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땅에서 홀로서기 - 나는 정말 한국 사람일까?
조월호 지음 / 매직하우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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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보면서 느꼈던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얼마전에 보았던 가수 송창식 선생님을 다룬 특집다큐였다. 거기에서 자신의 힘겨웠던 인생사가 곧 자신을 현재 위치에 두게 했다면서 "나쁜 건 좋은 거에요"라는 말로 정리했다. 삶을 살면서 쓴맛이라는 것을 조금씩 맛보면서 이 말의 의미를 알 것도 같다. 하지만 "좋은 것=나쁜 것"이라고 보고, 이 말을 역으로 생각하다보면 "좋은 건 나쁜 거에요"라는 문장에선 숨이 턱 막힌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그런 인생의 달고 쓴맛이 있되, 아는 어르신의 글인양 친숙하게 읽혔다. 

 

어떻게 보면 에세이보다는 일기에 가깝다는 느낌이고, 그래서 자서전처럼 환갑의 나이에서 돌아보는 삶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에세이라고 해서 커다란 삶의 파동을 주는 책은 아니다. 하지만 환갑에서 바라본 삶의 구석구석 가시밭길을 되짚어보면서 그렇게 걸어온 길이 곧 인생이고, 걸어온 게 바로 '나 (저자) 조월호'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 같다.

 

몸이 안 좋아서 사랑했던 남자의 집안 반대에 부딪히고, 자신에게 헌신적인 미군 남편을 따라 미국에 와서 병을 고치고 삶이란 이렇게 고맙구나 싶었겠지만, 그 남자는 지나친 의처증에 알콜중독자였기에 이혼을 하면서 삶이란 이렇게 잔인하구나 싶었다는 것. 이렇게 삶이 엎치락뒤치락하는 과정이 고스란히 60년 인생사에 담겨있었다. 몸은 어느정도 괜찮아졌지만, 아이를 낳을 수 없기에 여자로서의 행복을 놓아버리고 입양을 하게 된 딸로 인해 또 삶을 살아가게 하는 에너지가 되는 저자의 삶을 보면서, 참 인생이 '고행'이구나 하는 생각을 다시금 해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을 살아나가야겠다는 것! 

모든 삶에 있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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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코의 오이시이 키친
타니 루미코 지음 / 우린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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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요리박약인 저에게 요리라는 것을 시도하게끔 계기와 용기를 주신 책콩 선정단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



책을 보면서 많이 친숙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어머니께서 어릴적 부터 된장국을 자주 끓여주셨고, 이는 일본과 무역을 했던 외할머니의 영향이 컸다. 아무래도 무역을 하신 외할머니 댁에는 일본 물건이 들어올 수 밖에 없었고, 어머니 역시 친숙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책을 어머니께 보여드리니, 어머니께서는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생전에 해주셨다는 요리가 '톤지루'와 비슷하여 왠지 모를 뭉클함을 느끼셨다고 했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이 땅의 자식들은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에 대해 맛만 좋으면 이름은 관심도 없다. (물론 딸의 경우에는 레시피는 뭐냐 비법이 뭐냐 하면서 궁금해할 수도 있겠지만, 시커먼 사내만 있는 우리 집의 경우에는 그렇다--;) 어머니의 자식으로서의 삶이, 나 역시 똑같이 걷고 있으니 인생이라는 게 거 참.. 부모님의 큰 사랑도 자식의 무지도 어쩔 수 없나보다.

반면 손자의 입장에서는 할머니가 해주신 음식에 토달지 않고 시골에 가면 손자를 위해 수북히 준비해놓으신 음식을 맞이하고 허겁지겁 먹기 마련이고, 할머니 입장에서는 손자에게 많이 먹일 생각에 무작정 많이 준비해 놓으신다. 이런 교감! 누구나 그럴 것이다.



