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여행 중 - 떠남을 생각하는 그 순간부터 매일매일 두근두근
가쿠타 미츠요 지음, 박귀영 옮김 / 티라미수 더북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제목 : 언제나 여행 중

◆지은이 : 가쿠타 미츠요

◆출판사 : 티라미수

◆리뷰/서평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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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21개의 나라를 여행하면서 사사로운 일기를 적듯 써내려간 에세이집이다. 문학상을...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가라는 고정관념 때문이었을까? 영화 <종이달>을 봐서 일까? 에세이에 담겨 있는 저자의 감성이 낯설었다. 그리고 그녀에게 대단한 여행기라도 기대했던 나로서는 소소하고도 색다른 매력에 젖어들기까지 약간의 시간이 필요하긴 했었다.

 

조금 걱정돼보이고 염려스러워보이는 저자의 여행은 비가 오면 오는대로, 차가 없으면 걷는대로, 그냥 그대로의 그 모습에 순응하며 별거 아니란 식으로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 그녀가 20대에 겪었던 여행에는 내가 한번쯤 꿈꿨었던 젊음, 맹랑함, 그리고 세상을 믿는 순수함이 있었다면 30대의 여행에는 조금씩 변화하는 작가만의 스타일이 묻어났다. 그녀가 세상을 보는 시선에 대해 다소 짐작할 수도 있어서 좋았다.

 

나라이름을 보다가 한국이 있어 반갑기도 했다. 그래서 제일 먼저 본 이야기는 한국 편이었다. 외국인의 눈으로 그것도 같은 동양인의 눈으로 보았을 때 한국과 한국인의 인상이 이렇게 다를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하기도 했다. 남의 시선에 별로 신경쓰지 않고, 길에서 싸우기도 담배를 피기도 하는 것들이 신기했나보다. 또 독립기념관을 방문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내용이 있어 최근 반일감정이 고조되는 것과 상반되게 일본인 모두를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도 깨달았다.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여행기, 세상사는 이야기를 담은 에세이집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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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플레이리스트 1 - 드라마 원작소설
안또이 지음, 이슬 극본, 플레이리스트 제작 / 대원앤북 / 2019년 6월
평점 :
절판


 

  

이제는 확실히 레거시미디어의 시대는 저물고, 뉴미디어시대가 도래한 것 같다. 기존 드라마의 스토리텔링 방식 뿐만 아니라, 긴 러닝타임에 대한 이질감이 더 커지는 듯 하다. 이른바 스낵컬쳐 문화가 확산됨에 따라 뉴제너레이션에 맞는 뉴미디어 웹드라마가 안착해 가는 듯하다.

 

그래서 챙겨본 유튜브 웹드라마 채널이 콬tv와 연애플레이리스트 였기에, 책으로까지 나온 <연애플레이리스트1>이 반가웠다. 그동안 모바일을 통해서 보아왔던 연애플레이리스트 채널을 시즌별로 결산해 주는 듯한 느낌이랄까?

 

, 당연히 웹드라마도 좋았지만, 소설 형식도 좋았다. 영상에서 보여지는 연출로 전달해 오는 감정도 좋았지만, 이를 문자화했을 때 전해지는 풋풋한 연애 느낌이 또다른 재미가 되어 주었기 때문이다.

 

시즌1은 대학에 입학한 새내기인 지원과 선배인 현승의 캠퍼스 로맨스를 주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대학생활 16학번 현승, 민우, 준모, 재인이 우스운 계기로 친해지며, 남사친 관계인 그들이 우정을 쌓아왔다. 여중여고 출신인 재인에게는 남자친구가 없고, 낯설었기 때문에 그들과의 우정은 색다르고 소중한 경험이었다. 그러나 현승이 여자친구인 지원을 사귀게 되면서 우정은 조금씩 흔들리고, 그 이후 변해가는 속마음과 속사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같이 동봉되어 있는 시나리오은 득템한 기분이었다. 실제 웹드라마의 대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어, 글에서 영상으로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소설로 그 사이를 채워주는 듯한 기획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과거 풋풋한 대학시절도 떠올랐고, 그 때 연애 시절의 회상에 잠시 잠길 수 있는 계기가 되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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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플레이리스트 2 - 드라마 원작소설
안또이 지음, 이슬 극본, 플레이리스트 제작 / 대원앤북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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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2는 시즌 1에서 끝내지 못한 이야기가 계속 이어서 진행된다. 결과적으로 이야기의 연속선상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시즌1의 마지막에 의문의 남자인 강윤이 처음 등장하면서 끝이 나더니, 사랑하는 연인과의 사랑과 갈등, 강윤과 기존 인물들의 새로운 관계는 보다 풍성하고 복잡해진 관계가 이어진다.

 

현실에서 고민을 토로하던 연인들, 사랑을 이어가려고 노력하는 청춘들, 그리고 그 때의 나에게 많은 공감을 사는 순간들이 많다. 청춘과 성장이 그렇듯이. 그래서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

 

풋풋하고 설레던 시즌1의 연애와 다르게 실제 연인들처럼, 사랑이 무르익으면서 주인공들이 연애에 있어 갈등을 빚는다. 소설 연플리 1권이 현승과 지원의 연애를 주로 다루었다면, 2권은 재인과 강윤이 가까워지고 현승과 지원의 멀어지는 과정을 주로 다룬다.

