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잃은 무지개 물고기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글.그림, 조경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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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예쁜 그림책으로 엄마들 사이에서 입 소문이 난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아이에게 신선한 시각적 자극이 된다. 전 5 권의 시리즈 중 가장 마지막인 <길 잃은 무지개 물고기>는 이 시리즈의 완성 작품이다.

 

이 책에서는 조약돌을 모으다가 폭풍을 만나 길을 잃은 무지개 물고기가 친구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고 있다. 책 표지를 넘기자 마자 나오는 푸른 바다와 무지개 물고기의 자유롭게 헤엄치는 모습은 아이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는다. 각 장에는 온통 아름다운 수채화로 그려진 바닷속 모습을 보여 주어 푸르고 상쾌한 느낌을 준다.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는 글자 수가 꽤 되고 한 편의 스토리가 담긴 이야기를 갖추고 있어서 만 4 6세 정도의 아이가 읽기에 적합하다. 그러나 그림이 예뻐서인지 이제 돌을 앞둔 우리 아이에게 보여 주어도 아주 좋아한다. 혼자서 책장을 들추며 물고기가 나오는 장면마다 손을 뻗치고 만지는 모습이 귀엽다.

 

이 책의 그림이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이유는 바로 홀로그램 인쇄 기법이라고 하여 반짝이는 물고기의 비늘을 잘 살린 덕분이다. 현대 인쇄술의 발달이 그림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니 과학과 예술의 조화라고나 할까. 어쨌든 과학의 발달과 함께 그림책도 발전을 거듭하며 변화해 간다.

 

자라는 과정에서 이렇게 멋진 그림을 만난 아이들은 더욱더 그림책을 좋아하고 그 세계에 푹 빠져 지낼 수 있을 것이다. 그림이 아름다운 책은 많은 아이들에게 행복한 마음을 준다. 거기다가 내용 또한 따뜻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으면 금상첨화다. 이런 그림책을 골라 읽어 주다 보면 우리 아이들의 정서도 저절로 아름답게 가꾸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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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육아법 - 우리 아이를 살리는
박미자 지음, 이인철 그림 / 열린아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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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낳은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육아에 대한 혼란과 불안이다. 엄마들은 처음 아이를 기르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우울을 겪는다.

 

<우리 아이를 살리는 신토불이 육아법>의 저자는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복직한 선생님으로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다. 그녀가 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이런 육아서를 쓰게 된 이유는 어떠한 육아 지식보다 아이를 잘 먹이고 잘 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저자 박미자 선생님은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게 되면서 다른 첫아이 엄마들처럼 혼란과 불안에 사로잡혔다고 털어 놓는다. 그런 그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육아법. 본인의 어머니가 여덟이나 되는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운 것을 토대로 신토불이 육아법을 전수받아 자기 아이도 기르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책의 계기가 되었다.

 

요새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바로 좋은 먹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제공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잡곡밥만 꾸준히 먹어도 몸에 저항력이 생기고 자연 치유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가 아이를 키운 방식을 보면 우선 백일까지는 무조건 모유만 먹이고 그 이후는 현미를 볶아 끓인 물을 함께 먹인다. 이때 수유 중인 엄마의 먹거리도 유기농이어야 하고 깨끗하고 신선한 것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만 젖이 잘 돌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잔병치레가 없고 건강하다. 그 이후 이유식을 먹이게 되면서부터 아이들 먹거리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갖 유해 물질에 노출된 식품을 멀리하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저자가 정한 원칙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깨끗한 생수를 충분히 마신다. 이때 물은 끓이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물에도 기운이 있는데 생수에는 좋은 기운이 많고 만약 끓이게 되면 그것까지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끓이지 않은 물을 먹이되 그 물은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로 주식은 현미와 통밀 가루, 잡곡을 이용하며 부식은 제철 채소와 콩 제품, 해조류, 뼈째 먹는 생선을 먹인다. 이런 식습관은 아이의 변비 예방에도 좋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고기와 밀가루,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어 변비에 걸리기 쉽다. 저자는 아이들의 똥을 보면 건강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좋은 음식을 먹은 아이가 똥도 황금빛으로 멋지게 싼다는 것이다.

