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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분 인생 -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大로망
우석훈 지음 / 상상너머 / 2012년 2월
평점 :
품절
어쩌면 우리는 모두 외롭고, 모두 불신하고, 때때로 과잉적으로 열광에 빠져들기도 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여전히 삶은 구질구질하고,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가 어렵교, 내가 도대체 뭐 하는 걸까, 그런 의문이 들기 마련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마흔 살을 넘겼는데 이제 나도 벌써 40대 중반, 한 가지 배운 것은 있다. 마흔을 지칭하는 불혹이라는 말은, 흔들림이 없다는 게 아니라, 문자 그대로 '혹시는 없다', 즉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버렸다는 의미가 아닐까? 아직도 모르는 뭔가가 문득 튀어나와서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가 벌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을 너도 알고 나도 알고, 그런 삶이 마흔이라고 했던 것 아닐까? p18
마흔이라는 불혹의 나이를 문자 그대로 '혹시는 없다', 즉 이미 너무 많은 것들이 결정되어버렸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말.. 그래서 마흔이 되었든 아직은 그 전이든 어떤 마흔을 맞이할 것인지 혹은 마흔에서 과거를 돌아보니 어떠시냐는 저자의 "?"마크를 독자들에게 던져준다.
"흠....."
그러고는 책 표지에 쓰여 있는 '진짜 나답게 살기 위한 우석훈의 액션 로망' 이라는 부제가 적절하다고 느껴졌다.
로망이라.. 훗..
사실 이 책에는 경제학자로서 우석훈 교수의 이야기는 없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시대를 살아가는 40대 남자 우석훈이 들어있다. 그리고 쏟아내는 말들을 단촐한 1인분 한끼 식사 같다. 딱 허기를 달랠 만큼만, 딱 요리가 아닌 밥을 먹었다고 생각될 만큼만 과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솔직하다. 그것이 느껴지기에 사회의 부조리함과 이에 자연스러운 안타까움이 여운을 오래 남긴다.
조금은 이상적이라고 보일 수도 있지만, 용기가 안나 선뜻 그렇게 살지 못하는 이들에게 자신이 해낸 '낮은 곳(사회를 위한 것)'으로, '낯선 곳(자신을 위한)'으로 향한 결과와 아직 하지 못한 것들 솔직하게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어 어느날 자신의 연락망을 보다보니 박사학위 소지자가 아닌 사람이 없었다는 것.. 소위 박사 학위 소지자들의 모임인 '우리들만의 리그'가 곧 세상은 아닐텐데, 이를 보고 잘못 살아가고 있었구나, 애초에 이럴려고 공부한 것이 아니었는데를 깨닫는 순간은 나의 자화상이 되어 있다. 사회란 둥글고 넓은데, 앎에도 불구하고 작은 관계의 공간으로 자신을 내버려두고, 안주하고 살고 있는지.. 그래서 도대체 사는 게 무엇인지 모르고 오직 성공만을 위해 혹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는 그 공통분모가 많은 사람들 속에서 살고 있는지 반성한다. 그리고 과감하게 묻는다.
"나.. 잘 살고 있냐?"
1인분 인생.. 그것은 곧 "나.. 답게 살고 있냐?"라면 자문해보는 시간들..
한편으로는 한숨이 나오기도 하고, 미소도 짓게 하는 이 책은 소중한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오롯한 나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