또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어쩌다 보니 직장생활한다는 핑계로 주말에 시체놀이나 하는 나로선 어머니와 대화꺼리가 생겼다는 점이다. 어머니가 하신 말씀으로는 할머니가 해주셨을 때에는 우엉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기억하신다는데, 우엉을 넣고 해보니 향이 나면서 조림으로 해먹을 때와 또다른 용도를 알아서 좋았다고 하셨다. '톤지루'를 함께 만들어 보면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요리는 추억을 담고, 추억은 사랑을 담는다는 교훈을 준 것은 이 책의 또다른 가치가 아닐까 싶다.



이번주에는 어머니와 함께 '니쿠쟈가'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게 우리 나라의 감자 볶음과 비슷하게 보이기 때문에, 어머니께서는 감자, 피망, 당근을 준비해주신다 했고, 이번 주말 하루는 내가 요리사가 되어 가족의 화목에 일조할 계획이다.



인생에 있어 행복이란 결코 멀리 있는 게 아니다. 요리를 넘어 화목함을 선사한 이 책에게도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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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 백동수 - 조선 최고의
이수광 지음 / 미루북스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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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무협지를 보면서 학창시절의 스트레스를 풀어갈 때 생각했던 것! "우리나라에는 무도의 계파나 타고난 협객이 없었을까?"하는 점이었다. 중국은 무당파다 무슨 파다 하면서 저마다 지정된 무기를 이용한 무술이 체계화되어 있었던 데 반해, 우리나라의 무협지는 아무래도 중국의 무도의 계파를 차용한 듯한 구성이 많았기 때문에, 우리나라만의 무협지(혹은 무협 소설)이 기대가 되었다. 그래서 심지어 내 손으로 써보기도 했으나 졸렬한 재주로서는 한계만 확인하고 말았다.



<조선 최고의 무사 백동수>를 보면서 오래된 기억과 아쉬움이 어느정도 씻기는 느낌이다. 조선 최고의 무사로서 살아가는 한 남자가 영조, 정조 시대의 운명의 회오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그 속의 여인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은 사랑이 담겨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그다지 순수(?)하지 않은 캐릭터로 많은 여인들을 거두게 되지만, 모든 풍운아에게는 여인이 따르는 법!



신기했던 것은 드라마가 방영중이기 때문에 크로스오버를 하면서 보다보니 많이 달랐다. 아무래도 드라마는 성장담을 토대로 어떻게 주인공이 그러한 목표와 욕망을 갖게 되었는지 시간순서대로 풀어주어 시청자들을 끌어들여야 한다는 시청율 지상주의 하에 있다 보니, 담아내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이 넓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 책은 마치 영화같이 담아내는 이야기의 스펙트럼을 좁혀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무사 백동수가 한 여인과 한 주군을 모두 사랑했지만, 그 사랑하는 마음이 적에게 이용당해 외면할 수 밖에 없는 인간적인 모습이나, 모든 것을 이룬 후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을 누리기 위해 세상을 등지는 모습에서 풍운아 다운 영웅담의 결말을 볼 수 있었다는 것이 백동수를 보다 인간답게 느끼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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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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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솔직히 아는 것은 없다. 아는 것이라고는 딱 하나

예전에 소설가 정이현이 말한 자신의 삶에 있어서 비워져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그 곳이었다는 것 . 혹시나 이 서평을 보는 이가 있을 것 같아, 그 내용을 간략하게 적어두고자 한다.

 

그 당시 정이현 작가는 갑자기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등단하였고, 문단의 스포트라이트를 받다 보니 자신이 쓰고 있는 다음 소설(혹은 글)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인지 모를 때였다고 한다. 그래서 선배에게 자신이 작업 중인 글을 리뷰받고자 보여주었는데, 여타부타 리뷰 없이 라오스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보지 않겠냐면서 여행을 갈 것을 권했다고 한다.

그래서 선배의 말만 믿고 떠난 라오스행.

도착해보니 작은 마을이 한국의 옛 시골풍경을 연상케 하는 수준. 선배가 여행지로서 추천한 이유을 아는 것이 곧 자신의 소설을 잘 쓸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으며 돌아본지 몇 시간. 하지만 아무것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상하다 싶어 다시 한버 돌아보니 몇 시간.

