뿡뿡뚝딱 몇시일까? - 시계로 보는 뿡뿡이의 하루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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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뿡뿡똑딱, 몇 시일까?>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뽀로로가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환상의 나라를 보여준다면 뿡뿡이는 노래, 규칙적인 생활 습관, 운동 놀이 등을 통해 신체, 정서, 지능의 고른 발달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뿡뿡이와 짜잔 형이 등장해서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은 마치 유치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보는 듯하다. 친구와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만 18개월 이상의 시기에 보여주면 적합할 내용의 티비 프로다.




뿡뿡이도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책으로 나왔는데 그 중 <뿡뿡똑딱, 몇 시일까?>는 조그만 시계가 함께 달려서 시계 보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 좋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잠이 들 때까지 뿡뿡이와 짜잔 형의 하루 일과를 보여 주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트와 모래 놀이, 놀이터 등을 소재로 해서 더욱 흥미를 준다.




“7시. 해님이 반짝, 창문도 활짝!

모두모두 일어날 시간이에요.

삑삑아랑 뿡순이는 아까 일어났어요.

그런데 ‘싫어, 싫어, 좀더 잘 테야.’

떼 쓰는 친구는 누구일까요?”




이런 식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주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책 읽는 재미와 바람직한 사고를 동시에 키우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간이 나올 때마다 옆에 달린 시계를 이에 맞춰 주니 몇 번 반복해서 본 아이가 제법 따라서 7시 모양, 12시 모양을 만들어 낸다. 강제적인 학습보다 이처럼 흥미를 통한 교육은 훨씬 더 긍정적이다.




아무리 교육적이라고 해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수동적인 아이를 만들기 십상이다. 뽀로로를 한 시간 넘게 보는 것은 아이 정서와 사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만히 누워서 텔레비전 속 환상의 나라에 빠져 들다 보면 현실 감각을 잃기 쉽고 텔레비전보다 덜 자극적인 세상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텔레비전은 조금만 보여 주고 관련된 책을 몇 권 구해 보여 주며 아이와 함께 엄마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은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적합하고 보다 쉽게 책에 다가서게 한다.




유의할 점이라면 지나치게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사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 자칫 책 읽기가 지나친 흥미 위주로 빠져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가 아닌 다른 대상이 등장하거나 덜 자극적인 책들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한 두 권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책들로 책이라는 대상과 친숙해진 아이는 다른 책들에도 한발 짝 다가설 용기가 생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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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의 흉내말놀이 - 뽀롱뽀롱 뽀로로 신나는 놀이책 시리즈 3
아이코닉스 외 지음 / 대원키즈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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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서 텔레비전을 접하고 사는 아이라면 ‘방귀대장 뿡뿡이’와 ‘뽀로로 시리즈’를 모르는 아이가 없다. 순수 국내에서 제작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이 두 프로는 꽤 오랜 기간 교육방송을 통해 방영되면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 두 돌까지는 텔레비전을 접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텔레비전을 거의 안 보던 우리 아이도 요새는 이렇게 좋아하는 프로를 한 두 개 정도 정해 놓고 보고 있다. 중독처럼 계속 뽀로로를 틀어달라는 아이도 있다는데 다행스럽게도 한 편을 보고 나면 다시 시선을 떼고 자기가 하던 놀이에 열중하니 이 정도는 그냥 괜찮겠다 싶다.




어느 날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갔더니 아이가 갑자기 내 손을 이끌며 “엄마, 뽀로로 책 있어요.”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서점인지라 누군가 읽다가 두고 간 뽀로로 책이 눈에 띈 것이다. 아이에게 읽어 주니 ‘또’를 연발하며 몇 번을 되풀이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하여 한권 사 집으로 오니 매일 밤 꼭 읽어달란다.




책 <뽀로로의 흉내말 놀이>는 각 장마다 뽀로로의 주인공들인 포비, 루피, 크롱, 뽀로로가 나와 자신들이 즐겨 하는 일상생활과 놀이를 보여 주는 아주 간단한 내용이다. 책도 보드북이라 돌 전후의 아주 어린 아이들이 접하기에도 좋고 <뽀로로의 반대말 놀이>, <뽀로로의 숫자 놀이> 등 다양한 시리즈로 나와 있다.




“냠냠냠 맛있게 도넛을 먹어요.

쿨쿨쿨 잘도 자네요.

아슬아슬 공 위에서 놀아요.

따그닥따그닥 장난감 말을 타요.”




이런 형태로 동일한 문장 구조와 의성의태어가 반복되어 아이가 좋아할 만하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뽀로로의 주인공이 아닌가. 아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책을 동일시하면서 책 내용에 쉽게 빠져 든다.