 

그럼 피해야 할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저자는 우유와 달걀이 완전 식품이라고는 하나 그렇게 극찬할 만큼 최상의 식품은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유를 먹지 않고 오곡 이유식이나 으깬 오곡밥을 먹고 자란 아이가 오히려 알레르기가 없다고 한다. 즉 우유는 완전한 식품이 아니다. 우유가 좋다고 해서 밥 대신 우유에 의존하는 식습관은 영양의 불균형과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우유는 하루에 300CC 정도면 충분하고 계란 또한 하루 한 개 정도면 좋다.

 

저자의 주장 중에 흥미로운 것은 이유식 때부터 된장국과 물김치 국물을 먹이라는 충고다. 이것은 일반 소아과 전문의들이 펴내는 이유식 서적과 대조되는 얘기다. 소아과에서는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는 절대로 된장국, 물김치 등 간이 된 음식을 먹이지 말라고 한다. 특히 발효 식품은 세균 수가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까지 얘기한다.

 

그러나 저자는 된장국과 물김치는 우리 천연의 발효 식품으로 몸에 이로운 균이 적당히 있으며 소화 기능을 좋게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된장은 어린 아이가 먹어도 탈이 없는 우수한 단백질 식품이라는 것이다. 물김치 또한 질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있으므로 아이에게 이롭다.

 

예로부터 이런 자연 식품을 먹고 자란 우리네 부모들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란 것을 보면 저자의 주장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은 요즘 아이들의 잦은 병치레가 잘못된 먹거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문제다. 건강한 음식을 먹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옛날 어른들은 화학 비료를 주고 자란 배추, 제초제를 뿌린 밭에서 자란 채소, 벌레 없애는 약을 먹고 자란 사과 등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온통 농약으로 범벅이 된 음식을 먹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덜 인공적인 음식을 주는 것이 바로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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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
로테 퀸 지음, 조경수 옮김 / 황금부엉이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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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우여곡절이 많은 책입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는 전통적인 불문율이 버젓이 살아 있는 한국 사회에서 이런 책을 낸다는 것은 대단한 모험일 수 밖에 없습니다. 독일에서조차 출간 후 판매 중지를 당할 뻔 했다고 하는데, 하물며 한국에서야 오죽하겠습니까. 실제로 출간을 준비하면서 적잖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습니다.

(중략) 이 책의 출간을 과감하게 밀어 붙인 것은 원고를 읽고 성원해준 제 주위의 학부모들 때문입니다. ‘그래 맞아!’ 하며 그간 꾹 억눌러 왔던 설움과 억울함과 분노와 안타까움을 표출하는 그분들을 보면서, 교사들과 학교 제도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만이 상상 이상으로 크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구구절절 이 책의 힘겨운 출간에 대해 늘어 놓는 이 편집자의 글은 ‘도대체 어떤 책이길래?’ 하는 궁금증을 준다. 그 동안 학부모들이 얼마나 학교 제도에 대해 불신하고 불만을 가졌길래 <발칙하고 통쾌한 교사 비판서>가 그토록 화제가 되는 걸까? 현재 교직에 있으면서 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입장에서 이 책에 대한 느낌은 ‘적극 공감’이라고 말하고 싶다.

독일에서 네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인 저자는 이 책을 쓰고 자기 아이에게 피해가 올까 두려워 철저히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숨겼다고 한다. 그만큼 이 책은 아주 비판적으로 교사와 교육에 대해 토로한다. 어떤 부분은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로 교사에 대한 비난을 퍼붓고 있어서 그녀가 자신의 이름을 숨길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가 말하는 나쁜 교사의 몇 가지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남의 탓만 하며 자기 비판을 할 줄 모른다. 교사들은 자신의 삶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단지 이기주의적인 학부모들과 버릇없는 아이들, 바보 같은 행정 명령을 남발하며 온갖 잡무만 안겨주는 교육당국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보기엔 이 모든 것들보다 교사 자신의 자질이 더 문제일 경우가 많다.

