라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꼭 제가 그 한 명이 될 것 같은 두려움이 있어요.- P9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엽이는 새총으로 참새와 메추라기를 잡으려고까치울에 온 게 아니었다. 그 꼬마 녀석은 여문에게 메추라기를 잡아 주기 위해 온 것이다. 부평댁 할머니는 여문에게 맵떡을 쪄 주기 위해 왔고, 공숙이 이모는 여문에게 조청과 엿을 만들어 주려고 왔다. 모두가, 까치울의 모든 것이 여문을 먹이고 따뜻하게 재우기 위해 존재했다. 조금만 움직여도 땀이 끈끈하게 배어나는 여름날에 돌연 피어 버린 복사꽃 또한 여문을 위해 피었다.- P12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음료수 캔 밑바닥만 하던 원형탈모가 내 머리를 쑥대밭으로 만들어버리자 주위의 반응은 확연히 달라졌다. 나를 제외한, 머리털이 빠지지 않은 사람들은 흡사 동물원에서 오랑우탄을 감상하는 관람객 같은 태도를 취했다.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구경꾼들의 시선은 즐거움과 호기심으로 번쩍거렸다.- P38

머리에서 가해진 소리 없는 폭격에 마음속은 풀 한 포기 안 자라는 척박한 땅이 되었다. 아무것도 존재치 않는머리처럼 내면세계도 메마르고 황량해졌다. 허무하고 무가치하고 부질없는 기운으로 가득해졌다. 그러면서 이제는 모든 것들이, 지난 몇 달 동안의 모든 일들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P74

특이한 병이었다. 전신탈모증은 아직 완치법이 없는난치병이지만, 치료를 안 받아도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다시 말해서 치료는 필수가 아니라 선택이었고 만약 로봇처럼 영혼이 없는 시퍼런 심장을 갖고 있다면, 치료를 안하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했다.- P163

대문호 토니 모리슨이 남긴 "당신이 정말로 읽고 싶은 책이 있는데 아직 그런 책이 없다면 당신이 직접 써야 한다" 라는 말에 무작정 펜을들고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렇게 시작된 집필은 개인적 경험을 다양한 각도에서바라보는 숙고와 통찰의 시간이었다.- P19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버지는 자기 장례식에도 참석하고 싶어했다.
누가 자신의 진짜 친구인지 알고 싶고,
상복을 입은 사람 수와 그들이 슬퍼하는 정도를 보고 자신의 인기를 가늠하고 싶었으리라.- P14

나는 부모님이 동생을 낳아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만약 내가 선택해서 될 일이라면나는 여동생을 갖고 싶었다. 사실, 우리 집에 나보다 어린 남자애가 생길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그런 건 내 계획에 없었다.-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쨌든 10대는 물론이고 어른들마저도 소셜 미디어 참여와 자기가치 확인이라는 순환 고리에 갇혀 있다. 우리의 행동과 신념은 행동 시연과 비슷한 사회적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도전을받기도 하고 변하기도 하며 그 가운데 점점 더 남을 의식하게 된다.- P5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