이제 만 두 돌을 앞둔 아이는 이 책을 엄청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 온다. 어제는 갑자기 잠을 자는 뽀로로 얼굴에 코로 풍선을 만드는 걸 보더니 “엄마, 뽀로로 코 나왔어요. 닦아 주세요.” 라고 말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책을 보는 수준도 달라지고 친구를 생각할 줄 아는 마음도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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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아이의 마음에 도서관을 지어라
이윤정 지음 / 살림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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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10월이면 만 두 돌이 되는 딸아이 책장에 몇 백 권의 책이 꽂혀 있다고 하면 다들 ‘엄마가 조기 교육에 너무 열성인 거 아냐’ 하는 시각으로 바라본다. 외국은 북 스타트 운동이라고 하여 태어나자마자 책을 친구처럼 접하도록 하는 운동이 일반화되어 있는데 우리는 영아기에 책을 보여 준다고 하면 극성 엄마로 치부하기 일쑤다.




많은 학자들이 3세까지 아이의 두뇌와 정서 발달을 강조하지만 이 시기에 무엇을 해 주어야 하는지는 막막하기만 하다. 이럴 때 책은 참 좋은 아이들의 친구이자 교육 매체가 될 수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기를 체험 제공의 수단으로 선택한 엄마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영아기에 책을 읽어주는 것은 단지 내 아이를 신동이나 영재로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다. 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단계에 엄마 아빠가 책을 읽어주는 것은 좋은 놀이의 하나가 된다. 아파트 숲 속에 살면서 다양한 바깥 체험이 어려운 도시 아이들에게는 책이 간접 체험의 매개체가 된다.




책 <3세, 아이의 마음에 도서관을 지어라>는 서른일곱 살의 치과 의사이자 세 살 아이 지호의 엄마인 이윤정 씨가 아이에게 책을 읽어준 이야기다. 어릴 때부터 책 읽기를 즐기고 글쓰기를 좋아했던 그녀는 아이의 탄생과 함께 네이버 블로그에 독서 및 육아 일기를 담은 글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막연히 지호가 책과 친해졌으면 하는 생각으로 읽어주었는데, 점점 시간이 흐를수록 책 읽기는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책 읽는 동안만큼은 매일매일 엄마와 단둘이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문득 엄마나 지호가 하는 얘기 중에 책에서 본 그림이나 내용들이 포함되었고, 그것은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엄마와 지호만의 소통 방법이 되었지요.”




이렇게 시작한 책 읽어주기가 이제는 당연한 일이 되고 아이의 놀이가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어른들이 책을 읽으며 즐거움을 찾는 것처럼 아이도 책을 읽을 때 즐거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3세까지는 책을 읽는다기보다 그림책으로 엄마가 놀아준다는 개념이 더 적절하다.




아이의 생활습관을 길들이기 위해서 책을 읽어주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이다. 요새는 생활 동화라고 하여 다양한 출판사에서 아이 생활 습관을 도와주는 책들이 나와 있다. 아이들은 책에 나온 하얀 토끼처럼, 고양이처럼 손을 씻으며 즐거워한다. 말로 타이르거나 강제로 시키는 것보다 책을 이용하면 더 수월하게 생활 습관을 길들일 수 있다.




18개월 미만의 아이들에게 사물 인지를 시킬 경우에도 책은 많은 도움이 된다. 저자의 딸 지호처럼 우리 아이도 다양한 종류의 책과 그림이 그려진 낱말 카드로 온갖 사물의 이름을 익히고 배웠다. 엄마가 많은 사물을 접하게 해 주는 데에는 한계가 있지만 책은 그 한계를 허무는 좋은 세상 교과서다.




오도리 미소짱이라는 저자의 블로그는 많은 엄마들에게 자극이 된다. 이 블로그는 지호의 육아일기인데 ‘리딩트리’라는 독서일기 코너가 인기 만점이다. 이 코너는 매일매일 지호에게 어떤 책을 읽어주었는지를 기록하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같이 아이가 읽은 책을 확인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엄마의 모습이 대단하게만 느껴진다.