둘째, 무엇 하나 제대로 가르치는 게 없다. 조별 학습 등의 실험 교육을 하다 보니 지식 교육이 부족하여 아이들은 사설 학원이나 부모에게 지적 교육을 다시 받을 수 밖에 없다. 부모들은 학교에서 배우지 못한 맞춤법이나 과학 원리 등을 가르치기 위해 퇴근 후 힘든 일과를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내게 된다.
셋째, 어떤 교사들은 마음 내키는 대로 막말을 한다. 교사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에게 허튼 소리, 얕보는 제스처, 무시하는 시선 등으로 상처를 준다. 언어 폭력 등을 서슴지 않고 내뱉는 교사들이 부지기 수다. 아이들은 이런 난장판 속에서 견뎌내야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다.

넷째, 학교는 학부모들을 교육 파트너가 아닌 막 일꾼으로 부려 먹는다.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담임 선생님과 잘 지내도록 하려고 담임에게 환대를 베푼다. 촌지를 직접 건네지는 않지만 담임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급비를 내며 교사가 해야 할 학교의 잡일을 하는 부모들이 많다.

이런 비판을 보고 있노라니 교사인 내 입장에서 뜨끔한 점도 많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이들에게 좋지 못한 언어나 태도를 보인 적도 있으며 내 반성보다는 교육 당국에 대한 비판을 더 많이 한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엄마의 마음이 이해가 된다.

그것은 나 또한 내 아이를 학교라는 곳에 보내야 하기 때문이다. 몇 년 후의 일이지만 벌써부터 고민이 되는 것은 바로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를 잘 보낼 수 있을까 하는 문제다. 요새 엄마들의 얘기를 들어 보면 우리가 자랄 때와는 달리 초등학생을 둔 부모가 해야 할 일들이 무척 많다.

초등학생 부모들은 과제물도 아이와 함께 해야 하고 학교 급식 도우미도 해야 한다고 한다. 학부모회 등에도 참석해야만 학교의 동향도 파악할 수 있고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 시간을 아이 학교 스케줄에 맞춰 많이 조정해야 하는데 직장 다니는 엄마로서는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중학교나 고등학교에 들어가면 좀 나을까 해도 그렇지가 않다. 학년이 올라가면 또 다른 여러 문제들이 부모를 괴롭힌다. 우리 현실에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입시 제도’일 것이다. 이 책에서는 김나지움이라고 하여 독일식 중등 교육을 언급하는데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다.

“내 아이가 학교에 가서 잘 적응할 수 있을까? 담임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할 텐데…” 하는 것은 모든 아이들의 부모가 갖는 공통적인 생각이다. 내 경우에는 지금껏 살면서 12년의 공교육 시스템에 머무르는 동안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교사를 만난 적도 꽤 있다. 서른이 넘은 지금껏 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정도이니 책에서 비판하는 교사의 모습이 정말 공감이 된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우리 나라의 교사들도 학교라는 철옹성 속에서 안주한다. 나를 포함한 교사들은 공무원이라는 ‘철통 밥그릇’을 획득한 덕분에 여러 생계의 고민에서 벗어난 채 세상을 살아간다. 그러나 그 특권만큼 많은 노력을 아이들에게 쏟고 있는지는 반성해 볼 문제다.

이 책이 주고자 하는 메시지도 바로 그거다. 어찌 보면 지나치다 싶을 정도의 교사 비판을 통해 교사들 스스로 각성하고 ‘학생들’이라는 인격체들을 긍정적 방향으로 이끌 수 있도록 하는 것. 교사이면서 학부모인 나는 이 모든 비판들이 공감이 되면서 한편으론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다. 그래서 저자의 쓴 소리를 내내 마음 깊이 새기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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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라 윈프리 - 선생님도 놀란 인물뒤집기
캐서린 크론 지음, 강성희 옮김 / 도서출판성우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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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점에서 오프라 윈프리라는 검색어를 쳐 보면 꽤 많은 서적이 그녀의 이름을 걸고 출판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녀 자신이 쓴 자서전을 비롯하여 다른 사람이 쓴 오프라 윈프리 이야기까지 열 댓 권의 책들이 그녀를 소재로 한다.

