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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의 흉내말놀이 - 뽀롱뽀롱 뽀로로 신나는 놀이책 시리즈 3
아이코닉스 외 지음 / 대원키즈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에서 텔레비전을 접하고 사는 아이라면 ‘방귀대장 뿡뿡이’와 ‘뽀로로 시리즈’를 모르는 아이가 없다. 순수 국내에서 제작하고 한국적인 정서를 담은 이 두 프로는 꽤 오랜 기간 교육방송을 통해 방영되면서 많은 아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만 두 돌까지는 텔레비전을 접하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라 텔레비전을 거의 안 보던 우리 아이도 요새는 이렇게 좋아하는 프로를 한 두 개 정도 정해 놓고 보고 있다. 중독처럼 계속 뽀로로를 틀어달라는 아이도 있다는데 다행스럽게도 한 편을 보고 나면 다시 시선을 떼고 자기가 하던 놀이에 열중하니 이 정도는 그냥 괜찮겠다 싶다.
어느 날 아이를 데리고 서점에 갔더니 아이가 갑자기 내 손을 이끌며 “엄마, 뽀로로 책 있어요.” 한다. 아이들이 자유롭게 책을 꺼내 볼 수 있는 서점인지라 누군가 읽다가 두고 간 뽀로로 책이 눈에 띈 것이다. 아이에게 읽어 주니 ‘또’를 연발하며 몇 번을 되풀이 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하여 한권 사 집으로 오니 매일 밤 꼭 읽어달란다.
책 <뽀로로의 흉내말 놀이>는 각 장마다 뽀로로의 주인공들인 포비, 루피, 크롱, 뽀로로가 나와 자신들이 즐겨 하는 일상생활과 놀이를 보여 주는 아주 간단한 내용이다. 책도 보드북이라 돌 전후의 아주 어린 아이들이 접하기에도 좋고 <뽀로로의 반대말 놀이>, <뽀로로의 숫자 놀이> 등 다양한 시리즈로 나와 있다.
“냠냠냠 맛있게 도넛을 먹어요.
쿨쿨쿨 잘도 자네요.
아슬아슬 공 위에서 놀아요.
따그닥따그닥 장난감 말을 타요.”
이런 형태로 동일한 문장 구조와 의성의태어가 반복되어 아이가 좋아할 만하다. 게다가 등장인물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뽀로로의 주인공이 아닌가. 아이는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책을 동일시하면서 책 내용에 쉽게 빠져 든다.
이제 만 두 돌을 앞둔 아이는 이 책을 엄청 많이 봤음에도 불구하고 심심할 때마다 꺼내 온다. 어제는 갑자기 잠을 자는 뽀로로 얼굴에 코로 풍선을 만드는 걸 보더니 “엄마, 뽀로로 코 나왔어요. 닦아 주세요.” 라고 말한다. 아이가 자라면서 책을 보는 수준도 달라지고 친구를 생각할 줄 아는 마음도 스스로 배우게 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