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토불이 육아법 - 우리 아이를 살리는
박미자 지음, 이인철 그림 / 열린아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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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아이를 낳은 엄마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일 중 하나는 바로 육아에 대한 혼란과 불안이다. 엄마들은 처음 아이를 기르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키우고 있는 건가 하는 불안감을 느끼고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우울을 겪는다.

 

<우리 아이를 살리는 신토불이 육아법>의 저자는 전교조 활동을 하다가 복직한 선생님으로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아줌마다. 그녀가 팔을 걷어 부치고 직접 이런 육아서를 쓰게 된 이유는 어떠한 육아 지식보다 아이를 잘 먹이고 잘 싸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에서였다.

 

저자 박미자 선생님은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게 되면서 다른 첫아이 엄마들처럼 혼란과 불안에 사로잡혔다고 털어 놓는다. 그런 그녀에게 희망을 준 것은 다름 아닌 자신의 어머니가 했던 육아법. 본인의 어머니가 여덟이나 되는 자녀들을 건강하게 키운 것을 토대로 신토불이 육아법을 전수받아 자기 아이도 기르기 시작한 게 바로 이 책의 계기가 되었다.

 

요새 엄마들이 아이들을 키우면서 간과하고 있는 사실은 바로 좋은 먹거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제공이다. 저자는 이런 현실을 안타까워하면서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가가 장기적으로 사람의 건강을 결정한다고 강조한다. 그녀는 유기농으로 재배한 잡곡밥만 꾸준히 먹어도 몸에 저항력이 생기고 자연 치유력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녀가 아이를 키운 방식을 보면 우선 백일까지는 무조건 모유만 먹이고 그 이후는 현미를 볶아 끓인 물을 함께 먹인다. 이때 수유 중인 엄마의 먹거리도 유기농이어야 하고 깨끗하고 신선한 것들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엄마가 정서적으로 안정되어야만 젖이 잘 돌고 아이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렇게 자란 아이는 잔병치레가 없고 건강하다. 그 이후 이유식을 먹이게 되면서부터 아이들 먹거리를 제대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갖 유해 물질에 노출된 식품을 멀리하고 건강한 음식을 제공하기 위해 저자가 정한 원칙 중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깨끗한 생수를 충분히 마신다. 이때 물은 끓이지 않은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물에도 기운이 있는데 생수에는 좋은 기운이 많고 만약 끓이게 되면 그것까지 모두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끓이지 않은 물을 먹이되 그 물은 깨끗한 것이어야 한다.

 

둘째로 주식은 현미와 통밀 가루, 잡곡을 이용하며 부식은 제철 채소와 콩 제품, 해조류, 뼈째 먹는 생선을 먹인다. 이런 식습관은 아이의 변비 예방에도 좋다. 특히 요즘 아이들은 고기와 밀가루, 인스턴트 식품 위주의 식생활을 하고 있어 변비에 걸리기 쉽다. 저자는 아이들의 똥을 보면 건강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좋은 음식을 먹은 아이가 똥도 황금빛으로 멋지게 싼다는 것이다.

 

그럼 피해야 할 음식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저자는 우유와 달걀이 완전 식품이라고는 하나 그렇게 극찬할 만큼 최상의 식품은 아니라는 사실을 언급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유를 먹지 않고 오곡 이유식이나 으깬 오곡밥을 먹고 자란 아이가 오히려 알레르기가 없다고 한다. 즉 우유는 완전한 식품이 아니다. 우유가 좋다고 해서 밥 대신 우유에 의존하는 식습관은 영양의 불균형과 질병을 초래할 수 있다. 우유는 하루에 300CC 정도면 충분하고 계란 또한 하루 한 개 정도면 좋다.

 

저자의 주장 중에 흥미로운 것은 이유식 때부터 된장국과 물김치 국물을 먹이라는 충고다. 이것은 일반 소아과 전문의들이 펴내는 이유식 서적과 대조되는 얘기다. 소아과에서는 아이가 돌이 될 때까지는 절대로 된장국, 물김치 등 간이 된 음식을 먹이지 말라고 한다. 특히 발효 식품은 세균 수가 많기 때문에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고 까지 얘기한다.

 

그러나 저자는 된장국과 물김치는 우리 천연의 발효 식품으로 몸에 이로운 균이 적당히 있으며 소화 기능을 좋게 한다고 주장한다. 특히 된장은 어린 아이가 먹어도 탈이 없는 우수한 단백질 식품이라는 것이다. 물김치 또한 질 좋은 비타민과 미네랄이 물에 녹아 있으므로 아이에게 이롭다.

 

예로부터 이런 자연 식품을 먹고 자란 우리네 부모들이 별 탈 없이 건강하게 자란 것을 보면 저자의 주장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들은 요즘 아이들의 잦은 병치레가 잘못된 먹거리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반성해 볼 문제다. 건강한 음식을 먹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은 당연한 얘기다.

 

옛날 어른들은 화학 비료를 주고 자란 배추, 제초제를 뿌린 밭에서 자란 채소, 벌레 없애는 약을 먹고 자란 사과 등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온통 농약으로 범벅이 된 음식을 먹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저자의 말처럼 조금이라도 덜 인공적인 음식을 주는 것이 바로 건강한 아이를 만드는 비결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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