돌아볼 것도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전부를 돌아보는데 얼마 걸리지 않았던 그 곳 라오스.

저녁이 되고 사람들이 언덕으로 올라가길래 뭔가 있나보다 싶어 따라나섰지만, 그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처음엔 노을이 멋있는 것인가 싶어 한참을 쳐다보았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 없는 노을이었기 때문에 당황하고, 다시 고민.. 그리고 성질이 조금씩 모락모락 피어오르면서 하루가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몇일이 반복되고서야 선배의 뜻을 빌로소 발견했다고 한다.

바로 '멍' 잡는 시간!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학생 때는 공부하랴 백조일 때는 취직 준비하랴 전혀 공백이 없었던... 누구는 게으르다고 핀잔을 주었다 하더라도 완전히 비워져 있지 않은 시간들..

선배는 비워야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해, 그런 계기를 만들어 주기 위해 권했다는 것이다.

 

역시 책의 문장으로 표현되어 있는 라오스는 평화로웠다.

시인답게 문장문장에 라오스의 평화로움과 한적함의 찰나찰나가 잘 표현되어 있어, 느낄 수 있었다.

하얀 것은 종이요, 검은 것은 글씨인데.. 책이 감정은 잘 비워져 있었다.

 

길에서 우연히 만난 소녀와 짧은 인사 한마디로 크래커를 나눠 먹고, 이어폰을 나눠서 듣고 또다시 짧은 인사 한마디로 헤어진다. 자전거 페달을 밟고 가는 과정이 중요하기에 가다가 멈추고, 멈추었다 다시 간다. 목적성이 없는 과정이 중시된 여행 자체로서의 여행..

 

저자는 루앙프라방에 온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에겐 생을 감상하고, 즐길 권리가 있어요.

 내가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온 건 그 권리를 찾기 위해서랍니다."

 

비워있는 시간.. 그리고 여행..

루앙프라방은 마치 여백의 미를 중시하는 우리의 무엇과 닮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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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의 발견 - 내 안에 잠재된 기질.성격.재능에 관한 비밀
제롬 케이건 지음, 김병화 옮김 / 시공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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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나라에서 흔히들 성격 하면 떠올리는 게 혈액형이다. A형은 소심하고, B형은 제멋대로라는 선입견에 젖어있는 건 나도 예외가 아니다. 일을 할 때도, 소개팅을 할 때도 대화를 풀어감에 있어 혈액형을 알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왠지 편안해지기 때문이다. '이 사람은 이렇겠구나'하면서 미루어 짐작해보면, 대화를 풀어갈 때 수월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공감하는 사실일 것이다.

 


제롬 케이건이 쓴 이 책을 제목 그대로이다. 지금의 성격은 형성되어 진 것이고, 그 요소요소들을 실험을 통해서 밝혀주고 있다. 원래의 기질적인 요소에 부모가 어떻게 성장시키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저자는 아이의 기질을 파악하고 성격을 형성하는 데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부모의 노력이 아이를 어떤 어른으로 자라나게 할지 파악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실험 결과와 사례를 들어 조언한다. 아이들의 기질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을 때 이들의 기질이 환경에 따라 얼마나 판이하게 다름을 보여주는 실험은 인상적이었다.

 

책의 내용에 빠져드는 것에서 한발작 물러나보면, 저자가 얼마나 오랜 세월동안 사람들을 관찰했고, 성격의 범주를 정리하늘라 고생을 했을지 느껴진다. 교수로서의 업적을 남긴다는 것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저자를 중심으로한 여러 사람의 한 평생 노력의 결과물을 이렇게 쉽게 받아들인다는 게 왠지 세상에 빚을 지는 기분이다. 과연 나는 무엇을 지금 혹은 다음 세대에 남겨줄 수 있을까? 그저 월급쟁이로서 하루하루 살아남기에도 벅찬 요즘.. 문득 그런 생각을 해보게 한다. 저자가 전혀 고려하지 않았을지라도..

 


과연 먹기 위해 사는 건지, 살기 위해 먹는 건지.. For Wh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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