 

오프라 윈프리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이렇게 많은 책들이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내가 알고 있는 지식으로는 그녀가 오프라 윈프리 쇼라는 재미 있는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는 정도. 우리 나라에서도 케이블 TV 등을 통해 접할 수 있는 이 토크쇼는 그녀가 여러 다양한 사람들을 상대로 얘기 나누는 방식을 취한다.

 

성우주니어의 선생님도 놀란 인물뒤집기 시리즈는 미국의 러너 출판사에서 나왔던 인물 이야기의 한국어판이다.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힐러리 클린턴과 같은 미국의 성공한 인물들 얘기를 다루고 있어서 미국 어린이들 사이에서는 꽤 인기를 끈 시리즈라고 한다. <오프라 윈프리>도 그 시리즈 중 하나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이혼으로 할머니 손에서 자라게 된 윈프리는 성경 암송을 아주 잘 하는 목소리 낭랑한 아이였다고 한다. 매번 교회에서 성경 암송을 하게 되면서 끼를 발산한 그녀는 결국 자신의 말재주를 키워 나가 유명한 토크쇼의 주인이 된다.

 

소외된 흑인이라는 삶의 어두운 단면을 긍정적으로 활용하여 미국의 흑인 고용법 덕분에 방송국 아나운서가 되고, 어린 시절 당했던 성폭행의 암울한 기억을 솔직히 털어 놓으며 과거를 극복하는 윈프리.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면서 체중 감량과 요요 현상을 반복하지만 그 과정을 솔직히 털어 놓기에 더욱 대중의 인기를 얻는다.

 

그녀의 방송에 대하여 너무 타인을 설득하려 한다, 아나운서답지 않게 감정적이다 는 등 비판의 목소리도 많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녀를 좋아한다. 그 이유는 윈프리가 솔직하게 자신을 내보이고 많은 이들의 아픔에 공감하며 대화를 이끌어 나가기 때문이다.

 

전 사람들이 최고의 자신을 되찾는 걸 도와 주고 싶어하는 목소리일 뿐이에요. 우리 안에는 가장 좋은 자신의 모습이 있습니다. 오즈의 마법사에서 착한 마녀 글린다가 도로시에게 말하죠. 넌 항상 갖고 있었단다, 얘야. 여러분은 언제나 그런 힘을 가지고 있어요. 모두가 자기 안에 그런 힘을 갖고 있죠.

 

이처럼 그녀는 자기 긍정의 자세를 갖고 있다. 힘든 어린 시절 속에서도 이런 힘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책에서부터 비롯되었다. 어릴 적부터 책 읽기를 아주 좋아하여 지금까지도 엄청난 독서량과 장서를 자랑하는 윈프리.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에 사람들은 더욱더 그녀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하여 그녀가 항상 바른 길만 걸어온 것은 아니다. 십대의 오프라 윈프리는 엄마 지갑에서 돈을 훔치고 거짓말을 하고 여러 남자들과 데이트를 하는 불량 소녀였다. 그러다가 결국 아버지가 누구인지도 모를 아기를 갖게 된 열 네 살의 흑인 소녀. 그러나 뱃속의 아이는 엄마의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7개월 째 태어나게 되고 세상에 나온 지 2주 만에 죽는다.

 

이 일로 인해 한동안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그녀는 책을 읽으면서 자기 위안과 극복의지를 가질 수 있었다. 윈프리는 암울했던 10대 청소년기에 어둠의 늪에서 빠져 나와 자신의 천부적인 능력인 말하기와 학업에 매진한다. 그리고는 학교 선거에서 부회장이 되고 지역 미인 선발대회에 참가하여 우승하는 등 밝은 길을 걷게 된다.

 

대학에 들어가서 돈을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방송 일은 그녀의 적성을 더욱 빛내 주었고 지역 방송국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하여 전국 방송까지 진출하게 된다. 그녀의 뛰어난 능력은 많은 이들의 호감을 샀고 결국 그녀는 미국은 물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방송인이 될 수 있었다.

