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엣과 물감 상자 미래그림책 48
카를로스 펠리세르 로페스 글.그림, 김상희 옮김 / 미래아이(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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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아기 책을 고르면서 가끔 그림과 내용이 모두 좋은 책을 만나면 기분이 날아갈 듯 행복하다. 오래 두고 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어른인 내가 봐도 느낌이 따뜻한 책들. 우리 아기가 이런 책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다면 얼마나 좋을까?

 

<줄리엣과 물감 상자>는 이제 갓 돌이 지난 우리 아이에겐 조금 어려운 수준의 책이다. 글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용이 약간 추상적이면서 고차원적인 사고를 요하기 때문이다. 그림 또한 아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오는 것이 아니어서 만 3세 이후에 보여 주면 적합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 책이 참 좋다. 우리 아이가 좀더 크면 이 책을 옆에 두고 자주 보여주고 싶을 정도이다. 내가 이 책에 선뜻 끌리게 된 이유는 내용과 그림이 모두 행복하고 따뜻한 꿈을 꾸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꿈을 주는 그림책, 그래서 더욱더 애착이 가는 책이다.

 

책의 첫 장을 펼치면 커다란 조각보 무늬가 나타난다. 줄리엣과 물감 상자라고 쓰인 제목은 글씨체가 독특하여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또박또박 눌러 쓴 듯한 글씨체가 예쁜 그림과 함께 어우러져 동화되는 느낌이라고 할까. 책 전체가 하나의 화보집을 보는 듯해서 물감 이야기를 하는 주제와도 잘 부합된다.

 

1980년대 멕시코의 유명한 상은 모두 휩쓸 정도로 대단한 이 책의 내용은 한 아이가 물감 상자를 선물 받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물감 상자를 선물로 받은 줄리엣은 어느 비 오는 날 오후, 친구들과 놀 수 없어 심심해지자 물감 상자를 꺼내어 그림을 그린다. 무얼 그릴까 고민하다가 마을을 그리고 보니 도화지 속에는 온갖 색깔의 네모 판자로 만들어진 집이 가득하다.

 

다음 날 하늘이 맑게 개이자 줄리엣은 또다시 비 내리던 어제 오후의 기억을 간직하고 싶어 새로운 도화지에 그림을 그린다. 줄리엣의 도화지 위에는 조금씩 먹구름이 생겨나고 빗방울이 후두둑 떨어진다. 줄리엣은 점점 물감 상자를 가지고 노는 게 좋다. 왜냐하면 물감 상자만 있으면 무엇이든 볼 수 있고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물감 상자만 있으면 아주 아주 커다란 딸기를 상상하여 도화지에 가득 차는 딸기를 그릴 수 있으며 풀빛 색이 나는 당나귀를 그릴 수도 있다. 당나귀가 풀빛이 아니라는 것은 줄리엣도 알고 있지만 물감 상자만 있으면 당나귀는 언제든지 풀빛이 되기도 한다. 물감 상자는 새들의 노랫소리처럼 아주 추상적인 세계를 눈에 보이는 빛깔과 모양으로 나타내는 데에도 쓰인다.

 

그날 밤 줄리엣은 아주 신기한 꿈을 꾸었어요. 줄리엣은 바다 속을 날아다니고 있었어요. 그곳에는 새들이 물고기와 꽃들과 어울려 놀고 있었어요. 정말 아름다운 꿈이었어요. 다음 날 아침, 줄리엣은 꿈에서 깨어난 것이 몹시 아쉬웠어요.

 

줄리엣은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물감 상자부터 찾았어요. 그리고 어젯밤에 꾼 꿈을 떠올려 보았어요. (다음 페이지에는 물고기와 바다에서 헤엄치고 있는 줄리엣의 모습이 멋진 그림으로 표현되어 있다) 그 순간 줄리엣을 깨달았어요. 물감 상자가 바로 마술 상자라는 것을!

 

마술사들이 모자 속에서 토끼를 나타나게 하고 텅 빈 하늘에서 카드를 만들어 내듯이, 줄리엣도 물감 상자로 도화지에 마을을 만들고 비를 내리게 한다. 게다가 풀빛 당나귀와 새들의 노랫소리, 아름다운 꿈까지도 만들어낸다. 그러니 물감 상자는 바로 마술 상자일 수밖에이렇게 그림 이야기에 푸욱 빠져 책장을 넘기다 보면 맨 마지막에 감동적인 메시지 하나가 툭 튀어 나온다.

 

그림은 세상과 나누는 이야기랍니다.

