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뿡뿡뚝딱 몇시일까? - 시계로 보는 뿡뿡이의 하루
애플비 편집부 엮음 / 애플비 / 2005년 10월
평점 :
품절
책 <뿡뿡똑딱, 몇 시일까?> 역시 아이들이 좋아하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책으로 만든 것이다. 뽀로로가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아이들에게 꿈과 환상의 나라를 보여준다면 뿡뿡이는 노래, 규칙적인 생활 습관, 운동 놀이 등을 통해 신체, 정서, 지능의 고른 발달을 추구하는 프로그램이다.
뿡뿡이와 짜잔 형이 등장해서 여러 명의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하는 모습은 마치 유치원에서 일어나는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한 눈에 보는 듯하다. 친구와의 활동에 관심을 갖는 만 18개월 이상의 시기에 보여주면 적합할 내용의 티비 프로다.
뿡뿡이도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책으로 나왔는데 그 중 <뿡뿡똑딱, 몇 시일까?>는 조그만 시계가 함께 달려서 시계 보는 방법을 익히는 데에 좋다. 아침부터 시작하여 잠이 들 때까지 뿡뿡이와 짜잔 형의 하루 일과를 보여 주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마트와 모래 놀이, 놀이터 등을 소재로 해서 더욱 흥미를 준다.
“7시. 해님이 반짝, 창문도 활짝!
모두모두 일어날 시간이에요.
삑삑아랑 뿡순이는 아까 일어났어요.
그런데 ‘싫어, 싫어, 좀더 잘 테야.’
떼 쓰는 친구는 누구일까요?”
이런 식으로 교육적인 효과를 주면서 아이들로 하여금 책 읽는 재미와 바람직한 사고를 동시에 키우도록 하는 것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시간이 나올 때마다 옆에 달린 시계를 이에 맞춰 주니 몇 번 반복해서 본 아이가 제법 따라서 7시 모양, 12시 모양을 만들어 낸다. 강제적인 학습보다 이처럼 흥미를 통한 교육은 훨씬 더 긍정적이다.
아무리 교육적이라고 해도 텔레비전 프로그램은 수동적인 아이를 만들기 십상이다. 뽀로로를 한 시간 넘게 보는 것은 아이 정서와 사고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가만히 누워서 텔레비전 속 환상의 나라에 빠져 들다 보면 현실 감각을 잃기 쉽고 텔레비전보다 덜 자극적인 세상의 모습에 혼란을 느끼게 된다.
따라서 텔레비전은 조금만 보여 주고 관련된 책을 몇 권 구해 보여 주며 아이와 함께 엄마가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자신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이런 종류의 책들은 아이의 흥미를 끌기에 적합하고 보다 쉽게 책에 다가서게 한다.
유의할 점이라면 지나치게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사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 자칫 책 읽기가 지나친 흥미 위주로 빠져서 자신이 좋아하는 소재가 아닌 다른 대상이 등장하거나 덜 자극적인 책들에 대해 무관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텔레비전 내용을 담은 것으로 한 두 권 정도면 충분하다. 이런 책들로 책이라는 대상과 친숙해진 아이는 다른 책들에도 한발 짝 다가설 용기가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