 

유명해진 그녀는 자신의 재능과 돈, 열정을 사회에 환원하는 작업에도 힘을 기울인다. 잡지의 글이나 후원 등을 통해 현재 역경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도사 역할을 자청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경험한 것을 많은 이들과 나누면서 밝은 미래를 건설하는 데에 도움을 주고자 노력한다.

 

오프라는 우리 흑인 여성들에게 좋은 스승이에요. 그녀는 많은 일을 겪어 왔고, 그녀에게 저절로 주어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높은 곳까지 닿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면 어떻게 큰 꿈을 꿀 수 있겠어요. 그녀 덕분에 다른 여자들은 더 높은 곳까지 손을 뻗는 거예요.

 

이 책을 읽으면서 왜 우리 나라에는 이처럼 소외된 여성에게 희망을 주는 여걸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겨우 당대표가 된 박근혜만 하더라도 공주라는 호칭을 받으며 보호 속에 둘러싸여 있지 않는가. 현재까지도 우리에게는 여성이 그저 남성의 뒷바라지만을 담당하는 이들로 인식되는 것 같아 마음이 씁쓸하다.

 

남성 중심의 문화에서 벗어나는 날은 언제 오는 걸까? 나도 여성이고 또 딸 가진 엄마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몇 십 년 후 우리 아이가 성장하여 살아가는 세상에서는 미국처럼 다양한 여성들이 활발한 사회 활동을 하고 시대의 주축이 되는 모습 이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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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밟을 확률 - 됨됨 이웃그림책 2
안느 장부아 지음, 장 마르크 마티스 그림, 배영하 옮김 / 됨됨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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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생물학자인 안느 장부아가 그림책 작가인 마티스를 우연히 알게 되면서 쓰게 된 이 책은 아주 재미있게 확률의 개념을 설명한다.

 

젖소가 만드는 것: 우유와 쇠똥.

우유는 괜찮아요! 누구나 마시니까요.

하지만, 쇠똥은

둘 중에 하나: 목장에 떨어질 때와……길에 떨어질 때.

목장에 떨어지면 괜찮아요!

그러나 길에 떨어지면

둘 중에 하나: 사람이 없을 때와……사람이 있을 때.

 

책은 이런 식으로 두 가지 경우의 수 중 어떤 쪽으로 가게 되는가에 따라 일의 상황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알려 주어 독창적이다. 쇠똥이 목장과 길 중 어디에 떨어질까? 길에 떨어지면 사람이 지나가거나 그렇지 않을 경우 어떻게 될까? 사람이 지나가지 않으면 괜찮지만 사람이 지나갈 경우에는 또 두 가지의 경우가 발생한다.

 

사람이 가게 되면 다시 두 가지의 경우다. 쇠똥을 볼 경우와 못 볼 때. 사람이 쇠똥을 보면 다행이지만 못 보면 다시 또 두 가지의 가능성이 열린다. 옆으로 지나갈 때와 앞으로 지나갈 때. 앞으로 지나가는 사람은 결국 똥을 밟게 된다. 이럴 때가 바로 똥 밟을 확률이 되는 것이다.

 

확률이라는 수학적 개념은 아이들이 생각하기에 어려운 단어인데다가 자칫 하면 딱딱한 설명으로 얘기해 주기 쉽다. 이 책은 이렇게 어려운 개념을 재미 있는 똥 이야기와 똥을 밟을 확률로 이야기하여 아이들의 흥미를 끈다. 책의 마지막에는 총괄적인 정리와 화살표로 사람이 똥 밟을 확률이 어느 정도인지 그려 놓았다.

 

아이에 따라 책 읽기를 귀찮아하고 싫어하는 경우도 꽤 있다. 그런 아이에게 그들이 흥미로워하는 소재를 다룬 책으로 호기심을 유발시키고 관심을 유도해 보자. 그러면 아이들은 책이란 딱딱하고 재미 없는 것이 아니라 아주 흥미진진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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