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중해 부자 - 부자가 되고 싶은 당신이 꼭 만나야 될 한 사람!
박종기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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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조금은 속물적이고도 삶의 목표가 부의 축적인양 오해를 살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싶었다. 하지만 지중해 부자로 불리우는 이의 지난 인생역정과 한국 사회의 과도기를 듣다보면, 부의 축적 보다는 살아남고자 고분분투했던 이시대의 아버지상이 느껴져 중간중간 마음이 찡하기도 했다.


지중해 부자는 돈은 많이 버는 게 아니라 벌게 되는 거라는 깨달음을 전제를 하고 있는 듯 하다. 그러기 위해 그 기회의 시기가 올 때까지 건강관리를 하고, 사람을 소중히 여기며, 부자가 되기 전 예행연습을 중시하며 챕터별로 교훈을 준다.

 


무엇보다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소년등과(少年登科)’에 대한 설명이었다. 옛날 사람들은 살면서 겪게 되는 불행 중에서 소년등과를 으뜸으로 삼으며 어린 나이에 성공하면 앞으로 내려올 일만 남았으니 불행으로 쳤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시대에 성공하는 어린 나이란 대략 15세 전후인데, 평균 수명이 40세 정도 였으니 절반도 살기 전에 성공하는 걸 위험으로 보았다는 것이다. 지금으로 친다면 30살 초반으로 보아야 한다는 적용이 무척 신선하게 다가왔다. 나 역시 그러하지 아니한가? 40대에 퇴직을 한다는 둥 그 연령대가 점점 내려온다는 둥.. 신입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어느 정도의 프로페셔널한 커리어를 쌓지 못하면 대체된다는 둥 하면서 30대 초반의 직장인들을 많이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 아버지 세대는 문화적인 풍요로움은 없었지만, 30대는 한창 일할 나이라면서 퇴직의 우울한 앞날에 힘들어 하지 않았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은 대학시절의 낭만은 사라진지 오래고, 문화적 풍요로움을 뒤로 한 채 먹고사는 문제에 보다 집중하게 되는 우울한 세대이기 때문이다.

 


희망고문처럼 보일 수도 있는 부자의 교훈들은 많은 것을 되돌아 보게 한다. 과연 먹고 살기 힘들다면서 주위 사람들을 경쟁의 상대로만 보는 건 아닌지..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인맥이라는 잣대로 도움이 되느냐 하는 계산을 앞세운 건 아닌지.. 과연 절약이 우선이라면서 궁상을 떨며 보다 많은 기회들을 날려버리는 건 아닌지..

 


삼국시대도.. 조선시대도..
지중해 부자가 살아온 근대도... 그리고 현재도..
결국은 attitude...
그리고 insight...

 


단숨에 읽어 나갈 수 있었던 1~2시간에도 저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덕분에 조금은 의젓해진 것 같다. 순간순간 못난 나로 돌아가긴 하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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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한 십자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선희 옮김 / 자음과모음(이룸)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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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한국에서 여러편의 영화화가 진행되었을 정도로 친숙한 작가이다. 하지만 추리소설을 주로 썼기에 장르소설 작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작품마다 굵직한 사회문제를 꺼내보이며 그만의 방식으로 이슈화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방황하는 칼날>에서는 미성년자의 범죄에 관해.. <교통 경찰의 밤>에서는 교통사고법의 문제점에 관해.. <아내가 사랑한 여자>에서는 인간은 왜 반드시 여자가 아니면 남자여야 하는가 하는 등 민감한 문제를 다루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번에는 사형제도이다.
사형제도란 늘 찬반논란이 있을 정도로 민감한 사안이다. 피해자에게는 사형제도를 통해 정의를 구현하며 그 억울한 한을 달래주는 측면이 있다. 하지만 범인이 사형을 당한다고 해서 피해자의 죽은 가족이 살아돌아오는 것도 아니기에 그 한을 풀어주기에는 부족하다. 또 나아가 재범죄 가능성이 유력하기 때문에 그 연결고리를 끊어 사전에 피해를 방지하자는 의미가 더 크다. 반면 가해자에게는 억울한 누명을 씌어 졌을 때, 혹은 제도의 사각지대로 인해 제대로 형을 받지 않았을 경우를 무시할 수 없는 것이다. 살기 힘든 이 시대에 입에 담지 못할 범죄자가 넘쳐나는 이 시점에서 그 민감한 사안을 다루었기에 더욱더 잘 읽혔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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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정석 - 기업분석으로 통하는
김한훈 외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애플북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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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 했던가?
인사와 관련하여 이런 분석적 접근은 신선했다. 개인적으로 ‘인사’업무에 대해 잘 몰라서 그랬을지 몰라도, 이렇게 분석적으로 접근할 수도 있구나 하는 점.. 그만큼 인재 채용이 중요하기에 인사 업무는 기업 입장에서도 중요하기 때문에 치밀해질 수 밖에 없다는 점.. 그렇기 때문에 이런 많은 틀로서 필터링을 이중에 삼중에 기업과 자신의 분석 결과를 매칭한다는 점.. 원론에 충실한 듯한 내용들에 고개가 끄덕여 지긴 했다.   
반면 이런 치열한 분석이 반대로 얼마나 사람의 포텐셜을 감지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사실 이러한 과학적인 접근이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합리적인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기업이 어느 정도 성장을 하고나면 혁신이 필요한 데 기업이 정한 잣대에 맞추려는 경향에 집중한 것 같아서 과연 유사한 스타일의, 능력 있는 맞춤 인재를 콩나물 시루처럼 잔뜩 뽑아놓고서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싹을 자르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취업난이 가중될 수록 이러한 가이드북이 필요하고, 그 바늘구멍을 통과하기 위한 노하우를 알려준다는 점에서는 취준생에게 한줄기 빛같기에 그 가치는 인정하지만, 업계의 오랜 경력을 쌓은 인사 업무의 스페셜리스트들이 뽑는 기준이 이렇다는 데에 있어 안타깝기만 했다. 취업난은 경기탓도 있지만, 혁신을 통한 기업의 수익 증대와 새로운 수익모델 구축이 업그레이드 될 수록 취업난은 줄어들 것이라는 당연한 원리를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자문이 들어 한숨이 나오기도 했다.
혁신.. 그것은 다른 곳을 보고 있는 소수 즉, 돌연변이 같은 다양한 인재가 이루어낸다는 것이기에, 취업을 위해 고분분투 하고 있는 많은 신입 직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서평을 마칠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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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네 시
아멜리 노통브 지음, 김남주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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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른 신예.. 아멜리 노통브의 작품이라는 것만으로도 읽게 되었다. 아니 떠오른.. 촉망 받는 신예라서 선택했다기 보다는 성장과정 속에서 그녀가 접했던 다양한 국가와 문화가어떻게 케미스트리를 일으켜 글로 녹아들었을까 하는 게 궁금했다고 하는 게 더 맞을 듯 하다.