책을 좋아하는 지호는 어디 놀러갈 때도 꼭 책가방을 싸들고 가는 아이로 자랐다. 현재 3살 밖에 안 된 아이가 하루 20 - 30권의 책을 읽는다면 사람들이 대부분 놀란다. 하지만 책을 가지고 노는 아이들은 이게 일상이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고 새로운 단어와 문장을 배우며 행복한 꿈을 꾸는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인 지호는 영어가 담긴 책들도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는데 이것도 엄마의 노력이 필요하다. 비록 콩글리쉬지만 아이에게 영어 원서들을 보여 주고 새로운 말을 접하도록 하면 아이는 저절로 영어에 익숙해진다. 굳이 영어 유치원을 보내는 등 조기 영어 교육에 휩쓸리지 않더라도 엄마와 책을 보며 영어를 접한 아이는 다른 아이보다 영어에 더 친근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이제 겨우 두 돌이 지난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독서 교육에 대한 전문가도 아니면서 아기에게 책 읽기에 대한 책을 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겨우 공부를 해가며 키우고 있는 초보 엄마일 뿐인데 말이지요.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심심치 않게 들어오는 다른 엄마들의 질문을 받으면서 얼마 되지 않는 노하우나마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 많이 받는 질문은 권장 책 목록이지만,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물고기를 잡는 방법에 대해 경험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이렇게 노력하는 엄마의 모습은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다.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이들 책은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 세상에 나왔다. 그 소중한 독서 경험은 나중에 자라서도 좋은 밑거름이 될 것이다.




아이 몸에 해로운 아이스크림이나 플라스틱 장난감을 사주기보다 매일같이 반복하여 봐도 지겨워하지 않는 한 권의 책이 더 이롭다. 비싼 옷을 사주고 아이를 치장하여 데리고 다니기에 급급한 엄마들, 이런 엄마들은 정작 우리 아이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꿈은 조그만 어린이 북카페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형편이 못되어 책을 구입하여 보여주지 못하더라도 아이에게 쉽게 책을 보여 줄 수 있는 작은 어린이 도서관이 동네 곳곳에 많이 생기길 바란다. 그런 엄마들의 바람에 저자의 꿈도 한 줄기의 빛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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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의 심리학 - 부모와 아이의 마음을 '통'하게 하는
이보연 지음 / 21세기북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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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부모는 어떤 부모일까? 아이를 키우면서 늘 스스로 질문해 보지만 정확한 답은 찾기가 어렵다. 이런 고민은 아이를 양육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던질 수 있는 질문이다. 게다가 시시각각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은 제각기 시기에 맞게 부모가 해주어야 할 역할과 몫이 다르다.

책 <부모의 심리학>의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실제로 좋은 부모란 한두 마디 말로 설명할 수 없으며 특히 아이가 성장하고 발달하면서 부모의 역할이 달라져야 한다고. 예를 들자면 영아기 때는 보육자의 역할을 잘 하는 것이 부모의 가장 큰 역할이고 청소년기에 이르면 보육자로서의 역할 외에 다른 일들을 더 해주어야 한다는 것.

"취학 전의 어린 자녀를 둔 부모가 가장 잘 해야 하는 역할은 무엇일까? 상황에 따라 수많은 역할이 있겠지만, 크게 나누어 첫 번째는 민감할 것, 두 번째는 자극을 많이 제공할 것, 세 번째로는 이용 가능성이 높은 부모가 되는 것이다."

여기서 민감해야 한다는 것은 아이의 생각이나 기분, 욕구 등을 잘 헤아려야 한다는 것을 말한다. 아이는 어릴수록 자신을 표현하는 데 미숙하기 때문에 부모가 민감하지 않으면 아이의 욕구를 제대로 파악할 수가 없다.

자극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는 것은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다양한 교육적 자극과 환경 변화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여러 세계의 모습을 접하면서 지적인 성장을 이루고 사회성 발달을 형성한다. 아이가 별다른 놀이 요구를 하지 않는다고 해서 부모가 내버려 두면 다른 아이보다 뒤처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지나치게 허용적인 부모는 너무 아이에게 오냐 오냐 하면서 버릇없는 태도를 키운다. 특히 엄마가 맞벌이를 하여 할아버지, 할머니나 다른 양육자에게 아이를 맡기는 경우 안쓰러운 마음에 무슨 짓이든 받아주는 것이 아이의 태도를 망치게 한다. 따라서 부모가 일관된 태도를 가지고 혼내야 할 일에는 엄격히 이야기를 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하여 아이에게 무조건 희생하는 부모도 좋지 못하다. 희생적인 부모는 말로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하면서도 은근히 자식으로부터의 인정과 대가를 기대한다. 특히 이런 유형의 부모는 나이가 들면 들수록 자식에게 매달림으로써 독립하여 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할 자식의 발목을 잡는다.