 

이 말은 작가가 그림책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많은 것을 표현할 수 있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다. 그러니까 물감 상자 하나를 갖고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세상을 그려 보라는 것. 그러다 보면 아이들은 그림과 함께 세상과 이야기를 나누고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그림과 미술에 대한 작가의 각별한 애정이 느껴진다. 책 전체를 가득 메운 정성스럽고 아름다운 그림은 하나하나가 작품을 보는 듯하다. 거기에다 물감 상자를 갖고 놀면서 그림으로 이것저것 표현하는 아이, 줄리엣은 꿈꾸는 소녀와 같다.

 

물감 상자 하나가 이 아이에게 가져다 주는 기쁨이 얼마나 큰 걸까? 요즘 부모들은 비싼 장난감이나 교구를 사주거나 교육센터에 보내야만 아이에게 적합한 자극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사실 아이들에게는 이런 것보다 물감 상자처럼 간단한 놀잇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부모가 옆에서 북돋아 주는 모습이 더 필요하다.

 

이 책을 읽어 주면서 아이로 하여금 물감 상자를 갖고 표현하도록 도와 주는 건 어떨까. 물감 상자 하나를 가지고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며 아름다운 꿈을 꾸고 세상과 소통하는 줄리엣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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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박영숙 지음 / 알마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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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은 도서관이나 내 서재 혹은 북 카페 등을 꿈꾸어 본다. 나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결혼하기 전부터 친정에 내 서재라고 불릴 수 있는 커다란 벽 책장을 갖고 있었고 결혼하면서도 서재를 큼지막하게 꾸며 놓았다.

 

결혼할 당시만 하더라도 갖고 있던 책들을 헌책방에 내다 팔고 필요한 사람에게 넘기는 등 텅텅 빈 서재로 시작했건만, 지금 이 큰 책장에도 다 꽂을 수 없는 책이 많아 바닥에까지 넘친다. 이런 걸 보면 이놈의 책 욕심은 정말 끝도 없다. 거기다가 아이가 생기면서 아이 책도 불어나는 신세이니 책 속에 파묻혀 산다고 말해도 좋을 듯 싶다.

 

이런 나에게 느티나무 도서관 이야기는 꿈과 같은 세상이다. 책을 너무 좋아하고 아이들을 너무 좋아하여 아이들을 위한 책 공간을 마련한 한 아줌마의 이야기. 이 책은 한 마디로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꿈의 도서관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된다.

 

책의 처음을 장식하고 있는 추천 글들을 보면 일본의 어린이 도서관장의 말부터 시작하여 개그맨 정찬우, 김태균의 글 등 참 다양한 사람들이 이 책과 느티나무 도서관을 칭찬한다. 도대체 어떤 도서관이길래 그토록 침이 마르도록 좋은 평가를 내리는 걸까? 두 개그맨의 정말 진솔한 추천 글이 읽는 이의 마음을 끈다.

 

솔직히 고백한다. 사실 추천 서평을 의뢰 받았을 때 별 시답지 않은(?) 책인 줄 알았다. 내 아이가 책을 읽는다? 엄마들을 유혹하는 그렇고 그런 책으로 느꼈다. 하지만 책을 권해준 사람의 얼굴도 있고 해서 책을 열었는데, 어머, 세상에! 머릿속으로만 생각하던 일을 실제로 실천하는 사람이 있다니!

 

이렇게 시작하는 이야기는 두 아이의 엄마가 어떻게 도서관을 시작하게 되었느냐에 대한 아줌마스러운 수다이다. 수다라고 해서 굉장히 투박하고 별 쓸모 없을 듯 보이지만 도서관 이야기와 함께 인간주의 교육에 대한 저자 나름의 철학이 올곧게 박혀 있다. 그래서 진한 감동을 준다.

 

대학 시절 공부방을 하면서 목숨을 지니고 태어난 모든 아이들은 행복하게 자랄 권리가 있다는 걸 마음에 새긴 저자. 그녀는 그 권리를 누릴 환경을 만드는 게 바로 어른들의 몫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그런 공간을 만들어주고자 도서관을 짓는다. 처음에는 도서관이라는 거창한 명칭보다 동네 사랑방 정도의 작은 터를 마련해주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 유명한 어린이 도서관이 되어 버렸다.