 

현승 때문에 속앓이를 하던 재인이 연하남 강윤 덕분에 행복해진 것 같아 다행이었고, 속도 몰라주던 현승이 다소 멀어지는 지원 때문에 그리고 복학생 때문에 속앓이를 하는 것에 사이다를 느끼는 순간도 있었다. 그리고 한편 나의 대학시절을 돌아보며, 엇갈린 마음에 속앓이하고 나 때문에 속앓이했을 누군가가 떠올라 많은 생각들이 교차되기도 했다.

 

시즌1과 같이 웹드라마-대본-소설로 촘촘하게 이야기와 감정들을 채워준다. 그리고 시즌1,2를 잃은 지금 3,4가 나왔을 때도 꼭 챙겨보고 싶다.

 

기획자로서 창작자로서 조금 올드해지는 거 같다고 생각하는 요즘, 기분 좋게 리프레쉬해주고, 에너지를 주는 좋은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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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에서 발견한 에로틱의 미학
홍진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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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욕망하는 인간의 탄생

◆지은이 홍진호

◆출판사 21세기북스

◆리뷰/서평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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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과 추함, 죽음과 삶 그리고 성

을 벗어나 비로소 인간을 이야기하다!

 

19세기 말, 세기전환기의 독일문학을 통해 살펴보는

세계관의 전환과 인간에 대한 경이로운 통찰!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인 저자는 이 책에서 19세기 말 독일문학을 통해 인간문화에 대한 존재와 미학에 대해 말해준다. 문학은 한 시대의 사회·문화적 상황을 깊게 반영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적절한 뷰파인더가 아닌가 싶다. 물론 모든 예술은 사회, 문화적 상황을 반영한다 하지만, 특히 문학은 그 시대의 상황과 살고 있는 인간의 내면에 집중하는 특성이 있기에 적절하지 않나 싶었다.

 

, 독일 문학의 에로틱과 예술성에 대한 인간을 말해주는데, 에로틱과 예술이야 말로 인간의 내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심연을 다루고 있으며, 동시에 시대의 금기를 다루는 것이기에, 도전적이면서도 확실한 뷰파인더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다.

 

문학도 예술도 결국은 먹고 사는 상황을 반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한 산업적, 이념적 배경 등과도 동떨어질 수 없게 될 것이다. 19세기 말 독일문학 역시 그러한 듯하다.

 

이 책은 총 3부로 나뉘어 1부에서는 19세기 중반 이후 독일의 사회, 문화적 상황을... 2부에서는 자연주의가 보여준 사실의 문학을... 3부에서는 세기전환기 독일 문학의 에로틱과 예술성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그 시대에는 혁명과 함께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혁명적인 변화를 경험했다. 이에 따라 자연과학의 영향 아래 철학, 문학, 예술, 종교도 엄청난 변화에 직면했고 이는 전통적인 관점 또한 변화했을 것이다. 일종의 쇼크였을 것이다

   

그 결과 기독교적 세계관과 인간관이 붕괴되고, 자연과학과 객관적 사실에 대한 열광이 식으면서 가치 중심을 인간의 내면, 개체의 본질 속에서 향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난다. 이런 상황에서 인간의 성이 어떻게 대두되었는지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과정인데, 다양한 문학작품을 토대로 그 변화 양상을 증명해내고 있다.

 

독일 예술에 깊은 이해와 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 물론 어려움도 있었고, 처음 책장을 넘길 때 부담감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독일 문학을 통해 본 시대의 변화와 함께 변해가는 인간군상을 바라보는 일은 인상적이었다. 나처럼 독일문학 무지한 사람도, 문예사조에 대한 지식 없는 사람도 초반의 낯설음만 극복한다면 즐거운 독서가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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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어떻게 세상의 중심이 되었는가 - 김대식의 로마 제국 특강
김대식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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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에 왠 로마?


책의 제목을 보고, 로마가 어떻게 대 제국이 될 수 있었는지를 이야기해주는 내용 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단순히 과거의 역사를 알려주는 책이 아니었다. 과거를 짚고, 미래를 알려주는 책이었다.


학문의 경계가 융복합, 통합 등이 필수가 되는 듯 하다. 저자인 KAIST 교수이자 뇌과학자 김대식 교수가 과학·철학·역사·예술 등 학문의 경계를 넘나들며 역사를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그렇다 보니 시선은 광대하고, 인사이트는 깊다. , 전쟁사와 침략사등은 흥미진진했다. 한바탕 시간 여행을 하고 온 기분이다.


이 책은 로마의 방대한 역사 속에서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영감을 주는 지점들을 짚어주고 있다. 로마가 인류 문명의 기원(1: 기원)이 된 족적을 좇는 것을 시작으로 위대했던 제국이 멸망(2: 멸망)하면서 우리에게 어떤 깨달음(3: 복원)을 주었는지, 그리고 로마의 흔적은 오늘날 어떻게 복원되었는지,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어떤 유산(4: 유산)을 남기는지 살펴본다.


사회는 언제나 발전한다는 믿음이 있다. 아니면 그 반대. 물질자원은 과거 풍요로웠지만, 가난과 빈곤은 여전하다. 또 불평등과 불균형은 심화되었다. 1~3차 산업혁명을 경험하고 4, 5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게 될 우리에게는 찬란했던 로마 제국도 멸망했고 이후 유럽은 1000년 동안 중세기를 살았다. 이처럼 암흑의 시대가 우리에게만 다시한번 더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다. 사회 발전은 결코 당연하지 않다. 발전을 위해 고민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멸망은 또 한번 닥쳐오게 될 것이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했던가?


역사를 모르면 역사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역사를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을 조금은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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