완벽주의를 추구하는 부모들은 아이에게 최고가 되기를 기대한다. 특히 노력이나 과정보다 결과를 놓고 아이를 판단하는 부모는 아이 마음에 상처를 주기 쉽다. 아이는 제 나름대로 노력을 했는데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상심하는데, 부모가 결과만 가지고 아이를 비난한다면 얼마나 속이 상할까?

이렇게 부모 되기가 어렵다. 너무 완벽주의여도 안 되고 지나치게 허용적인 것도 안 되며 아이에게 희생하는 것도 좋지 못하다. 그럼 구체적으로 아이가 잘못된 행동을 할 때에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책의 중간부터는 각각의 사례를 들어가며 아이의 행동을 바르게 잡아주기 위한 부모의 태도와 교육 방식을 이야기한다. 마트 같은 데에서 무언가를 사달라고 징징 우는 아이는 흔히 볼 수 있다. 이렇게 떼쓰는 아이는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

저자의 말에 다르면 어른의 말을 안 듣는 아이들은 대부분 어른들이 아이에게 일관성 있게 대하지 못하고 떼를 쓰면 들어준 경험이 많다고 한다. 같은 상황인데 어떤 때는 '안 돼'라고 하다가 또 어떤 때는 '안 돼'라고 하면서 들어주면 아이는 당연히 혼란을 느낀다.

특히 집에서보다 공공장소에서 더 심하게 떼를 쓴다면 아이가 이미 부모의 약점을 알아버렸다고 생각하면 된다. 즉 부모가 다른 사람이 있으면 자신을 심하게 혼내지 못한다는 걸 알고 더욱 심하게 떼를 쓰며 자신이 원하는 걸 얻는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부모는 창피함을 무릅쓰고라도 일관성 있는 훈육을 해야 한다.

어떤 아이는 여러 가지 이유로 주눅이 들어 자기표현이 부족하기도 하다. 집에서는 재잘거리며 얘기도 잘하다가 밖에만 나가면 목소리가 기어들어가는 등 엄마 치마 뒤로 숨기에 바쁘다. 이런 아이들의 경우 부모가 아이의 행동을 너무 제재하지 말고 자연스럽게 자기를 표현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남편 흉을 열심히 보다가도 때 되면 밥 주려고 열심히 집으로 달려가는 주부들처럼, 아이들도 가끔은 투정 부리고 싶을 때가 있다. 그땐 그냥 부드럽게 이해해주고 받아주면 아이는 자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낸다. 물론 가끔은 단순한 투정이 심각한 문제를 호소할 때도 있다. 그럴 때도 아이의 마음을 잘 읽어주면 부모는 아이의 문제의 근원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은 때때로 두 가지 큰 보너스를 준다. 아이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 그리고 부모와 가까워지는 것. 이것은 가르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부모가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데 따라오는 귀중한 보너스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부모와 아이는 끊임없는 소통의 과정을 통해 관계를 맺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고민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부모가 해야 할 가장 큰 역할이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가 바르고 착하고 현명한 아이로 자라기를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모두 비슷할 것이다. 하지만 부모가 해야 할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는 자기들이 스스로 돌아봐야 할 문제다. 진정으로 아이를 사랑한다면 아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늘 공부하는 자세로 육아에 임하는 부모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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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디브, 푸른 인도양의 꽃 - 꿈의 리조트를 찾아서
노주영 지음 / 부엔리브로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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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몰디브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은 신혼여행을 떠올린다. 인도양의 진주라고 불리는 몰디브는 몇 십 년 후면 해수면의 상승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더욱더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짙푸른 파도와 하얀 모래, 육안으로도 들여다보이는 산호초의 행진. 몰디브에 대한 이런 환상적 이미지는 이곳을 최고의 휴양지로 등극시켰다. 값비싼 호텔 및 비행기 요금과 장시간의 비행만 아니라면 누구든 몰디브로 휴양 한 번 떠나고 싶어 한다.




10여 년간 무역 회사에 근무하면서 프리랜서 사진작가 활동을 위해 몰디브를 방문했던 노주영 씨는 이곳의 숨은 매력에 반해 사직을 하고 3개월 동안 아름다운 몰디브의 자연풍경 담기에 집중한다. 그가 찍은 사진은 단순한 휴양지로써만이 아닌 각양각색의 얼굴을 지닌 이 지역의 풍광을 담고 있다.