 

이 공간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엄마들에게도 소중한 장소다. 놀러 갈 마땅한 곳은 없고 아이 교육에 매달려 온갖 정보에 휩쓸리는 요새 엄마들에게 책과 함께 머무를 수 있는 쉼터가 생겼으니 얼마나 좋을까. 빽빽한 아파트 숲 속에 한 그루의 느티나무처럼 자생적으로 숨을 쉬고 자라는 이 도서관은 삭막한 도시 생활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아이들은 놀이가 삶이다. 놀면서 배우고 놀면서 자란다. 놀면서 궁금한 게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생긴다. 그러니 책도 놀면서 만날 수 있으면 된다. 아이들이 책과 친해지려면 책 읽기도 즐거워야 한다. 아이 눈길이 닿고 호기심을 일으키는 것에서부터 상상력과 감정이 살아 움직일 이야기를 자유롭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

 

저자의 이런 생각이 힘을 얻고 책이 있는 놀이터인 느티나무 도서관을 후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기면서 이 곳을 찾는 아이들의 숫자도 늘어난다. 특히 소외된 아이들을 많이 받아 들이면서 비행을 일삼던 아이들이 책을 읽기 시작하는 점이 가장 감동적이다. 갈 곳이 없어 도서관 물탱크 뒤에 이불을 뒤집어 쓰고 살았던 아이 이야기는 마음이 찡하다.

 

흔히 도서관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경직된 곳, 공부하는 곳으로 인식하기 쉬운데 느티나무 도서관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다. 아이들이 놀면서 책을 읽는 곳, 다른 친구들을 쉽게 사귀는 곳이 느티나무 도서관이고 갈 곳 없는 이들에게 따뜻한 휴식을 제공해 주는 곳이 바로 이 작은 어린이 도서관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어린이 도서관 실정을 보면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나도 이제 갓 돌을 넘긴 아이를 데리고 도서관 한번 가보고 싶은데 주변에 마땅한 곳이 없다. 애 엄마가 아이를 데리고 가기엔 너무 교통이 불편한 곳에 위치하거나 영아들이 쉴 수 있는 공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곳도 많다.

 

이런 우리 실정에 느티나무 도서관은 희망을 준다. 영국이나 일본은 북 스타트 운동이라고 하여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를 책과 접하도록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책을 놀잇감으로 생각하고 책과 함께 자라는 행복한 아이들. 우리 아이들에게 그런 경험을 제공해 줄 수 있는 느티나무 도서관과 같은 장소가 많이 생겨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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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보이니? 3 - 엉망진창 서랍 속 친구들 달리 지식 그림책 7
월터 윅 지음, 신한샘 옮김 / 달리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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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책이면서도 기발한 아이디어가 빛나는 책을 만나면 기분이 참 좋다. <너도 보이니?> 는 '머리가 좋아지는 신기한 숨은 그림 찾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한창 외국에서 유행하던 'I Spy' 시리즈와 비슷하다.

복잡한 사물들이 뒤엉킨 가운데 왼쪽이나 오른쪽 페이지에서 제시하는 사물들을 찾아 내는 것이다. 사물들은 모두 실사여서 아이로 하여금 사물의 이름을 익히는데도 도움을 준다.

찾아내라는 것도 참 다양하다. 물음표 하나, 개구리 한 마리, 책 한 권 등 이것저것 다 찾아내려면 아이는 한참 그림을 들여다 봐야 한다. 복잡하게 엉킨 사물들 중에서 신기하게도 아이는 용케 제시물들을 찾아낸다. 그러면서 사물 이름도 읽히고 책 읽는 동시에 놀이를 즐길 수 있어 일석이조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외국 서적이다 보니 우리에게 친숙하지 않은 사물들, 달러 표지 하나, 램프 하나 등의 낯선 것이 많다는 점. 배경 그림 또한 외국의 사물들이다 보니 조금 아쉽긴 하다. 우리 그림책도 이런 비슷한 종류가 나오면 아이들이 더 잘 보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아이들은 숨은그림찾기를 워낙 좋아한다. 특히 이 책처럼 사물이 모두 실사일 경우 더 재밌게 볼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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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고 자라서 동물 - 생태동화
정해왕 지음, 김원락 그림 / 키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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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물, 곤충, 식물 등 자연을 좋아하는 우리 돌잡이 딸을 위해 장만했다. 워낙 자연관찰 책 붐이 이는지라 우리 딸도 전집이라두 사줘야 하지만 그건 엄마 욕심이란 생각이 든다. 몇권의 책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행복하니까...

책으 동물들은 탄생부터 성장과 완성까지의 과정으로 한 장씩 묘사되어 있다. 이파리에 낳은 알 -> 애벌레 -> 자라고자라서 번데기 -> 그리고는 부채 날개를 팔랑팔랑하는 나비로 변하는 모습 등 한 생명체가 나고 자라는 모습이 쉽게 묘사된 것이 마음에 든다.