 

책 디자인과 관련하여 특별히 생각한 적은 없다. 어느 정도 생각할 수 있는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그 뛰어나냐 그렇지 않느냐 하는 것이 어느 정도 범위가 정해져 있어 참신하다는 느낌이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왔다. 마치 뮤직비디오의 연출처럼 노래의 내용을 드러내든지 아니면 그 이미지를 함축하든지 혹은 조금은 다른 이미지로 이종결합하는 듯한 게 책 디자인이라고 생각했던 나로서는 열림원의 띠지를 활용한 책 디자인 기법은 신선했다. 이 책은 장르를 뛰어넘는다는 게 우선적으로 눈에 띠는 특징인데 이 띠지가 그런 부분을 어필한 것 같아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책이 몇부가 팔렸느니 작가가 누구라느니 하는 마케팅적 카피라이팅과는 상반되게 조금만 책의 내용과 작가의 스타일에 관심을 가지면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기 때문이다.

 

오묘하다..
이 책을 압축하자면 이렇다. 어찌 보면 이야기는 단순하다. 건조할 만큼 단순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매일 오후 네 시부터 여섯 시까지 이웃집 불청객과 보내는 이 2시간 동안의 상황이 주요 내용을 이룬다. 마치 부조리극을 보는 듯이 "그렇소", "아니오" 혹은 긴 침묵만이 이어지는 그 대화를 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긴장감이 넘친다. 심지어 재미있기까지 하다. 서로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드는 표정과 말투 행동이 심각한 상황과는 반대로 위트 있게 펼쳐진다. 무거운 주제 같은데 지루하지 않게 하는 작가의 스타일에 조금씩 매료되며 책에 빠져들게 된다. 중독되듯이 말이다.
살아가는 동안 사람이 지켜내야 하는 예의란 것이 어느 선까지인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만드는 소설. 막바지에 툭 하고 던져놓은 듯 마침내 드러나는 반전은 독자에게 궁극의 질문을 던진다.

 

‘나’란 내가 알고 있는 ‘나’인가?
를 시작으로한 책장을 덮은 후 떠오르는 속사포 같은 질문들이 머리 속을 맴돌며 책의 취기에서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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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들
전건우 지음 / 네오픽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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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이야기꾼이라는 책 제목이 무척이나 눈길이 갔다. 단순하게 생각한 건 네오북스 출판이었고, 작가 소개를 보니 장르 문학 쪽에 꾸준히 책을 내고 계신 저자였다.

 

뫼비우스의 띠...

이 책을 압축해서 표현하자면 다음과 같다. 프롤로그의 폭우가 쏟아지는 밤. 여기 바쁘고 삶에 고된 부모를 졸라 여름 휴가를 계곡으로 온 한 가족이 있다. 하지만 불행히도 폭우가 쏟아지고, 다행스럽게 피신처로 몸을 피하지만 두고온 아니 빌려온 고가의 캠핑 장비들을 찾으러 갔던 부모는 행방이 묘연해진다. 그리고 남겨진 소년...


여기서 이야기는 점프하여 월간 풍운이라는 비밀스러운 그러면서도 대중적인 잡지를 출간하는 곳에 취직을 하게 된 한 남자, 정우. 그는 목련 흉가에 모인 밤의 이야기꾼들의 이야기글 취재하러 가게 되고, 각각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는 밤의 이야기꾼들의 이야기는 이야기의 롤러코스터를 탄양 숨가쁘게 읽혀진다. 그리고 예상치 못하게 정우는 그 이야기의 마지막 연사로서 이야기를 종결하게 되고 그가 바로 프롤로그의 폭우 쏟아지는 밤 남겨진 소년이라는 사실까지 이어진다.


이 교묘하게 연결되어 있는 한 권이라고 해야 할 지, 하나의 이야기라고 해야할지 모를 전략(?)적인 소설은 다음 연작 소설을 예상하게 만들며 막을 내린다.


저자의 신비로운 글솜씨와 다음 책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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