“사진의 매력은 육안과는 또 다른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서 피사체를 바라 볼 때 스쳐 지나가는 수많은 단상들 중에서 하나를 찾아낸다는 것은 오랜 시간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일과 비슷합니다. 자신의 마음가짐조차 숨죽여 다독이지 않으면 안 되는 찰나의 순간들이 모여서 한 장 한 장의 사진으로 세상에 태어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정성이 담긴 몰디브의 풍경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책의 첫 장면은 항공 촬영한 몰디브의 모습으로 푸른 바다 위에 해파리처럼 둥둥 떠 있는 것이 인상적이다. 엄청나게 많은 수의 섬으로 구성된 나라이기에 이곳의 사람들은 관광과 수산업으로 생계를 이어간다.




몰디브의 옥빛 바다와 눈이 부신 산호모래만을 떠올리는 이들에게 이곳의 수도 말레 사람들이 살아가는 풍경은 조금 생소하다. 신혼여행과 휴양의 단꿈만이 아니라 생계를 위해 생선의 배를 가르고 택시를 운전하며 바를 운영하는 이들이 존재하는 곳, 이것이 바로 몰디브의 진짜 얼굴이기 때문이다.




“119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몰디브는 사방이 바다입니다. 그런데도 전혀 바다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꿈꾸듯 몽롱하게 빛나는 몰디브의 바다를 보면 그럴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몰디브의 바다 빛깔은 인도양의 보석이라는 말로도 다 표현되지 않을 만큼 눈부신 에메랄드빛입니다. (중략)




몰디브에 도착하자마자 햇살 아래 아기 피부처럼 빛나는 바다의 촉감을 느껴보고 싶어 몇 번이고 바다에 손을 뻗어볼까 망설였지요. 마침내 바닷물에 손을 담갔을 때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푸른 물결의 흔적이 내 안에 오래 머물러있기를 기원했습니다. 언젠가 아름다운 여행의 기억이 모두 사라지더라도 두 손을 들여다보면 몰디브의 푸른 물빛이 조금씩 번져 나오면 좋겠습니다.”




책에 나오는 이런 감탄들은 독자로 하여금 몰디브 여행을 꿈꾸게 한다. 이곳을 구성하는 대부분의 섬들은 낮고 평평한 지형으로 이루어져 평균 해발 고도가 2m밖에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최대 피해 지역이 될 곳이 바로 몰디브다. 50년 후면 바다 속으로 사라질 운명의 섬들.




마르코 폴로를 비롯한 세상의 온갖 여행자들이 ‘인디아의 꽃’, ‘세상의 경이 중의 하나’라고 칭송할 정도이니 그 아름다움은 오죽하랴. 이익에 밝은 발 빠른 레저 산업 경영자들이 많이 진출하여 이곳에 존재하는 리조트만 해도 수 백 개라고 한다. 그 중 어떤 곳을 고르느냐는 순전히 여행객의 선택에 달려 있다.




책의 후반부는 각 섬에 존재하는 다양한 형태의 리조트와 주변 바다, 섬을 소개하는 것으로 이어진다. 풀장이 바다와 맞닿아 있어 바다인지 풀장인지 구별할 수 없는 곳도 있고 ‘라군’이라고 하여 끝도 없는 얕은 바다가 펼쳐져 스노쿨링, 해수욕을 즐기기에 딱 좋은 리조트도 있다.




어떤 곳은 수상 방갈로로 구성되어 바다 위에서 먹고 자면서 유리로 된 바다 밑을 자연스럽게 감상하며 여유를 즐길 만하다. 하늘과 맞닿은 인도양의 수평선을 감상하는 것도 리조트에서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 된다. 대부분의 아름다운 섬들은 이렇게 리조트로 꾸며져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행복감을 제공한다. 많은 건물들은 다행스럽게도 나무 등을 이용하여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언젠가 라디오 방송을 듣는데 어떤 사람이 여행 상품을 검색하다가 ‘몰디브 100만원’이라는 광고에 얼른 예약을 하고 흡족했다가 나중에 알고 보니 1000만원이어서 깜짝 놀랐다는 얘기가 나왔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몰디브에 가고 싶은 마음에 가격을 알아보니 금액이 만만치 않다. 게다가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직항기가 없어서 장시간의 비행을 감당해야 한다.




그래도 경제적인 여유가 있고 시간이 가능하다면 몰디브가 가라앉기 전에 한번 쯤 가보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환상적이라는 바다의 풍경을 맘껏 누리고 하얀 백사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여유. 그런 여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와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차가운 지하철의 냉방 시스템을 원망하다가 이 책을 펼쳐 드니 마음이 편안하다. 지금 이곳으로 떠날 수는 없어도 책으로 낭만을 꿈꾸어 본다. 눈앞에 드넓은 라군이 펼쳐지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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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09-11-29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몰디브여행 같은 책이군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