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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평점 :

◆제목 :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지은이 : 홍진호◆출판사 : 21세기북스
◆리뷰/서평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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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추함, 죽음과 삶 그리고 성…
‘신’을 벗어나 비로소 ‘인간’을 이야기하다!
19세기 말, 세기전환기의 독일문학을 통해 살펴보는
세계관의 전환과 인간에 대한 경이로운 통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19세기 말 독일문학을 통해 인간문화에 대한 존재와 미학에 대해 말해준다. 문학은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깊게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뷰파인더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예술은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한다 하지만, 특히 문학은 그 시대의 상황과 살고 있는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특성이 있기에 적절하지 않나 싶었다.
또, 독일 문학의 에로틱과 예술성에 대한 인간을 말해주는데, 에로틱과 예술이야 말로 인간의 내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심연을 다루고 있으며, 동시에 시대의 금기를 다루는 것이기에, 도전적이면서도 확실한 뷰파인더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문학도 예술도 결국은 먹고 사는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한 산업적, 이념적 배경 등과도 동떨어질 수 없게 될 것이다. 19세기 말 독일문학 역시 그러한 듯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19세기 중반 이후 독일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2부에서는 자연주의가 보여준 사실의 문학을... 3부에서는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의 에로틱과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시대에는 혁명과 함께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이에 따라 자연과학의 영향 아래 철학, 문학, 예술, 종교도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고 이는 전통적인 관점 또한 변화했을 것이다. 일종의 쇼크였을 것이다.
그 결과 기독교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고, 자연과학과 객관적 사실에 대한 열광이 식으면서 가치 중심을 인간의 내면, 개체의 본질 속에서 향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성이 어떻게 대두되었는지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다양한 문학작품을 토대로 그 변화 양상을 증명해내고 있다.
독일 예술에 깊은 이해와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물론 어려움도 있었고, 처음 책장을 넘길 때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 문학을 통해 본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해가는 인간군상을 바라보는 일은 인상적이었다. 나처럼 독일문학 무지한 사람도, 문예사조에 대한 지식 없는 사람도 초반의 낯설음만 극복한다면 즐거운 독서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