그림이 선명하면서도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고 사실감이 있어 아이는 나비 그림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나' 나' 그런다. 코끼리, 개구리처럼 친숙한 동물도 있지만, 악어, 바다 거북처럼 어른에게도 낯선 동물의 생태가 묘사되어 엄마랑 아이가 함께 보기에 좋다.

우리 아이는 지금 어려서 그림만 보고 동물 이름을 익히는 수준이지만 조금 자라면 동물의 성장 과정을 배울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랜 기간 활용할 수 있을 듯 싶다. 책 한 권 장만해서 오래오래 두고 본다면 엄마로서는 흐뭇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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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으로 키워라 - 나무마을 윤종모 신부의 명상으로 아이 키우기
윤종모 지음 / 바이북스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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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윤종모 신부는 성공회 신부 중에서 명상으로 자기 수련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원래 기독교에서는 명상이 타 종교와 연관이 있다고 하여 배타적인데, 윤 신부는 그런 배타성을 버리라고 말한다. 다른 종교와 상관 없이 명상 자체가 주는 이득만 취한다면 명상은 아주 훌륭한 자기 수련의 마음가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명상을 하면 사물을 밝고 맑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명상을 통해 불순물이 가라 앉은 맑은 물처럼 깨끗한 마음가짐을 갖게 된 부모는 아이를 새롭게 대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바른 마음의 틀을 만들어 줄 사람은 바로 부모다. 부모부터 마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긍정적일 때 아이도 아름다운 영혼을 키워나간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 주어야 할 일은 좋은 장난감을 사주고 비싼 옷을 입히며 잘 가르친다는 학원에 보내는 것이 아니다. 저자는 부모가 아이를 위하여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배려는 바로 아이가 높은 자존감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자존감이 높은 아이는 학업 성취도뿐만 아니라 도덕성, 정서, 인간 관계 등 모든 면에서 좋다.

 

그럼 아이에게 높은 자존감을 만들어주기 위해 부모는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우선 아이를 꾸짖고 나무라기 보다 조그마한 일이라도 칭찬하고 사랑을 듬뿍 주어야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가 나는 사랑 받는 존재다 나는 가치 있는 존재다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 있는 존재다라는 생각을 마음 속 깊은 곳에 품을 수 있다. 이렇게 긍정적인 생각을 하는 아이는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존감을 높이게 된다.

 

저자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명상을 하라고 권한다. 명상은 어떤 특별한 기술이거나 자격이 아니며 누구나 마음으로 구하면 실천할 수 있다. 한 마디로 명상이란 마음을 집중하여 고요히 생각하는 것이며 깊이 생각하고 마음을 비운 채 사물을 바라보는 것이다. 그러면서 명상하는 동안 사람들은 자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발견하고 삶 속에서 얻은 고통과 상처를 스스로 치유하게 된다.

 

이렇게 명상을 즐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연스레 고요하고 평온한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다. 저자는 부모만 명상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명상의 과정을 누릴 것을 권한다. 호흡 명상, 산책 명상 등 다양한 형태의 명상 중에서 우리 아이에게 적합한 것을 선택하여 함께 즐기면 된다.

 

이때 주의할 점은 아이에게 억지로 명상하라고 강요하지 않는 것이다. 아이 스스로 부모가 명상하는 모습을 보고 흥미를 느껴 자연스럽게 참여하도록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호흡 명상의 예를 보면 엄마는 아이 근처에 앉아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아이가 궁금해하면 엄마는 누워서 숨을 들이쉬며 배를 볼록하게 하고 내쉬면서 배를 홀쭉하게 하는 복식 호흡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에서 아이가 흥미를 느끼고 엄마를 따라 하면서 자연스레 복식 호흡을 배울 수 있다. 그리고는 엄마처럼 고요히 눈을 감고 상상의 세계에 빠져들어 명상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상상은 명상에서 중요한 하나의 기법이라고 한다. 즐거운 상상, 긍정적인 상상을 많이 할수록 그 사람의 행복지수도 높아진다.

 

가끔은 명상을 하며 호흡의 들고남을 마음으로 보는 경험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라. 침묵의 명상은 내면의 고요함을 이루고, 내면의 고요함은 마음을 맑고 밝고 깊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들로 하여금 내면 세계를 귀중하게 여기도록 만든다. 내면 세계를 소중히 여기는 아이들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자라난다.

 

살다 보면 지나치게 외적인 것, 물질적 가치 등에 매달려 지낸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 한 줄기 바람과 같은 명상을 통해 평온한 마음 한 자락을 얻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리고 그 마음을 사랑하는 우리 아이와 함께 나눌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으랴. 우리가 내쉬는 들숨날숨 속에 사랑과 생명과 행복이 함께 머무른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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